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자녀가 말을 더듬는 것 같나요? 그 순간, 부모는 알아차립니다.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 한편에 조심스레 질문이 떠오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는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말더듬은 단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걱정하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정보는 너무 많고, 때로는 서로 다르기까지 합니다. 진료를 받아도 이 기관이 말더듬 전문인지, 이 치료사가 정말 말더듬을 이해하는 사람인지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의 치료만으로는 아이의 말더듬을 빠르게 개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 와중에 부모는 매일 아이와 마주하며, 무겁고 지친 마음을 안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언제 기다려야 할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조차 모른 채 말이죠.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많은 부모님과 함께해온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담았습니다. 말더듬 치료는 병원이나 치료실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유아기의 치료는 부모의 반응과 의사소통 방식이 핵심입니다. 아이의 말을 기다려주는 짧은 순간, 말이 막혔을 때 놀라지 않고 미소로 반응하는 그런 작고 일상적인 노력들이 아이에게는 회복의 발판이 됩니다.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치료사입니다.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에서 말하기 여정을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해주세요.부모의 행동은 말더듬의 원인이 아닙니다. 아이의 말더듬은 유전적 경향과 기질 속에서 생겨납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 부모가 ‘어떤 태도로 아이를 대하느냐’입니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 무엇보다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해주세요. 말을 더 잘하려 애쓸수록 더 막히게 됩니다. 부모의 말과 표정, 기다림은 아이의 긴장을 풀고, 유창함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을 제시합니다.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말이 막혔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다독여야 할지에 관한 사례와 질문, 그리고 생각해보기 활동을 통하여 하나씩 차근차근 반복해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말더듬 치료는 한순간에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회복 후에도 배운 것을 생활에서 계속 유지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치료의 시작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의 유지와 실천까지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부모인 여러분이 아이의 말하기 여정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아이 곁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당신의 존재가 무엇보다 큰 치료이자 회복의 시작임을 잊지 마세요.
자! 이제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볼 준비가 되셨나요? 그 여정에 이 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