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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감각하는 자연 관찰 노트

왜 자연 관찰은 삶의 기술이 되는가? 정해지지 않아서 더 재미있는 지금 이 순간을 감각하는 법


  • ISBN-13
    979-11-93482-14-8 (034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갈라파고스 / 도서출판갈라파고스
  • 정가
    3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2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존 뮤어 로스
  • 번역
    오경아 , 노진선
  • 메인주제어
    과학: 일반
  • 추가주제어
    교양과학 , 생물학, 생명과학 , 예술일반 , 자연 주제 , 자연세계: 취미일반
  • 키워드
    #과학: 일반 #교양과학 #생물학, 생명과학 #예술일반 #자연 주제 #자연세계: 취미일반 #관찰 #기록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88 * 250 mm, 396 Page

책소개

 책 소개

자연주의자의 눈, 과학자의 마음, 교육자의 열정을 모두 지닌 특별한 자연 관찰자 존 뮤어 로스가 40년간 자연을 누비며 터득한 흥미로운 관찰 기술과 노트 쓰기 노하우. 미국 독립출판계에서 권위 있는 포워드 인디스 ‘올해의 책’ 금상을 수상했으며, 이례적으로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어린 시절부터 난독증 탓에 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저자 로스만의 과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자연 관찰이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는지 궁금하거나, 선뜻 관찰 노트를 쓰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큰 영감과 팁을 가져다준다. ‘모른다’는 감각을 받아들이고 로스가 일러주는 ‘의도적인 호기심’을 품은 채 질문을 던지면 신비로 가득한 삶의 풍요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책 속에는 로스의 실제 관찰 노트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 매 페이지를 훑어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진다. 주변이나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는 물론, 돌멩이로 만든 천연 물감 같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도구 활용법과, 한번쯤 그려보고 싶었던 친숙한 동식물을 쉽게 그릴 수 있는 실용적인 노하우도 가득하다. 간단한 메모나 기호, 다이어그램 등을 노트 한구석에 가볍게 끄적임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일상 속 반짝이는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다.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 『조이 럭 클럽』과 탐조 에세이 『뒷마당 탐조 클럽』의 저자 에이미 탄은 로스가 이끄는 워크숍에 참여한 뒤 “자연을 그리기 위한 기술은 사실 어린 시절 두고 온 능력”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자연 관찰 노트를 쓰는 데는 특별한 재능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정답이 없기에 자유롭고, 매 순간이 예기치 못한 발견으로 가득하다. 이 책이 함께한다면 평범한 산책길을 걷다가도 문득 매일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목차

 차례

감사의 말

나는 왜 자연 관찰 일지를 쓰는가?

 

1.관찰과 의도적인 호기심

더 깊은 관찰을 위한 지침 | 의도적인 호기심

‘왜’라는 질문: 대안 가설 만들기

자연주의자이자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

 

2. 의식을 집중할 주제 찾기

컬렉션 또는 도감 만들기 | 패턴을 찾고, 예외 발견하기

사건 기록하기 | 지도, 단면도, 블록 풍경 만들기

 

3. 탐구를 심화하는 방법들

글쓰기 | 다이어그램 만들기

새소리 및 다른 소리들의 다이어그램화

목록 작성하기 | 수량 세기와 측정하기

데이터 도구 | 호기심 도구 키트

 

4. 시각적 사고와 정보 표현

그리넬 필기법 | 생각을 구조화하기

자연의 청사진 | 페이지 구성 | 화살표에 대해 더 알아보기

 

5. 관찰 일지 키트와 재료

자연 관찰 키트 만들기 | 기본 그림 도구

알맞은 관찰 노트 선택하기 | 나만의 팔레트 만들기

 

6. 자연 그리기

꿈을 실천하기까지의 로드맵

퓨마의 두개골: 전체적인 드로잉 과정

그리기 전에 관찰하기: 구조와 형태

기본 형태 잡기: 예술가처럼 생각하는 법

선 작업: 팔꿈치, 손목, 손가락으로 호 그리기

명암: 명암 관찰하고 단순화하기 | 채색: 색 혼합하기

세밀한 묘사와 질감 |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법 | 구도

빠르게 그리는 방법과 요령

 

