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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도시 순천

북한 신지역경제의 탄생


  • ISBN-13
    979-11-981358-5-8 (93320)
  • 출판사 / 임프린트
    힐데와소피 / 힐데와소피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9-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설송아
  • 번역
    -
  • 메인주제어
    경제지리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경제지리학 #북한경제 #시장화 #북한학 #사회주의경제 #지역경제 #도시 #생산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60 Page

책소개

서울이 한국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평양이 북한의 전부가 아니다
중앙이 아닌 〈지방〉의 관점에서 바라본 북한경제

 

서울이 한국의 전부가 아니듯, 북한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이라는 복잡한 퍼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러 지역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임에도 기존의 많은 북한 관련 도서들은 중앙의 정치와 제도를 중심에 두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방경제의 자립을 중요하게 여기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지방경제를 “인민생활을 균형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경제발전 단위”라고 설명해 왔다.

 

《생산도시 순천》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중화학공업 도시이자, 1990년대 경제난 이후 시장화의 중심지로 발전한 순천을 주목한다. 산업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석탄과 석회석 같은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데다, 평양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입지 조건은 순천이 공업도시로 발달하는 주요한 배경이 되었다. 이 책은 평안남도 중심에 위치한 순천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러한 북한의 중앙경제와 지방경제의 역학관계를 고찰하는 것은 물론, 중앙이 아닌 ‘지방’의 관점에서 북한 사회와 시장화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한다.

 

 

부정과 긍정이라는 인식의 양극단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분석하다
순천을 중심으로 구체화되는 북한의 신지역경제 메커니즘

 

북한경제를 바라보는 한국의 시각은 극과 극을 오간다. 공장은 멈췄으며 주민들은 먹거리조차 해결하지 못해 경제가 거의 붕괴 직전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이미 평양은 ‘맨하튼’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발전했고 사회주의가 무색할 만큼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자본주의적으로 변했다고 본다. 이처럼 양극으로 나뉜 시각은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닌, 북한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일종의 편향된 인식들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

 

《생산도시 순천》은 이러한 일반의 인식적 한계를 넘어서 경제난 이후 북한에서 실제 일어난 지역경제체제의 재편을 다룬다. 이른바 북한의 ’신지역경제의 탄생’이라 할 수 있는 이 과정은 중앙공급체계가 와해된 이후 정부, 기업소, 개인이 서로 연계하여 만들어 나간 새로운 경제 매커니즘을 말한다. 이 책은 이를 추상적인 숫자나 제도적 수준이 아니라, 북한의 시장화를 직접 경험한 연구자의 시선으로 새로운 순천 지역경제의 모습을 면밀히 조사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1990년대 경제난을 기회로 만든 〈사람들〉에 주목하다
변화하는 북한과 그 속의 역동적인 주체들에 대하여,
회계장부 속 기록이 아닌 〈일상〉의 변화에 대하여

 

그간 저자 설송아는 북한의 시장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소설과 에세이로 꾸준히 다뤄왔다면, 이번 연구서에서는 이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사회구조적 배경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산도시 순천》은 새로운 경제 매커니즘이 태동하는 현장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보이는 역동적인 ‘기지(機智)’를 총 망라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순천이라는 도시가 석탄, 시멘트, 제약과 같은 주요산업을 넘어 신발, 의류, 가구, 술, 제빵, 서비스업에 이르는 파생산업을 탄생시킨 동력의 기반에는 다양한 주체의 기지들이 존재했다. 이 책이 보여주는 ‘신지역경제의 탄생’은 회계장부 위에 기록되는 자본의 증감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 간 네트워크의 재구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상’의 총체적인 변화임을 환기시킨다. 이 책은 비단 북한사회뿐 아니라 여러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종종 간과되는 현실세계의 구체성을 돌아보는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지역경제로 본 순천
- 1장 북한의 지역경제 개념
- 2장 북한의 대표적 공업도시 순천


