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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이름, 기억할 어른

해방공간의 교육자 강성갑


  • ISBN-13
    979-11-6068-089-8 (0319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선인 / 도서출판 선인
  • 정가
    2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홍성표
  • 번역
    -
  • 메인주제어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강성갑 #어른 #교육자 #해방공간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0 * 210 mm, 303 Page

책소개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 사회는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뤄냈음에도 여전히 행복한 나라가 되지 못한 채 깊은 대립과 분열 속에 서 있다. 해방 직후의 우리나라가 ‘무너진 공동체’였다면, 지금은 ‘대립하는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마치 해방 직후의 혼란이 다시 재연되는 듯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찾는 것이다.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분열과 혼란이 몰아쳤던 시대, 무너져가던 공동체 속에서 교육으로 새로운 희망을 일으키려 한 교육자가 있었다. 바로 강성갑(姜成甲, 1912~1950) 선생이다. 그는 경남 진영에서 좌·우의 이념을 넘어, 교육을 통해 공동체의 회복을 꿈꾸었다. 그의 실천은 해방공간을 살아간 수많은 이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향한 열망을 담은 것이었다. 짧은 38년의 생애 동안 교사이자 목회자, 교육운동가로서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며 길을 열어주었던 ‘실천하는 어른’이었다. 말이 아닌 삶으로 가르쳤고, 무너진 시대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한 따뜻한 스승이었다. 당대 한국 사회의 대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산주의자로 몰려 비극적으로 끝났고, 역사의 뒤편에 묻혀야 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20년에 출간한 학술서 『한얼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를 토대로, 이후 연구를 보완해 새롭게 쓴 강성갑 평전이다. 그러나 단순한 인물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은 해방공간이라는 미완의 시대를 성찰하게 하며,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와 이상을 묻는다. 답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지만, 해방공간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한 잊힌 어른의 삶을 통해 우리가 다시 붙잡아야 할 길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오늘날 우리는 흔히 ‘어른의 부재’를 말한다. 역사를 제 입맛대로 해석하면서 자기반성은 없는 기성세대,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어도 부끄러움이 없는 문화 속에서 청년들은 길을 잃고 극단적인 정치 성향으로 치닫는다. 이 문제는 단순한 이념 대립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 책임과 무책임의 문제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만 많은 어른이 아니라,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삶으로 길을 보여주는 진짜 어른이다.

좌절과 불안 속에서도 길을 만들어 간 강성갑 선생의 삶은 오늘의 청년 세대에게 여전히 유효한 길잡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청년과 학생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책이다. 저자의 수업을 통해 강성갑 선생의 이야기를 접한 학생들은 그의 삶이 오늘 청년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고 공감했다. 이러한 뜻에 힘입어 책의 표지와 삽화, 추천사 모두 저자의 제자들이 함께 만들었다.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진짜 어른’의 모습이 이 책 속에 살아 있다. 잊힌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역사적이자 시대적인 질문이다. 갈등과 불신이 일상이 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강성갑 선생의 이야기는 따뜻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과거를 복원하는 기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길을 묻는 성찰의 초대이다.

 

목차

일러두기

추천사

 

1장 프롤로그(Prologue)  

광복 80주년 - 압축성장의 영광, 압축소멸의 그림자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놓치고 있는 것들 

우리에겐 ‘대안’에 앞선, ‘공감’이 더욱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 가득 찬 불안(anxiety) -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 

해방공간의 따뜻한 어른, 강성갑 선생님 

 

2장 실천의 ‘씨앗’을 품다 - ‘질문’하는 삶   

깨어나는 자의식, 청소년기의 질문 

마산 창신학교 - ‘생각하는 힘’을 기르다(1923. 4∼1927. 3) 

마산상업학교 - 시대를 읽고 실력을 기르다(1927. 4∼1930. 3)  

독립마산예수교회 - 신앙과 삶의 방향을 묻다 

식민지 조선 농촌의 현실과 민중에 눈뜨다 

장유금융조합 - 일제 식민정책의 민낯을 체험하다(1932. 1∼1937. 2) 

기독교 농촌운동 - 덴마크 그룬트비 실천에서 길을 찾다 

오중은과의 만남 - 함께 실천하는 삶의 시작 

연희전문에서 길을 묻다 - 민족, 학문, 신앙(1937. 4∼1941. 3) 

억지 입학이 아닌, 간절함으로 들어선 배움의 문 

연희전문의 ‘기독교주의(Christian principles)’ 

신사참배를 강요받던 시대, 원한경 교장의 고뇌어린 결단 

일제의 탄압에도 멈출 수 없었던 배움의 열정 

두 스승, 한 제자 - 원한경·최현배가 길러낸 사람 

‘조선’의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 –윤동주·송몽규와의 만남 

신학과 함께 실천의 뿌리를 내리다

도시샤대학에서의 질문 – 참된 믿음을 향하여(1941. 4∼1943. 9) 