7. 도구별 기법

연필로 명암 강조하기 | 비율과 논포토 블루 연필

펜으로 스케치하기 | 톤드 페이퍼에 그리기 | 색연필 활용법

수채 물감 활용법 | 어두운 배경 위에 밝게 세부를 묘사하기

과슈 사용하기 | 암석 물감

 

8. 동물 그리는 법

곤충 그리기: 곤충 해부학 | 도롱뇽 그리기

새 그리기: 푸른멧새 그리기 | 복잡한 무늬와 45도 측면 시점

새의 비행 | 청둥오리 형태 조립하기

포유류 그리기: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이 이해하기

털 그리기와 채색하기 | 털 아래의 근육 표현

동물이 움직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흔적 추적하기

 

9. 야생화 그리는 법

꽃의 대칭 구조 이해하기 | 단축과 꽃의 형태

말려 있는 꽃잎 그리기 | 붓꽃 앞에서 뒤로 그리기

촘촘한 꽃 무리 그리기 | 식물의 질감 | 버섯 그리기

 

10. 나무 그리는 법

원통과 윤곽선 그리기 | 도넛 윤곽선

나무껍질과 가지의 형태 | 침엽수 그리기 | 참나무 그리기

‘나무를 그린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기

 

11. 풍경 그리는 법 346

작은 풍경 스케치 | 바위 지형 그리기 | 산 풍경 그리기

풀밭의 찬란함 | 폭포 그리기

수채 물감으로 부서지는 파도 그리기 | 구름 관찰하기

수채 물감으로 하늘 그리기 | 일몰 그리기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부록 휴대용 데이터 도구

본문인용

 본문에서

사실 나는 난독증이 있다. 이 원고의 초안에 오탈자가 얼마나 많은지 볼 수 있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어린 시절, 철자를 제대로 읽고 쓸 수 없는 것은 내가 바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고달팠더라도 자연 속에서라면 빨간 펜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자연사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내가 발견한 것들에 대한 일지를 작성했다. 물론 글보다는 스케치하는 것이 낫다고 느꼈기에 내 노트는 온통 그림으로 가득했다. 끊임없는 연습과 인내 그리고 관찰로 나만의 일지를 채워갔다. (…) 이는 내 지적 능력에 대해서 나조차도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6~7쪽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의 깊게 삶을 사랑해보자. 데이비드 스타인들-라스트가 말했듯이, “행복이 우리를 감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관찰하고 자세히 기록하다 보면 나를 둘러싼 것들에 더 감사하게 된다. 그 기록을 넘길 때마다 붓과 연필로 그린 모든 획이 살아나 감사의 노래가 되기 때문이다.

-9쪽

 

자연 관찰 일지를 쓰는 것은 과학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일이다. 관찰하고 일지를 쓸 때면 우리는 느긋해지고, 앉아서 무언가를 보고 또 보게 된다. 우리가 평소에 가만히 있고, 조용히 있고,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지를 쓰는 과정은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모으고, 더 풍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속도를 늦추고, 일지에 기록할 만큼 충분히 시간을 들여 관찰한다면, 신비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모든 과학의 핵심에는 끝없는 호기심과 깊은 관찰력이 자리한다. 이 특성들은 최고의 배움으로 이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경이감, 이해하려는 열망, 관찰 능력에 의해 동기 부여되는 배움 말이다.

-10~11쪽

 

자연 관찰 일지를 쓰는 데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보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지 쓰기의 장점은 페이지 위에 만들어낸 결과물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과정에서 경험한 것과 생각 속에서 발견된다.

-11쪽

 

호기심을 갖고 하는 탐구는 우리 뇌의 보상 센터를 자극한다. 이 보상 센터는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새로운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해마를 활성화한다. 결과적으로 호기심이 강해진 상태에서는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처음에 관심 가졌던 것 이상의 것들도 배우게 된다. 놀랍게도 이런 강한 호기심은 본래 관심이 없었던 무관한 정보까지도 흡수할 수 있는 준비 상태를 만든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관심은 관련 없는 정보까지 빨아들이는 호기심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어, 이를 통합하고 기억하기 쉽게 만든다.