2부 순천의 신지역경제는 어떻게 형성되었나
- 3장 경쟁력을 갖춘 순천의 배경
- 4장 경제난 이후 지역시장의 형성과 발달
- 5장 순천 지방정부의 역할 변화


3부 순천의 주요 산업은 어떻게 변화하였나
- 6장 석탄산업
- 7장 시멘트산업
- 8장 제약산업


4부 파생산업과 신지역경제로의 발전
- 9장 준내구재산업
- 10장 식품산업
- 11장 건자재산업
- 12장 재활용 철강산업
- 13장 서비스산업


나가며


후주
 

본문인용

이 책에서 말하는 순천지역경제란 석탄과 석회석 등 지역자원에 기반을 둔 중앙공업이 시장화되고 경제 주체별 무역활동을 계기로 정부, 기업, 가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작동하는, 지역경제의 실질적 운영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특히 순천의 입지는 지역경제가 해외(중국)로 확산하는데 결정적 기능을 수행하며, 이에 경제 주체별로 대응함으로써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 즉 ‘신(新)지역경제’를 전제하고 있다. (18)

 

북한에서의 ‘지역경제’ 개념은 남한의 지역경제와 유사한 측면도 있으나 본질적인 개념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시, 군(郡)을 단위로 하는 지방경제 개념을 명시한다. “국가전체 공간의 하위 공간 단위가 지역”이듯이 북한에서도 국가 전체 공간의 200분의 1을 차지하는 군 단위를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지역적 거점으로 분류하고 있다. (23)

 

실제로 1990년대 경제난으로 촉발된 북한의 시장화는 권력체제, 공장체제, 지역체제 모두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지역경제체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역경제체제는 중앙경제와 지방경제, 시장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된다. 이는 북한 당국이 중앙공급체계가 마비되자 지방 스스로 인민생활소비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자력갱생을 촉구하면서 부각됐다. 자력갱생 정책은 지방에 소재하는 중앙공업에도 강구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중앙공업의 자력갱생은 지역경제 시장화를 촉발했다. (26)

 

순천은 한국전쟁 이전까지는 농촌에 불과했지만 전쟁 이후 국가적 측면에서 중공업 우선발전 경제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적합한 도시로 주목받아, 국가경제 차원에서 중요한 도시로 개발됐다. 순천은 지하자원이 풍부하면서도 평양과 인접한 내륙에 자리해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평양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31)

 

순천은 평양의 배후 도시로서 ‘평양 차별화’ 국가정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일성은 “평양시민들의 생활을 높이는 것은 수도의 면모를 갖추는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며 평양에 대한 우선 공급 및 특별 관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33)

 

개인 탄광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광 간판’이다. 간판은 탄광 운영자의 소속과 직책을 상징해 시장 개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석탄을 생산하거나 수출할 때 군부 소속 간판이라면 인허가 과정이 수월해진다. (97)

 

당시 북한 주민들의 필수품을 꼽으라면 식량, 연료 다음으로 신발이었다. 신발은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이동수단이었다. 식량배급제가 무너지자 주민들은 장사로 생계를 해결했는데 장사 활동은 이동을 전제한다. (240)

 

4층으로 구성된 해당 상업시설 1층에 피자 전문점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밀집돼 있고, 찻집과 커피 점도 입점해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식품, 의류,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는 종합상점이 운영된다. 주민들은 이곳을 ‘평양 백화점’이 라고 지칭할 정도다. (323)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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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설송아
북한 경제IT 박사.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2011년 남한에 입국한 후 북한경제와 여성을 연구하며 기자, 작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사회주의 시장풍경》(시산맥사, 2022), 《태양을 훔친 여자》(자음과모음, 2023), 《여자는 죽지 않았다》(봄알람, 2025)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북한에서의 디젤엔진용 정유시장 메커니즘 분석”(통일부, 2023), “북한의 비공식 신발제조 활성화 실태 분석”(《북한연구학회보, 28.1, 2024), “성의 시각으로 북한 여성의 가정생활 이해하기”(《북한의 여성》, 선인, 20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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