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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시, 서울의 공원

소신과 열정의 공원 만들기 40년


  • ISBN-13
    979-11-89534-69-1 (0352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유출판 / 이유출판
  • 정가
    2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최광빈
  • 번역
    -
  • 메인주제어
    조경 및 디자인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조경 및 디자인 #공원 #서울의 공원 #서울숲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경의선숲길 #북서울꿈의숲 #경춘선숲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25 mm, 416 Page

책소개

서울시 녹지 행정의 전설

최광빈의 공원 조성 분투기!

공원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잠시 쉬어가는 벤치, 아이와 뛰노는 잔디밭,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숲길까지, 공원은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시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하지만 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본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푸른 도시, 서울의 공원』은 서울시에서 40여 년간 근무하며 수많은 공원을 만들어온 저자 최광빈이 서울의 공원을 어떻게 기획하고 조성했는지 생생하게 기록한 현장 보고서이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을 두 번 역임한 저자는 서울숲, 월드컵공원, 경의선숲길, 선유도공원 등 지금 우리가 당연한 듯 즐기는 공원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숱한 시행착오와 정책적 고민, 조직의 내부 갈등, 예산과 행정의 한계 등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소명 의식을 가진 한 사람이 공공영역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일할 때,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 도시공원을 만드는 사람들

‘녹지직’이 뭐예요?

숲과 공원을 살리는 공원 안내체계

공원 이름을 제대로 붙여주자

동네 구석 쓰레기장이 공원용지로

산과 공원을 지키는 색은 녹색이 아니다

시유지를 왜 팔려고 하나요?

업무협의로 결판나는 공원 확보업무

동네공원의 재탄생

땅이 없으면 옥상녹화하세요

공원 산책로에서 경계석을 없애자

공원 내 골프연습장 흑역사

골프연습장 담당 공무원들의 잔혹사

워싱턴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다

 

2. 잘 다듬어야 보석이 된다

출근길에 탄생한 남산의 팔각 목책

남산제모습가꾸기 프로젝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남산의 시간

남산공원길에 승용차는 NO!

‘냅둬봅시다!’로 시작된 N서울타워의 재탄생

세종로공원의 배반

재생을 통해 시민의 숲을 미래의 숲으로

장충테니스장의 향방은 과연 어디로?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소의 변신

서울의 가로녹지와 경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식 오토캠핑장을

도심의 캠핑장이 갖춰야 할 조건은?

 

3. 서울은 공원 전성시대

여의도공원, 민선 시대가 공원을 만든다

만년필 공장이 천호공원으로

난지도 쓰레기매립지가 월드컵공원으로

하늘이라 하늘공원, 노을이라 노을공원

선유도에서 만난 세계적인 설계 명장들

시달림을 기다림으로 디자인한 서서울호수공원

뚝섬 경마장이 서울숲으로

북서울의 Dream Land가 Dream Forest로

수많은 역경 끝에 완성된 북서울꿈의숲

서울 최초의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

경춘선이 도시숲길로 다시 태어나다

경의선숲길, 용산과 마포의 큰 변화를 이끌다

 

4. 사람이 대접받는 도시

어린이공원의 현대화

어린이공원을 어린이에게 돌려주자

무궁화어린이공원을 되찾다

학교 녹화는 왜 시작되었나?

청소년들이 맘껏 뛰노는 노해체육공원

2002 월드컵, 한국의 꽃 심는 문화를 바꾸다

동네 보행 천국을 만들어보자

아빠, 덕수궁길이 요만해졌어요!

동일로의 두 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당현천

한강 대홍수를 직접 겪다

휴머니즘이 낳은 무장애숲길

 

5. 산은 서민들의 병원

도시 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악몽의 우면산 산사태

서울의 새로운 산길, 서울둘레길

관악산이 되살아나다

내가 사랑하는 수락산 무장애숲길

불암산힐링타운의 탄생

서울시 최초의 자연휴양림 수락휴

불암산에 태동한 산림치유센터

불암산의 누수식 생태보

불암산의 철쭉을 잇는 초안산수국동산

수성동 계곡과 청운공원

 

에필로그

 

 