-17쪽

 

우리는 무지를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궁금해하며 답을 찾는 대신, 떠오르는 질문을 무시한다. 이미 알고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요받곤 한다. 만약 학생이 답을 모른다면 집중하지 않았거나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여긴다. 성인이 되어 사회적, 직업적 지위를 위해 분투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모른다는 말을 하기 두려워한다. 어떤 직업에서든 ‘모르겠다’는 말은 약점일 수밖에 없다. 어떤 자연주의자는 자신이 보는 모든 종의 이름을 말한다. 어떤 의사는 모든 병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는다. 어떤 상담사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키는 특별한 단어가 있다. 거짓말쟁이. 우린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똑똑하고 능숙해 보이려는 압박감 때문에 우리는 답을 모를 때 공개적으로 궁금해하고 인정하지 못한다. 또한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마저 망설이게 된다. 이런 호기심을 억누르는 압박감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다. 답을 모른다고 해도 괜찮다. 사실, 그것이 재미의 시작이다.

-18~19쪽

 

“저건 어떤 종일까?” 사람들이 자연에 대해 처음으로 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식물이나 동물의 이름을 구별하는 일은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활동이다. 종 이름은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유용하지만, 동시에 함정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조류 관찰자가 새의 이름을 알아내는 순간 관찰을 중단한다.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종을 식별하는 것은 그저 탐구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질문을 하거나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꼭 이름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가능한 한 많은 질문을 해보자. 처음에는 답이 멀게 느껴져도 괜찮다. 질문을 던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19~20쪽

 

미국 서부 해안의 일부 원주민 언어는 개인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다른 수단을 통해 얻은 지식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페루의 마체스족은 직접 경험, 추론, 추측,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정보에 대해 표현할 때 각각 다른 동사 형태를 사용하며, 잘못된 동사를 쓰면 거짓말로 간주한다. 반면 영어는 이러한 모든 유형의 지식에 사용할 수 있는 말이 하나뿐이다. 이는 전달의 정확성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생각에 대한 주인의식마저 약화한다. 우리가 생각이나 신념의 출처와 근거를 평가하는 것을 멈춘다면, 결국 우리의 지식은 단지 주워 담은 사실들의 모음에 그치게 될 뿐이다.

-30쪽

 

자연 관찰 일지 쓰기는 개인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큰 줄기의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관찰 일지의 내용을 누군가와 공유했을 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질문받는다면, “내가 거기 있었어. 내가 직접 봤어”라고 답할 수 있다. 자연 관찰 일지를 들고 세상으로 나갈 때마다 관찰과 해석을 통해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겸손하게, 과학적 정직함을 갖고 접근할 때 이러한 관찰과 해석은 가장 진실된 내용을 담는다. 자신의 인식론을 추적하고 평가하는 것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지식을 지키는 방법이다. 새로운 생각에 열린 자세로 임하는 것과 증거 앞에서 생각을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신중하고 지혜롭게 지식을 쌓는 능력을 길러보자. 밖으로 나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록해보자.

-30~31쪽

자연 관찰을 통해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욱 깊이 느끼려면 일지에 개인적 통찰을 포함시키는 것도 좋다. 우리는 감각을 지닌 존재로, 이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배리 로페즈는 이런 글을 썼다. “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성격은 갔던 곳, 만진 것, 자연에서 관찰한 패턴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고 믿는다.” 관찰 일지를 꾸준히 쓰면서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주의를 기울여보자. 이렇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자기 성찰과 더 깊은 인식을 통해 감정 지능을 높여준다.

