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꾸는 몸쓰기 시리즈
문을 두드리면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몸의 바른 쓰임을 위한 국내 에세이 ‘몸쓰기 시리즈.’ 내 몸을 사랑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운동과 체험, 먹거리와 일상적 움직임. 그 모든 것에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체와 마음이 긍정적으로 연결됨을 느끼는 그 순간, 전에는 알지 못한 세심한 감각에 놀라게 될 것이다. 내 몸에 대해 자세히 알수록 사랑하게 된다. 긴 인생을 함께 가야 하는 몸을 살피며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감각을 두드려보자.
나도 몰랐던 숨은 힘을 끌어내고,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쉽게 다가가거나 도전해 볼 수 없었던 장르의 내막을 연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글에 대입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그 생생한 경험을 함께 느껴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찌뿌듯한 몸을 일으켜 바지런히 움직이는 기쁨을 느끼기를, 나의 몸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몸쓰기 시리즈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현실에 치여 숨조차 쉬기 힘들다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와드 한 판!
이십 대의 어느 날, 저자는 절망의 시기를 맞이한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교류가 모두 사라지던 때 개인적으로도 고통스러운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것을 찾으며 버티면서도 시선을 돌릴 만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애썼다. 다른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언제나 새로운 변화구를 원했다. 그러던 중 SNS에서 보던 새로운 종목 크로스핏에 도전한다. 낯선 체육관 입구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수업처럼 진행되는 코치의 지도를 받아 운동하던 날, 간지러운 곳을 긁은 듯한 시원함을 느끼고 크로스핏을 평생의 반려운동으로 삼겠다고 다짐한다.
크로스핏 박스에서는 매일 다 같이 진도를 나가는 학생들처럼 새로운 와드를 접한다. 최선을 다해 각자의 몫을 해내고 남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는 말들을 크게 외치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크로스핏이 외향인들의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기도 하지만, 막상 크로스핏 박스에 내던져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새도 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치러낸다. 그리고 어느새 주어지는 기쁨을 누리며 매일 그 자리로 가는 것을 즐기게 된다.
그러면서도 크로스핏은 사람들과 취미 활동을 같이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전우애와 같은 진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잘 못하는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같이 바라며 기다린다. 그러는 사이 크로스핏터는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더 세고 단단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현실에서 닥친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더 이상 웬만한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저자는 이 책 『크로스핏을 사랑해』를 읽는 독자들이 그 연대와 성취의 마음을 함께 누리기를 바랐다. 직접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상냥한 초청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새로운 동작에 성공하는 기쁨과
점점 더 확장되는 크로스핏의 세계
처음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크로스핏에서 요구하는 동작을 제대로 해냈을 때, 적은 시간이어도 힘들게 느낄 수밖에 없다.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부적으로 자세를 배우거나 여러 차례 시도해 봐야 하는 동작의 경우는 성공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고민과 시행착오를 얻게 된다. 저자 역시 처음으로 스케일 없이 푸시업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턱걸이를 해내기 위해 일 년 넘게 요령을 찾을 때, 박스 점프로 첫 Rx’d 데뷔할 때, 생소한 종목의 동작으로 대회에 출전할 때,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머슬업에 성공해서 들뜬 마음으로 자랑할 때 같은 마음이었다. 자신 있는 부분에 조금 더 마음이 가다가도, 상황에 따라 평소에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경험할 때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도 글로 가득 담았다.
이렇게 낯설고도 어려운 세계에 적극적으로 몸담을 수 있는 비결은 모르는 것을 쉽게 알려주고, 운동에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오는 사람들 덕분이다. 먼저 말을 걸고 물어볼 수 있는 용기와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도 평가받지 않는다는 안전감 덕분에 크로스핏을 계속할 수 있다. 특히 SNS에서 유행하는 운동 인증샷을 예쁘게 찍지 않아도 되고,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멋진 몸매를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특히 크로스핏터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온 곳에서 그 본질대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는 것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끼게 된다.
운동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
『크로스핏을 사랑해』는 몸이 약하고, 운동신경이 낮고, 움직이는 데 자신이 없는 이들에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말을 계속 건네고 있다. 역도와 체조, 상체와 하체, 각개전투부터 그룹 와드까지… 크로스핏은 어딘가 불편한 부분이 있어도 다른 동작과 수준으로 대안을 만들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혼자 헬스장에 가서 어떤 운동부터 해야 할지 몰라 머뭇대던 이들도, 매일매일 촘촘하게 짜인 박스의 수업을 착실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공동체를 자신의 울타리 안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의지하며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당장 크로스핏을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다 보면 강변으로 나가 혼자 달리거나, 집 앞 골목을 산책하고 싶어진다. 도전할 수 없는 이유는 오직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고, 시간을 두고 노력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걱정투성이에 완벽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던 저자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크로스핏을 전하며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저자의 가장 사적인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진심을 헤아려 주기를, 크로스핏을 시작한 사람들이 칠순 잔치에서 손주를 업고 스쿼트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