본문인용

비가 온 후 나무의 수간樹幹의 색깔이 숲을 지키는 색이다. 난 그 색을 어두운 갈색을 머금은 기와진회색으로 본다. 이 색으로 무광 페인트를 칠하면 펜스는 사라지듯 숲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공간도 넓어지고 투명한 펜스를 친 것처럼 자연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마술의 색이다. 나는 공직생활 약 40여 년 중 20여 년 동안 쇠기둥이나 펜스에 기와진회색을 적용했다. 그러다 보니 별명이 기와진회색이 되었다. - 39~40쪽

 

그는 무턱대고 강남 대모산 일대의 땅에 골프연습장을 개발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고 했다. 여러 가지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큰 소리를 지르면서 내 땅을 공원으로 묶어놓고 내가 골프연습장을 하겠다는데 웬 말이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과장과 주임이 나서서 말려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보좌관에게 담당 주임을 ‘창밖으로 들어서 던져버리라’는 말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국회의원을 이런 식으로 대접한다고 씩씩거리면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는 5년 후인 1997년, 자신이 소유한 주유소의 위법사항을 눈감아주지 않는다고 담당 공무원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 78쪽

 

하늘공원의 기본 콘셉트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열띤 논의를 거듭하다가 진양교 대표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빨간색 그라스 펜(흔히 ‘구리스펜’이라고 함)으로 도면 한가운데 크게 X자를 그었다. 

“밥 먹고 합시다.” 

모두들 일어서려던 찰나에 진 대표가 갑자기 말했다. 

“X축이면 나비의 축인데 이를 토대로 거대한 나비를 형상화하여 꽃도 심고 억새도 심어 나중에는 X축이 기본 동선이 되는 억새밭이 되게 합시다.” - 185쪽

 

주변 사람들은 증거를 못 찾아 완전히 패한 소송을 어떻게 뒤집겠느냐고 비웃었다. 관악구청 소송 담

당 직원을 불러 대책회의를 했다. 

“이 소송 건은 아이들 것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증거를 찾읍시다. 그 일대 무궁화 주택단지의 모든 필지를 뒤져서라도 토지교환 증거를 찾읍시다.” - 281쪽

 

이미 물이 종아리 부근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 경운기 2대와 모든 인력을 총동원하여 트랙터를 옮기기 시작했다. 말이 옮기는 것이지 경운기 2대가 밧줄로 걸어 질질 끌면서 근처의 이촌 한강맨션 옆길을 따라 이어지는 육갑문을 통해 끌어내는 일이었다. 

끌어내는 일은 성공했지만 다시 육갑문을 통해 한강 쪽으로 나오다 보니 물이 턱 밑에 차 있었다. 고개를 들어 공원 등을 보니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호루라기를 크게 불었다. 

“감전사고의 우려가 있으니 모두 물 밖으로 나가세요!” - 330~331쪽

 

옥인시범아파트가 수성동 계곡을 막고 지어진 게 너무했다는 반성이 있었는지, 그곳의 아파트를 철거하고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나는 2012년에 공사장을 방문해보고 깜짝 놀랐다. 겸재 정선이 걸터앉아 「수성동 계곡」이란 산수화를 그렸던 풍광 좋은 계곡을 막아 시범아파트를 지을 생각을 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에 간 것일까? - 406쪽

 

서평

■ 출판사 리뷰

서울에 불어닥친 녹색 바람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온 공원

1996년 6월,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원 녹지확충 5개년계획’이 발표되었다. 첫 민선 시장이었던 조순 서울시장 시절, 저자는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을 뛰어다니던 실무 책임자였다. 그는 부서 간의 벽, 중앙정부와의 협의, 예산과 주민 민원, 설계 및 시공팀의 현장 조율까지,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복잡한 과정을 성실하게 기록한다. 펜스의 재료와 색깔은 물론, 안내판 하나에도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시선을 고려했던 저자의 세심함은 성실한 공무원의 이미지를 넘어 공직자가 가져야 할 행정윤리와 공공디자인의 철학을 보여준다. 오늘날 서울이 ‘공원 도시’로 불릴 수 있게 된 데에는 이처럼 시민을 먼저 생각한 전문분야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행정 전략이 빛을 발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일대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곳이다. 저자는 이 공간을 미래형 도시 숲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99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서울시의 대규모 환경 복원 사업 중 하나로, 총 200만 제곱미터 규모의 초대형 공원을 만들어냈다.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그 대표적 결과였다. 쓰레기 매립장이던 땅 위에 흙을 덮고, 가스를 제어하며 식생을 복원한 이 사례는 도시재생과 환경행정의 결합을 보여주는 모범이 되었다. 매년 많은 시민이 억새축제를 즐기러 오는 하늘공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애초에는 골프장으로 계획되었으나 시민공원으로 거듭난 노을공원은 현재 이름 그대로 노을 명소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에 대형공원 조성이 성사된 배경에는 인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지어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는 정책적 판단도 한몫했다.