-65쪽

 

드로잉은 자연 세계에 대한 탐구와 경험을 심화하는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는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면 이미 성공한 셈이다. 관찰 일지를 펼치기 전에 먼저 마음가짐부터 다잡아보자. ‘멋진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놓자.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관찰 일지를 쓰는 과정에서 충분히 놀라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122쪽

 

단순히 “와, 정말 멋진 그림이다!”라고 말하는 데 그치지 말고 “좋아, 예술가님. 제법이야. 대체 여기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사슴뿔에 윤곽 음영을 넣었네. 덕분에 형태가 좀 더 잘 보이는군. 선의 굵기에 변화를 준 것도 효과적이네. 사슴뿔 끝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단순화했어. 눈 주위와 콧구멍 구조를 잘 살렸구나”라고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훔치고 싶은 기법을 목록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124쪽

 

하루의 첫 번째나 두 번째 그림은 그려내기까지 몹시 어렵다. 하지만 멈추지 말자. 이를 일종의 ‘희생 팬케이크’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팬케이크를 아무리 잘 만드는 사람이라도 첫 번째 팬케이크는 대체로 엉망이다. 숙련된 요리사는 그 첫 번째 팬케이크가 더 나은 팬케이크를 위한 밑거름임을 잘 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스케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다. 눈, 뇌, 손을 연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망설이지 말고 그냥 과감히 시작하자.

-125쪽

 

어떤 대상을 그리고 탐색할 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 깃든 작은 순간들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웃음이 터지거나, 마음이 춤추는 지점이 있는가? 그것이 새의 목선인가? 새 떼의 움직임인가? 꽃잎이 자주색에서 보라색으로 옅어지는 모습인가? 이런 순간들을 관찰 일지에 기록해 소중히 간직해보자.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 있는 요소를 잘 반영할수록 그 그림은 더 큰 보물이 된다.

-128쪽

 

하루가 저물어갈 때, 그 하루가 세상과 깊이 연결된 사려 깊고 풍요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이것이 바로 당신의 삶이다. 당신은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389쪽

서평

 출판사의 도서 소개

 

★10만 부 이상 판매 독립출판계 신화를 쓴 베스트셀러 화제작★

★포워드 인디스 ‘올해의 책’ (2016) 금상 수상 도서★

 

●왜 자연 관찰은 삶의 기술이 되는가?

정해지지 않아서 더 재미있는

지금 이 순간을 감각하는 법

 

흔히 자연을 바라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면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알고는 있다. 하지만 도대체 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행위는 인간에게 이로울까? 어떻게 시작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더 깊이 있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텅 빈 노트는 무엇으로 채워질지 미리 알 수 없고 관찰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로스의 사전에 ‘망한’ 페이지란 없다. 그는 한껏 움츠린 청둥오리를 그리다가 마음에 안 들면 부위별로 그림을 조각내고 색깔과 특징을 적어 넣는다. 그리던 매나 잠자리가 날아가버리면 실루엣만 그려두고 메모를 추가해 노트를 꾸민다. 물감이 없을 때는 돌멩이로 즉석에서 물감을 만들어내 칠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 관찰 일지를 쓸 때는 그림을 꼭 잘 그리거나 정해진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삶에 정답이 없듯이, 로스가 실천하는 자연 관찰 일지 쓰기도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매 순간이 자유롭고, 예기치 못한 발견으로 가득하며, 그래서 더욱 즐겁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시간은 목표를 향해 늘 급박하고 초조하게 흘러가고, 때로는 똑같은 일상 속에서 아예 멈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의 시간은 목적 없이, 앞지름 없이 묵묵히 주어진 대로 흘러간다. 로스는 새싹이 발아하는 방향을 탐구하고, 양귀비가 꽃잎을 활짝 폈다가 다시 말려드는 고요한 시간을 기록하고,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하늘을 그리며 자연의 시간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그리고 자신 또한 그 정교하고 다채로운 자연 세계 속 일원임을 감각하기 위해 쉬지 않고 말하고, 그리고, 쓴다. 자연 관찰 노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살아 있다는 감각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삶의 도구다.

