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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 ISBN-13
    979-11-92385-36-5 (04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오픈하우스포퍼블리셔스 / 오픈하우스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9-0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 번역
    최필원
  • 메인주제어
    범죄, 미스터리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범죄, 미스터리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40 Page

책소개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원작 소설

평범했던 중산층 가장의 광기 어린 취업 투쟁기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의 만남 당시, 소설 『액스』를 영화화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2005년작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필생의 프로젝트로 꼭 만들려고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액스’인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먼저 프랑스어로 만드셨고 판권을 갖고 계시죠. 저는 영어 영화로 만들려고 하는데, 아직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꼭 만들 것이고 제 대표작으로 삼고 싶은 영화입니다.” 

 

『액스』의 영화화를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았던 박찬욱 감독은 2025년 마침내 「어쩔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을 마쳤고,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 거장으로 칭송받는 두 영화감독이 선택한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에드거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서 그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도끼’를 뜻하는 ‘액스(ax)’는 ‘정리해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오랜 세월 제지회사에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 중산층 가장이 갑작스러운 해고로 인해 얼마나 피폐한 삶을 살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떤 위험한 일까지 감행하게 되는지 두 축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한다.
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간다. 기업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 ‘정리해고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한 것처럼 데보레 역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살인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런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그려내며 비극적인 현실을 풍자한다. 

 

1998년 국내에 첫 출간된 이후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액스』를 2025년 오픈하우스에서 새로운 표지로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이 소설 속 어떤 부분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는지 찾아보며 읽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23년간 성실히 근무해 온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한 중산층 가장 버크 데보레. 자신의 경력이라면 금방 재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2년째 힘겨운 구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실업 수당마저 끊기고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그는 붕괴해 가는 자신의 가정을 복구하고 상처 입은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잡지에 자신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제지회사에서 관리자를 뽑는다는 가짜 구인 광고를 낸다. 사서함에는 그와 같은 장기 실직자들의 이력서가 가득 쌓이고, 그는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경쟁자들을 추려낸다. 만약 버크가 이력서를 넣은 회사에 이들도 지원한다면 인사 담당자는 당연히 버크가 아닌 이들 중 한 명을 뽑을 것이다. 그러니 이들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목차

1-47

본문인용

8p

“그럼 펜실베이니아로 이사를 가게 되는 건가요?”

“그렇게 해서 해결될 일이면 다행이게?” 

내가 말했다.

마저리는 아직도 우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태평한 마저리를 탓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건 이 문제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하지만 가끔 외로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22p

나는 레인코트 밑에서 루거를 꺼내 열린 유리창 밖으로 불쑥 내민다.

“이거 보여?”

그가 총을 빤히 쳐다본다. 보나마나 많은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 총 살래요? 오다가 찾았는데 당신 총입니까?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치게 될지 모르겠다. 그가 총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나는 방아쇠를 당긴다. 루거는 튀어 오르고, 그의 안경 왼쪽 렌즈는 산산이 부서진다. 그의 왼쪽 눈에는 수직 갱도 같은 구멍이 뻥 뚫린다. 그 구멍은 지구의 중심까지 이어질 듯이 깊다.

그가 뒤로 넘어간다. 법석 부리지 않고 그냥 반듯하게 쓰러진다.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우편물이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진다.

 

24p

미쳐서 나가지 마. 그냥 나가.

지난 1~2년간 대량 인원 삭감에 대한 소문이 돌았었다.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소수의 직원들이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전 준비에 불과했고, 모두가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1995년 10월, 급료 지불 수표와 함께 노란색 용지가 도착했을 때 나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한동안은 비참한 기분도 들지 않았다. 모든 게 사무적이고 직업적으로 느껴졌다. 버려진 게 아니라 양육되고 있다는 느낌. 하지만 나는 버려진 게 틀림없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할시온 밀스의 벨리알 밀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100명에서 1,575명으로 줄었다. 무려 4분의 1이 해고된 것이다. 우리 제품 라인은 완전히 접혔다. 11번 기계는 고철로 전락해 팔렸고, 우리 작업은 캐나다의 계열사가 고스란히 흡수해버렸다. 내게는 5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안에 새 직장을 찾아야만 했다. 다행히 봉급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고마운 사람들.

 

40p

하지만 간혹 근심을 자아내게 하는 이들이 있다. 나와 비슷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 나보다 살짝 나은 자격을 갖춘 사람들. 나와 같은 배경을 가졌지만 이력서상 학력이 나보다 조금 더 나아 보이는 사람들. 나를 차선책으로 밀어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 만약 광고가 진짜였고, 나 역시 그들 틈에서 이력서를 보냈었다면.