창씨명 거부 –말 없는 저항의 신앙고백 

초량교회에서의 첫 목회 –믿음으로 어둠을 건너다(1943. 9∼1945. 8)

 

3장 한 알의 ‘밀알’이 되다 - ‘실천’의 삶  

밀알의 싹 - 해방된 나라, 새로운 실천을 준비하다 

교회 안의 일제 잔재 청산 – 좌절 속에 뿌려진 밀알 

실천의 땅을 찾아 농촌으로 –진영으로 향한 발걸음 

덴마크 그룬트비의 사상을 우리나라에 심다 –농촌운동의 새 길 

진영에서 밀알이 되다 - 교육으로 실천을 시작하다 

복음중등공민학교 설립 – 지역을 깨우는 첫 걸음(1946. 8) 

부산대 교수직을 내려놓다 - 밀알이 되기로 한 선택(1947. 8) 

정식학교 설립의 꿈 –제도교육을 향한 도전 

제자와 스승 - 함께 세워나간 우리들의 미래 

해방공간의 교육 현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밀알의 철학 - 삼애(三愛)주의와 기독교 교육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한알의 밀알 

전문 지식과 기술로 먼저 일어선 사람  

애토(愛土)의 정신 –우리 땅과 얼을 사랑하라 

애린(愛隣)의 정신 –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 

애천(愛天)의 정신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겸손과 성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함께 세운 우리 모두의 학교 - 한얼중학교 

재단법인 3·1학원과 한얼중학교 설립인가(1948. 1) 

뜻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오라, 와서 배우라 

직접 구운 흙벽돌로 함께 세운 우리 학교

청년, 학생들의 스승 - 선생을 찾아 진영에 온 대학생 봉사대 

노작교육(Arbeitsunterricht) - 새 나라의 새로운 교육 

노작교육을 실시한 뛰어난 실천사례 

노작교육의 의미 –우선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노작교육 – 의심하고 질문하는 법 

국민신앙(빌둥, Bildung) - 새 나라의 새로운 교육 

선생의 기독교 신앙과 국민신앙 

국민신앙 교육의 재조명 –빌둥(Bildung)의 실천 

특별한 졸업장 - 여기 있으나, 머물러 있지 않은 제자들 

한 알의 밀알, 땅에 떨어지다 - 억울한 죽음과 그 이후 

전쟁 중의 억울한 죽음과 특별한 장례식(1950. 8) 

죽음 이후 열린 특별한 재판(1950. 10) 

그의 죽음이 많은 사람을 살리는 계기가 되다(1950. 12)

선생의 추모동상 제막식(1954. 5) 

 

4장 에필로그(Epilogue) 

본문인용

-

서평

지금은 어느 때보다 공정과 상식을 외치는 시대이다. 이 키워드는 특히 교육에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다. ‘교육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교육은 최소 백 년을 내다보고 신중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수시로 교육과정이 바뀌고, 입시 제도는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정보 격차에 따라 학생의 미래 또한 달라진다. 누구나 공정하게 동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준비하기조차 힘든 복잡한 제도 속에 방치되어 있다. 이런 변화가 과연 학생들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 끝에 나온 것일까?

가장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수능마저도 자본을 충분히 투입한다면 기계적인 훈련을 통해 고득점이 가능한 현실은 씁쓸하다. ‘공정하게 공부하고, 정당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단순한 상식조차 무너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은 배신감과 무력감을 경험한다.

전문직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정한 소명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안도감 때문이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또 입학 이후에도, 학생들은 고된 경쟁 속에서 마음의 병을 얻는다. 공부가 나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이 되기보다, 나를 끝없이 벼랑으로 내모는 과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부도, 권력도, 직업도 아니다. 바로 제대로 된 어른이다. 공정과 상식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이익을 좇는 어른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며 학생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어른 말이다.

강성갑 선생님은 바로 그런 어른이었다. 학생을 시험 통과의 도구가 아닌 한 사람의 삶으로 바라보고, 진정한 자립을 돕는 교육자. 지식보다 삶으로서의 교육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은, 공정과 신뢰가 무너진 시대에 우리가 어떤 어른을 만나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정재환(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저자소개

저자 : 홍성표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에서 강성갑 선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객원교수이자 국학연구원 연세학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근·현대사의 전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며, 그 속에서 오늘의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사회적 교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발표한 논문으로 「윤동주의 창씨개명」, 「윤동주의 민족의식 형성과 기독교」, 「송몽규의 민족의식 형성과 기독교」, 「연희전문학교 학생들의 6·10만세운동」, 「연희전문학교의 학생자치단체와 간행물」, 「기독교 학교 학생들의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연희전문학교 학생회를 중심으로–」, 「해방 이후 1945년~1960년대 기독교 사회운동의 의미와 과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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