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마다 내가 붙든 건, 오직 믿음이었다. 오늘은 미약해도, 내일은 조금 나아질 거라는 믿음. 달리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느리게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그 말을 품고 콩나물에 물을 주듯, 매일 수업에 나갔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부으면 한 방울도 고이지 않고 모두 흘러버리는 것만 같다. 그렇게 물을 주면 도무지 자랄 것 같지 않은데 매일 거르지 않고 주다 보면 어느새 콩나물이 자란다. 하루하루는 티 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는 자란다. 콩나물이 자라듯, 가랑비에 옷 젖듯, 몸에 믿음이 스며들었다. 그렇게 발목 아래 받친 담요를 조금씩 낮춰갔다.
‘가장 빠른 길은 바른길’ 중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보지 마라.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를 현명하게 개선해라. 너의 것이니. 어렴풋한 미래를 나아가 맞으라. 두려움 없이.” 19세기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말이다. 미래에는 언제나 예측을 벗어난 일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에 따른 두려움도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두려워하느라 현재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현재를 현명하게 살아갈 용기를 내야 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분명히 현재를 현명하게 개선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외부의 기준과 기대에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결국 우리가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지금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허물을 벗고 자란 뱀처럼 어느새 더 강해지고 넓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다’ 중
몸을 움직여 마음 밭을 간다. 끊임없이 자라나는 잡초를 솎아내고 땅을 갈고 고른다. 그렇게 카르마가 쌓여 단단해진 마음 밭을 비옥한 농토로 바꾼다. 쟁기질로 부질없는 후회와 미련, 헛된 욕심, 괴로운 집착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뽑아낸다. 어제가 어떠했든, 내일이 어떠하든 지금 여기에서 행하는 이 수련 자체에 집중한다. 어떠한 집착이나 기대 없이,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을 잘 돌보는 것만으로도 내 삶을 충만하게 만들 수 있다.
‘마음의 밭을 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