 

 

작지만 긴요한 소공원

빽빽한 도시에 숨을 틔우다

공원은 단순히 땅만 확보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 저자는 시유지를 쉽게 매각하여 사업자금을 마련하곤 했던 당시의 관행에 맞서, 도시계획의 입안 시점부터 형식적인 녹지 대신 실제 공원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미집행 공원용지는 동네 뒷산의 공원화 사업을 위해 토지가를 보상해가며 주민 쉼터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관련 부처, 구청, 설계 및 시공사, 시민단체와 협의하고, 때로는 예산을 직접 따내기 위해 고위 간부에게 “제가 벌어놓은 자금에서 투자해 달라”라고 고집하는 대담한 면모도 보였다. 체비지로 팔릴 뻔했던 토지들을 공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쌈지 마당, 소공원, 마을마당과 같은 ‘작지만 긴요한 공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처럼 “출근길에 생각도 정리하고, 점심시간에 잠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공원의 기본이자 도시의 숨구멍으로 여겼다.

 

숲을 지키는 색은 뭐다?

비 맞은 나무껍질 색!

저자는 20여 년간 서울의 공원 안내 체계와 펜스의 형식과 색상을 개선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였다. 안내판의 글씨체, 배치, 색채, 재료까지 직접 현장을 다니며 개선안을 내놓았고, 그 중심에는 늘 ‘기와 진회색’이 있었다. 비 온 뒤 물기를 머금은 나무껍질을 닮은 이 색깔은 무광의 기와색으로, 자연과 충돌하지 않고 공간에 스며들어 숲을 더 돋보이게 한다. 숲을 감싸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감추며 자연을 드러내는 배려의 색이다. 공원에서 펜스가 튀지 않게, 안내판이 시야를 가리지 않게, 인공물보다 숲이 먼저 보이도록 저자는 세밀하게 조율했다. 오죽하면 동료들에게 ‘기와 진회색’이라는 별명을 얻었을까! 이러한 깨알 디테일 덕에 서울은 ‘사람이 대접받는 도시’로 진화할 수 있었다.

 

소신과 열정을 갖춘 

휴머니스트 공무원의 글쓰기

녹지직 공무원의 고민과 시행착오, 그 현장에서 길어 올린 성찰을 담은 이 책은 지금 시민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공원의 존재가 얼마나 치열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평소 해당 분야의 명장들을 꼼꼼히 기록한 수첩을 갖고 다니며 현장의 문제점을 즉석에서 자문받고 해결했다. 저자가 일궈낸 빛나는 성과 이면에는 토지주와의 소송, 한강 대홍수, 우면산 산사태, 맨홀뚜껑 사건, 각종 민원과 로비, 협박 등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책은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멈출 줄 모르는 개발 논리 속에서도 어떻게 푸른 도시로 진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도시 숲의 연대기이다. 결코 녹록잖은 세월을 견디며 서울시 녹지 행정의 전설이라 불리게 되기까지, 저자 최광빈이 보여주는 삶의 궤적과 진솔한 글쓰기는 공공영역에 종사하는 분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최광빈
서울시 녹지 행정의 ‘전설’이라 불린 인물로, 도시 조경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공무원이다. 1958년 백령도에서 태어나 열 살 때 처음으로 육지를 밟았다.
1980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후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숲, 북서울꿈의숲 등 주요 공원사업을 주도했다. 기술직으로는 최초로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도시 녹화사업에 기여했다.
2017년 정년 퇴임 후에도 노원구 힐링도시국장으로 근무하며 불암산 힐링타운, 백운계곡 조성 등 지역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공원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 중심의 녹지 정책을 강조하며 도시 속에서 자연과 문화의 융합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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