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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빌려드립니다 : 영국


  • ISBN-13
    979-11-93153-40-6 (046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더블북 / 도서출판 더블북
  • 정가
    2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9-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손봉기
  • 번역
    -
  • 메인주제어
    예술론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예술론 #역사 #문화 #컬렉션 #박물관 #미술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288 Page

책소개

최근 K-컬처가 전 세계인을 사로잡으면서 국내에서도 ‘박물관’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 이제 ‘힙플레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박물관에 들어서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막막해지면서 이내 수많은 유물 사이에서 길을 잃게 된다. ‘박물관을 빌려드립니다’ 시리즈는 박물관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시리즈를 시작하는 첫 번째 책은 《박물관을 빌려드립니다 : 영국》으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을 소개한다. 26년의 경력의 저자 손봉기 도슨트는 두 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는 800만 점, 280만 점의 유물 중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유물 100여 점을 신중히 선택하였다. 그리하여 인류 최초의 점토판 도서관 ‘아슈르바니팔 도서관’, 이집트 문명의 베일을 벗긴 ‘로제타스톤’, 그리스를 떠난 파르테논 신전 ‘엘긴 마블’,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루이스 체스 말’, 복제품을 다시 복제한 ‘트라야누스 승전비’, 술탄 티푸의 분노가 담긴 ‘티푸의 호랑이’ 등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유물들이 품고 있는 역사의 서사, 문화의 맥락, 예술적 아름다움을 세밀한 묘사와 친절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박물관 입구에서 도슨트를 만나 함께 이동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Part 1 대영박물관

대영박물관 입구 / 기부자 동판 / 그레이트 코트

중동 전시관

영원한 삶과 현재의 행복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 / 인류 최초의 도서관 / 치열한 삶 속의 평화 /

인간의 어리석음 / 페르시아의 개방성

이집트 전시관

저승과 지상의 왕 / 사자의 서 / 카르페 디엠 / 메멘토 모리 / 지평선의 호루스 / 로제타스톤 /

죽음의 강을 건너는 어머니를 위하여 / 이집트의 위대한 왕 / 가장 아름다운 왕비 / 이승과 저승을 잇는 가문 / 

복수로 시작한 명성

그리스 전시관

아모르파티 / 인간 중심의 문명 / 황금비율의 파르테논 신전 / 아테나의 탄생 / 신과 인간의 행렬 / 

바다의 요정 네레이드 / 릴리의 비너스 / 남편에 대한 애수

로마 전시관

가장 존엄한 자 /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포틀랜드 꽃병

그 외 주요 유물들

중세시대 구글맵 / 치통을 앓고 있는 여왕 / 신성로마제국의 걸작 / 모아이 석상 / 머리가 두 개 달린 뱀 / 

가시 성물함

 

Part 2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입구와 샹들리에 / 창문 트레이서리 / 데번셔 사냥 태피스트리 / 카스트 코트 / 블레셋인을 죽이는 삼손 /

아르다빌 카펫 / 티푸의 호랑이 / 조각관 / 라파엘로의 카툰 연작 / 패션관 / 웨어의 위대한 침대 /

헤리퍼드 스크린 / 보석관 / 회화관 / 태피스트리관 / 중앙정원 / 세라믹 계단 / 레스토랑

 

부록_ 런던의 볼거리

본문인용

10번 전시실로 이동하면 사자 사냥 장면이 담긴 부조 벽화를 볼 수 있다. 기원전 645년에 제작된 ‘니네베 궁전의 벽화’에서는 아슈르바니팔 왕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사자를 사냥하고 있다. 사자들은 으르렁거리며 왕에게 달려들다가 왕이 던진 창과 화살에 맞아 피가 솟구치고 살이 찢긴 채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성난 눈빛과 화려한 갈기 그리고 불끈 솟아 있는 다리의 근육 등 동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이 벽화를 자세히 보면 강조하려는 대상의 윤곽선을 깊게 파내어 살아 튀어나올 것 같은 생생함을 간직하고 있다.

