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기후 위기, 정치적 양극화, 젠더 갈등, 세대 간 불신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가 얽힌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더 이상 일부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수의 관료적 결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책들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모두의 사회 모두의 디자인』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서비스디자인(Service Design)**을 제안합니다. 서비스디자인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실제 맥락 속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공동으로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 서비스디자인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여러 목소리를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 갈등과 공공성의 위기를 진단하고, 기존의 해법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실행 전략을 모색합니다. 2장에서는 서비스디자인을 사회혁신 전략으로서 제시하며, 디자인 개념의 진화와 함께 철학적 기반, 실행 프로세스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3장에서는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리서치 방법론을 소개하고, 암묵적인 니즈를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관찰, 인터뷰, 분석 기법을 다룹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아이디어 발산부터 솔루션 콘셉트 개발, 우선순위 설정, 실행 전략까지 실천적 단계들을 안내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디자인적 접근을 구체화합니다.
『모두의 사회 모두의 디자인』은 디자인을 시각적 결과물이나 전문가의 전유물로 보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고의 틀로 재해석합니다. 디자인은 이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방법론이며, 공공정책, 조직운영, 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실천 도구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정책을 기획하거나 사회문제를 다루는 실무자들뿐 아니라, 사회혁신과 공동체 회복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특히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사례와 도구를 소개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의 결정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며,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의 사회 모두의 디자인』은 그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