 

52p

나 자신이 제어되지 않았다. 자꾸 머릿속에 많은 가능성이 떠올랐다. 만약 그가 해고된다면…… 이를테면 과도한 음주로 주어진 작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거나 작업 현장의 여직원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잘린다면. 다발성경화증 같은 소모성 질환에 시달려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불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그래. 안 될 거 없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죽잖아. 교통사고, 심장마비, 석유난로 화재, 뇌졸중……

그가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아니면, 갑자기 중병에 덜컥 걸려버리거나. 그럼 나를 반기겠지? 모든 면에서 그보다 나은 사람이 불쑥 나타났으니. 

필요하다면 그를 죽여야 했다.

서평

“제목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액스』는 도끼 들고 법석 떠는 무식스러운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연쇄살인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여기, 살인의 쾌락이나 복수의 성취감 따위라고는 없습니다. ‘액스’는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 당했다’고 하는 영어 표현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론서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자의 처지를 정확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무릇 월급쟁이라면 다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도 이것을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고 한국 개봉명을 ‘모가지’로 하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는 ‘모가지 날아갔다’라고 말하니까요. 손날로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죠. 영어로나 한국어로나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한 표현이지만 어쩌겠습니까. 해고된다는 건 실제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 아닌가요?”

박찬욱

 

“이 책은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독자들의 기준을 사정없이 뒤흔들어 놓는다.”

『가디언』

 

“소름이 돋을 만큼 도발적이고 구성이 탄탄하다. 조너선 스위프트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품이다.”

『뉴욕 타임스』

 

“『액스』는 그 어떤 소설에서도 접해볼 수 없었던 신랄함으로 넘쳐난다. 웨스트레이크는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정리해고의 민감하고 서글픈 폐해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비즈니스 위크』

 

“웨스트레이크는 독자들을 휘어잡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에게 한 번 붙잡히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다. 『액스』는 풍자적이고 맹렬하고 속도감 있는 특급 서스펜스 스릴러다.”

『워싱턴 포스트』

저자소개

저자 :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미국 뉴욕 주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는 200번도 넘는 고배를 마신 끝에 1954년 미스터리 픽션 매거진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0년 첫 번째 장편소설 『머서네리(The Mercenaries)』를 발표하며 전업작가로 활동할 것을 선언한 그는 범죄소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였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백 권도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대중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개의 필명을 가진 작가로도 유명한데 ‘악당 파커’ 시리즈를 쓴 ‘리처드 스타크’가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에드거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인 그는 1993년 전미 미스터리작가협회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수여받았다. 2008년 12월 31일 아내이자 작가인 애비게일 웨스트레이크와 함께 멕시코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액스』는 1997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로, 2005년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이 소설을 토대로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연출했다.
2025년 가을, 『액스』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이 마침내 영화로 제작한 「어쩔 수가 없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번역 : 최필원
전문 번역가 겸 출판 기획자로, 150권 이상의 영미권 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김영사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웅진씽크빅의 ‘메두사 컬렉션’, 책세상의 ‘메피스토 클럽’, 에버리치홀딩스의 ‘이스케이프’, 오픈하우스의 ‘버티고’ 등 장르문학 브랜드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샴의 『브로커』와 『최후의 배심원』,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과 『서바이버』를 비롯해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마이클 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 시드니 셀던의 『프리마 프로젝트』,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등이 있으며, 이언 랜킨, 로버트 크레이스, 모 헤이더, 카린 포숨, 마이클 코리타, 제임스 패터슨, 데니스 르헤인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국내에 소개됐다.
번역 작업 중 짬을 내어 쓴 장편소설 『베니스 블루』가 한국 인터넷 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단편소설 『고해』와 『시스터즈』로 캐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콩트 부문에서 각각 입상했고, 단편소설 『바그다드』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초단편소설 『새 식구』와 『인스턴트 메시지』로 계간 미스터리 미니 픽션 컨테스트에 당선되었다.
『비의 교향곡 No. 9』, 『아네모네』, 『이카루스 다운』 등 장편소설과 『고해실의 악마』, 『기적을 부르는 소녀』 등 단편소설집을 발표했다.
현재 단풍국에 거주하는 그는 번역 작업에 매진하며 틈틈이 신작 소설 『재스퍼』와 『마계촌』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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