_ 45쪽

 

죽은 자를 위한 안내서인 사자의 서에는 현실이 힘들더라도 양심에 따라 선한 삶을 산다면 평화로운 내세로 갈 수 있다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믿음과 희망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이집트 사람들이 죽어서 가게 될 평화로운 내세는 어떤 곳이었을까?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뒤에 가는 내세를 갈대의 들이라는 뜻을 가진 ‘세케트 이아르’라고 불렀다. 이는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물과 곡식이 풍부한 낙원을 의미하며, 그들이 꿈꾸는 내세가 천국이 아니라 현세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임을 보여준다.

_ 67쪽

 

이상적인 즐거움을 보여주는 네바문의 벽화는 고대 이집트 회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집트 회화에서는 인물을 묘사할 때 얼굴은 측면, 눈과 가슴은 정면, 발은 측면으로 조합하여 그렸다. 그들은 얼굴은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고, 눈은 정면 그리고 발은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인물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형태로 그림을 그린 이유는 죽은 뒤 부활했을 때 자신의 몸을 잘 찾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육체는 썩어도 영혼의 본질과 특징은 그대로 남는다고 생각했다.

_ 70쪽

 

처음 이집트 문화를 접하게 된 그리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기가 죽었다. 찬란한 이집트 문화에 비해 자신들의 문화가 초라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이집트 문화를 아프리카 문명이라며 폄하하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인 스핑크스를 피라미드 앞의 수호신에게 갖다 붙였다.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의 몸과 지혜를 상징하는 왕의 얼굴을 가지고 피라미드를 지키는 수호신의 원래 이름은 ‘지평선의 호루스’다. 호루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지상의 왕으로 파라오를 상징하는 신의 이름이다. 이 웅장한 이름을 가진 유물에 그리스의 괴물이었던 스핑크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순전히 그리스인의 열등감 때문이었다.

_ 82쪽

 

람세스 석상의 진정한 가치는 인류 역사를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관점을 바꾸었다는 데 있다. 람세스 석상이 발견되기 전까지유럽인들은 위대한 서양의 예술과 문명이 그리스에서 시작됐다고 믿었다. 하지만 람세스 석상은 유럽인들의 오랜 믿음과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그리스 문명이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_ 98~100쪽

 

항아리의 그림은 펜테실레이아가 그리스의 영웅인 아킬레우스와의 대결에서 그가 던진 창에 찔려 죽기 직전의 모습이다. 아킬레우스의 얼굴은 투구로 가려진 반면 펜테실레이아의 투구는 벗겨져 밖으로 내던져진 상태다. 여왕의 창은 아킬레우스의 가슴을 비켜나가고 아킬레우스의 창은 그녀의 목을 관통하여 목에서 피가 솟구친다. 바로 그 순간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 말았고, 아킬레우스는 아마존 여왕의 아름다움에 반해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 잔인하기 짝이 없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한 이 작품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그리스 문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 속에 보이는 애절함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와 같은 신을 중심으로 하는 문명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이 담겨 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적은 죽여야 할 대상일 뿐, 적을 사랑하는 장면을 묘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_ 123~124쪽

 

오랜 내전 끝에 평화와 풍요로움을 맛본 로마 시민들은 그를 신처럼 숭배했으며 그에게 존엄한 자라는 뜻을 가진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하지만 그는 신이 아니었다.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많은 친구와 병사들의 죽음을 목도한 그는 자신의 생존은 물론 로마제국의 건재를 위해 모든 것들을 인내하며 살아야 했다. 또한 삼촌 카이사르의 죽음을 기억하는 그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원로원 회의에 참석할 때도 토가 아래 갑옷을 입었으며 10명의 호위병들로 하여금 자신을 지키게 했다.

연회에서 만난 부하 장수의 부인 리비아를 이혼시킨 후 아내로 맞이하여 마지막 여생을 보낸 옥타비아누스가 임종 직전에 남긴 말에서 그의 삶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내 연기가 볼 만했습니까?

내 인생의 연극이 마음에 들었다면

박수를 쳐주시오.

