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부터 응용까지, 실전 한식의 정석
된장찌개, 미역국, 콩나물국, 불고기, 보쌈, 나물무침, 멸치볶음. 매일 먹는 집밥의 메뉴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왔다. 〈한식 대백과〉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이 일상의 밥상을 충실히 담아낸 데 있다. 책의 첫머리에 실린 조리 용어와 양념 공식, 국물 맛내기, 장 담그기 같은 기초이론은 요리를 처음 배우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는 전통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일상음식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요리가 아니다. 아픈 날 먹던 미음과 죽, 시험을 앞두고 끓여주던 국 한 그릇, 늦게 귀가한 자녀를 위해 차려진 밥상 속에는 사랑과 기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억을 되살리며, 집밥이 가진 힘을 다시 일깨워준다.
품격과 멋을 더한 손님상과 명절·절기음식
집밥이 삶의 중심이라면, 손님상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반가와 궁중에서 이어져 내려온 구절판, 탕평채, 신선로 같은 음식들은 격식을 차린 상차림의 전통을 보여준다. 궁중음식은 단순한 진수성찬이 아니라, 맛과 영양, 색채와 조형미가 어우러진 예술이다.
〈한식 대백과〉는 이러한 음식을 오늘날의 부엌에서도 응용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손님을 맞을 때나 특별한 날, 조금 더 정성을 담고 싶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궁중과 반가의 음식은 그 자체로 역사와 미학을 품고 있다. 저자는 그것을 낯선 전통으로 남겨두지 않고 현대의 가정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레시피로 되살렸다.
이 책의 장점은 명절과 세시에 따른 절기음식을 되살린 데 있다. 설날의 떡국, 대보름의 오곡밥, 추석의 송편, 동지의 팥죽… 〈한식 대백과〉는 각 명절음식의 조리법뿐 아니라, ‘왜 이날에 이 음식을 먹는가’를 해설한다. 더불어 제삿상 차리기의 기본 이론까지 담아, 단순히 요리가 아니라 의례와 공동체의 정신까지 담아냈다.
이 책을 따라 음식을 만들다 보면 단순히 맛을 내는 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흐르는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고향의 맛, 전국 팔도의 정겨운 향토음식
누구에게나 마음속 고향의 맛이 있다. 강원도의 감자옹심이, 평안도의 평양냉면, 전주의 비빔밥, 전라도의 홍어삼합. 이런 음식들은 단순한 별미가 아니라 그 지역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문화적 언어다.
〈한식 대백과〉는 팔도의 대표 음식을 망라해, 독자들이 집에서도 고향의 맛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은 단순히 조리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한국 음식의 다양성과 풍요로움, 그리고 향토성이 지닌 의미를 전한다.
한식의 대명사, 김치와 장아찌, 떡과 음료
한식의 밥상은 김치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오이소박이, 물김치와 같은 계절 김치, 송이장아찌·풋고추장아찌 같은 저장 음식은 발효문화의 정수다. 또한 떡과 한과, 화채와 식혜 같은 전통 디저트와 음료는 단순한 후식이 아니라 멋과 풍류를 즐기는 삶의 방식이었다.
〈한식 대백과〉는 기본과 마무리까지 모두 담아, 밥상 한 끼에서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완결성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한식 대백과〉의 진정한 가치는, 이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데 있다. 집밥에서 손님상, 명절과 절기, 궁중과 향토, 김치와 발효, 떡과 디저트까지, 한국 음식의 과거와 현재, 생활과 의례를 망라했다. 저자 한복선은 궁중음식 명가 출신으로 40여 년간 연구와 실천을 이어온 권위자다.
이 책은 그의 경험과 손끝에서 되살아난 기록이며, 앞으로도 세대를 이어 참고할 수 있는 ‘집밥의 교과서’이자 한국 음식의 문화사적 자산이다.
│이 책의 특징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식 상차림
국·찌개·밑반찬 등 현대의 일상음식부터 반가의 음식과 궁중음식, 절기나 계절에 따른 음식, 김치·장아찌와 식혜·수정과 등의 한식 디저트까지 한국 음식의 모든 것을 담았다. 오늘 저녁 메뉴부터 특별한 날의 상차림까지 메뉴 선택의 폭이 넓고, 상황에 따라 난이도와 소요 시간을 가늠해 고르기 쉽다.
배경과 이론을 결들인 300여 가지 조리법
제례·세시풍속, 궁중 상차림, 향토음식의 문화적 맥락을 곁들여 소개하고, 전통 레시피를 집에서도 쉽게 응용, 재현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각각의 요리에 대해서는 양념의 비율, 국·찌개 맛내기 비법, 장 담그기와 보관 원칙 등 기초이론을 상세히 알려준다.
따라 하기 쉬운 단계별 안내와 팁
초보자도 실패하지 않게 만드는 법이 순서대로 잘 정리되어 있고, 재료 손질하는 방법이나 불의 세기, 익힘의 정도, 조리 시간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각각의 레시피에는 기본 설명 외에 상세한 조리 팁을 배치해 조리하다 궁금한 것이나 주의해야 할 점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
국가무형문화재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로서의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가 조리법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전통의 격식을 지키되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제대로 알려주는 단 한 권의 책
집밥·손님상·명절·향토·김치·떡·음료를 한 권에 엮어 한국 음식의 전체를 아우르는 한편, 세시풍속과 상차림, 지역성과 계절성을 요리라는 주제로 풀어냄으로써 한국 음식을 정확히 알리고 배우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