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스무 살 청년은 시인이 되고자 꿈꾸었으나 긴 방황과 유랑의 세월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눈물과 비, 사랑과 예술의 흔적을 한 권의 시집으로 세상에 내어놓는다. 《나는 누구인가》는 삶의 깊은 질문을 껴안은 첫 시집이자 한 영혼이 자신과 세계를 향해 던지는 절실한 응답이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 ‘사람 냄새’에서는 가족과 사랑, 청춘과 삶의 흔적을 되새기며 인간적인 체취와 따뜻한 연대감을 전한다. 2부 ‘사물과 대자연’에서는 빨래, 이끼, 억새풀, 강변 하늘의 연 같은 일상적 사물과 자연 풍경이 시적 사유로 변모한다. 작은 존재 하나에도 생의 울림을 읽어내는 시인의 눈길이 돋보인다. 3부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절대 고독, 해탈, 글쓰기와 예술에 대한 성찰이 담기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마지막 4부 ‘수필처럼 살고 싶어라’에서는 문학과 예술, 사랑과 희망을 삶의 방식으로 삼고자 하는 다짐이 노래처럼 흘러넘친다. 저마다의 시들은 단순한 서정의 파편이 아니라, 삶을 살아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고백이자 치열한 기록이다. “가족에게 빚졌습니다”라는 고백 속에서, “기러기 아빠 차오르는 눈물” 속에서, “절대 희망 봄”이라는 선언 속에서 우리는 결국 ‘나’라는 존재를 넘어 ‘우리’라는 인간 모두의 이야기를 읽는다. 《나는 누구인가》는 눈물과 비, 사랑과 예술이 어우러진 인문학적 시집이다. 시인은 쓰고 낭독하며 울었던 순간들을 이 책에 담아냈고 독자는 그 울음 끝에서 자신을 향한 질문 하나를 건네받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단순하지만 거대한 물음 앞에 서게 될 때, 이 시집은 독자에게 위로이자 거울이 된다.
시인은 네이버 인플루엔서급 인문학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600~700여 분이 방문하는 좋은 글을 날마다 2,000일째 넘어서서 독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호프맨작가’라는 필명으로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로서 수필과 소설을 동시에 창작하고 있는 불꽃같은 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 치는 시인’으로서 그가 얼마나 예술을 사랑하는지 뭉클하게 공감하게 된다. 〈호프맨작가 인문학 블로그〉로 검색되는 수천 편의 글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