_ 165쪽

 

‘가시 성물함’은 1544년 빈의 합스부르크 왕가로 넘어갔는데 그들은 가시보다 가시를 둘러싼 성물함의 금과 보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때부터 성물함의 세속화가 이루어졌다. 1860년 왕가는 복원을 위해 어느 골동품 상인에게 성물함을 맡겼다. 그런데 그는 성물함을 복원하지 않고 대신 모조품을 만들어 자신이 진품을 갖고 가짜를 합스부르크 왕가로 돌려보냈다. 이후 진품은 1898년 로스차일드 은행의 빈 지사장이 구입해 대영박물관에 기증했다.

_ 201~203쪽

 

영단어 ‘CAST’는 쇠를 녹여 거푸집에 부은 다음 굳혀서 만드는 물건을 말하는 것으로 진본이 아니라 복사본을 뜻한다. 17세기 산업혁명으로 부유해진 영국에서는 귀족 자제들을 중심으로 그랜드 투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견문을 넓힌다는 명목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멀리 그리스까지 방문하는 일종의 유학이었다. 하지만 문화적 변방에 위치했던 영국에서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물리적, 경제적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공부할 수 없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유럽의 주요 유적지와 유물을 본뜬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기 시작했다.

그런 복제품을 모아놓은 V&A 전시실이 바로 카스트 코트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작품은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의 승전비와 빅토리아 여왕이 이탈리아로부터 선물 받은 석고 주조물을 똑같은 크기로 복제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다.

_ 216~217쪽

 

1792년 제3차 영국-마이소르 전쟁에서 패배한 술탄 티푸는 두 아들을 영국에 인질로 빼앗긴 것에 분노하여 이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를 자신의 궁전 음악실에 두고 손님이 방문하면 보여줄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작품에서 호랑이는 티푸 술탄을 상징한다. 왕은 평소에도 자신을 용맹한 호랑이로 비유하며 자신의 거처는 물론 마차와 옷 그리고 무기에도 호랑이 장식을 할 정도로 호랑이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티푸의 호랑이가 영국군의 손에 들어온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영국 국민에게 공개되자 수많은 영국인이 V&A으로 몰려들었다. 이것은 인도에서 영국으로 반출된 최초의 인도 유물이었다. 영국인들은 영국에 저항하던 술탄 티푸가 전쟁의 전리품으로 전락하여 대영제국의 심장인 런던에서 야만적인 호랑이의 모습으로 전시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영제국의 자부심을 즐겼다고 한다.

_ 224~225쪽

 

〈그날의 꿈〉의 주인공인 제인 모리스는 이 작품을 그린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를 위해 종종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로제티의 친구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인데, 이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 로제티와 제인은 불륜관계였다.

나뭇잎으로 그늘진 그녀의 머리와 주위의 푸른 나무 그리고 그녀가 입고 있는 녹색 옷은 그녀를 금방 숲속에서 뛰어나온 요정처럼 보이도록 한다. 백일몽에 빠진 듯한 그녀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응시한 채 그 속에 침잠해 있다. 돌무화과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그녀는 인동덩굴 가지를 들고 있다.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인동덩굴 가지는 빅토리아 시대에 은밀한 사랑을 상징했다.

_ 255~257쪽

서평

과거의 시간 속에 갇힌 박물관이 아니라

시간을 여행하는 흥미롭고 매혹적인 박물관을 만나다

 

설레는 마음으로 영국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계획표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장소가 있다. 바로 세계 최고의 박물관인 ‘대영박물관’ 그리고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이다. 하지만 막상 두 박물관을 둘러보며 엄청난 규모의 소장품을 마주하면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때 머릿속에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리고 ‘뭔가 좀 읽고 올걸.’ 하는 후회가 뒤를 잇는다. 

《박물관을 빌려드립니다 : 영국》은 영국의 대표 박물관인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후회의 마음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박물관 곳곳을 누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다. 저자는 26년 동안 대영박물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며 많은 관람객과 소통하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그만의 독특한 시선과 친절한 스토리텔링을 이 책에 녹여냈다. 그는 주요 유물이 존재했던 과거의 시간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여행을 시도한다. 아비규환의 라키시 전투 현장으로, 이집트인들이 믿은 죽음 후의 세계로, 미라를 만드는 의식의 현장으로, 로제타스톤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으로, 아킬레우스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으로, 판아테나 축제의 현장으로, 남아메리카의 아즈텍 신전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렇게 우리는 그와 함께 함께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주요 전시실 곳곳을 천천히 거닐며 동시에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여행자는 물론이고 예술 애호가, 교양 독자 모두에게 깊은 인문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대영박물관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다

 

역사적 유물 800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은 자타공인 인류 최고의 박물관이다. 200만 년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그 유물들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800만 점에 달하는 모든 유물을 둘러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어떤 유물을 선택해서 볼 것인지, 최적의 동선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이 두 가지를 결정하는 데 더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대영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중동,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유물들이 모여 있는 고대관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도 이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인류 최초의 점토판 도서관 아슈르바니팔 도서관, 인간의 어리석음을 증명하는 라키시 전투 부조 벽화, 죽은 자를 위한 안내서 사자의 서, 이집트 문명의 베일을 벗긴 로제타스톤, 파라오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람세스 2세 석상, 그리스를 떠난 파르테논 신전 엘긴 마블,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루이스 체스 말,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아이 석상 호아 하카나나이아, 중세 유럽 금속 세공술의 진수 가시 성물함은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소장품들이다. 저자가 안내하는 최적의 길을 따라 주요 소장품을 직접 눈에 담으며 그것에 새겨져 있는 역사와 문화를 확인하는 일은 매우 즐겁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다. 

 

 

중세와 근대를 아우르는 V&A 박물관에서

창의적인 예술과 디자인의 정수를 만나다 

 

9.1미터의 거대한 데일 치훌리의 무라노 샹들리에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은 세계 최고의 예술, 디자인 및 공예 박물관을 표방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패션, 가구, 조각, 태피스트리, 보석, 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장품 280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V&A 박물관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은 복제품을 다시 복제한 트라야누스 승전비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 ‘카스트 코트’라고 저자는 말한다. 1873년 영국 정부가 물리적, 경제적 이유로 다른 나라로 유학을 떠날 수 없는 젊은이들을 위해 유럽의 주요 유적지와 유물을 본뜬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복제품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그 외에도 술탄 티푸의 분노가 담긴 티푸의 호랑이, 태피스트리의 밑그림 라파엘로 카툰 연작, 대영제국의 위대함과 번영을 보여주는 빅토리아 왕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이브닝드레스 등 다양한 유물과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V&A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중앙정원, 그리고 레스토랑과 카페를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한다. 세계 최초로 박물관 내부에 만들어진 레스토랑과 카페는 19세기 유명한 디자이너인 윌리엄 모리스와 제임스 갬블 그리고 에드워드 포인터의 손에서 탄생했다. 오늘날 세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는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되었다. 

 

젊은 시절 유럽을 여행할 때마다 런던과 파리 그리고 로마에 있는 유명한 박물관을 방문했던 저자는 “박물관에 있는 유물과 예술 작품 앞에 서면 일상의 고민은 사라지고 그저 아름다움과 진실이 만나는 순간에 압도되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유물과 작품들이 그에게 선사한 평생 잊히지 않는 감동과 지혜를 담아낸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같은 감동과 지혜를 선사하길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손봉기
전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26년째 도슨트로 활동 중이다. 대영박물관을 비롯하여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 유럽의 주요 박물관과 러시아의 에르미타쥐 박물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 전 세계 박물관 가이드를 100회 이상 진행하였다. 대영박물관 그리스 전시관에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성숙한 그리스인의 삶에 깊이 감동한 저자는 그 감동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유럽 5대 박물관 해설을 음성파일로 제작해 20년째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며 대학교, 관공서, 대기업 등에서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여행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유럽여행 버킷리스트 101》, 《유럽여행 가서 빼먹지 말아야 할 52가지》, 《행복한 여행자 길을 걷다》, 《여행처방전》, 《Navi 유럽(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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