 

“자연 관찰을 통해 살아 있다는 감각을 더욱 깊이 느끼려면 일지에 개인적 통찰을 포함시키는 것도 좋다. 우리는 감각을 지닌 존재로, 이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배리 로페즈는 이런 글을 썼다. ‘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성격은 갔던 곳, 만진 것, 자연에서 관찰한 패턴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고 믿는다.’ 관찰 일지를 꾸준히 쓰면서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주의를 기울여보자. 이렇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자기 성찰과 더 깊은 인식을 통해 감정 지능을 높여준다.” (본문에서)

 

 

●자연이라는 눈으로 세계를 읽기 시작한 순간

“지적 능력에 대해서 나조차도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로스의 40년에 걸친 자연 관찰의 여정은 어린 시절부터 겪은 난독증에서 시작된다. 글을 읽고 쓸 수 없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과 녹음된 교과서를 들으며 공부해야 했던 로스는 학창 시절 고달픈 시간을 보냈다. 한때는 철자를 읽고 쓸 수 없는 자신이 바보라는 생각에 빠져 있기도 했다. 지식을 습득하고 가치를 평가받는 모든 과정에서 소외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읽을 수 없다고 해서 배움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마저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을 둘러싼 세상을 집요하게 탐구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였다. 어릴 때부터 곁을 지켜준 시에라 네바다의 다채로운 자연 풍경은 그런 그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따뜻한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자연 관찰 일지 쓰기에 매료된 로스는 자연 속에서라면 “빨간 펜에서 벗어나 안정감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새의 목선이나 새 떼의 움직임, 꽃잎이 자주색에서 보라색으로 옅어지는 모습을 관찰하고 노트에 기록할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웃음이 터지거나, 마음이 춤추”곤 했다. 난독증이 자연을 “더 많이, 더 잘, 또는 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모른다’는 감각이 선사하는 우연한 만남의 기쁨

평범한 산책길에서 펼쳐지는 과학과 예술의 장

 

속도를 늦추기, 의식적으로 보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만들기, 떠오르는 것들을 연상하기. 로스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관찰은 단지 대상을 보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는 놀이에 가깝다. 로스는 언젠가부터 ‘모른다’는 말이 부끄러운 말이 되었지만, ‘모르겠다’라는 미지의 감각이야말로 신비로 가득한 삶의 풍요에 가까이 다가가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마다 새로 생겨나는 질문들과 “춤을 추며” 스스로의 세상도 함께 넓어진다는 것이다.

 

로스의 설명대로 ‘의도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뇌의 보상 센터가 자극되고 기억을 형성하는 뇌 영역인 해마가 활성화된다. 이는 순간들이 기억에 오래 각인되게 하고, ‘호기심의 소용돌이’가 생겨나 알고 싶었던 정보는 물론 관심이 없었던 정보까지 흡수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의도적인 호기심을 품고 자연 관찰 일지를 쓰면 사소한 일상의 기록에 “과학적인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기후 변화가 수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추어 시민들의 관찰 기록이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주기별 생태 기록이 토지를 관리하고 정책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방대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수많은 지식이 우리를 그저 스쳐 지나간다. 지식의 정확성이나 질을 따져보기도 전에 새로운 정보들이 마구 쏟아진다. 관찰할 때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은 내가 일상에서 만나는 대상들로부터 어떤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머릿속에 정리해둘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는 “여러 함정으로부터 우리의 논리를 보호”하고, 큰 줄기의 지식을 쌓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예상치 못한 발견에는 주저 없이 놀라움을 느끼고, 오류의 증거가 있다면 용감하게 마음을 바꾸면 된다.

 

“자연 관찰 일지를 쓰는 것은 과학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일이다. 관찰하고 일지를 쓸 때면 우리는 느긋해지고, 앉아서 무언가를 보고 또 보게 된다. 우리가 평소에 가만히 있고, 조용히 있고,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지를 쓰는 과정은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모으고, 더 풍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속도를 늦추고, 일지에 기록할 만큼 충분히 시간을 들여 관찰한다면, 신비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모든 과학의 핵심에는 끝없는 호기심과 깊은 관찰력이 자리한다. 이 특성들은 최고의 배움으로 이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경이감, 이해하려는 열망, 관찰 능력에 의해 동기 부여되는 배움 말이다.” (본문에서)

 

 

●노트는 샀다. 펜도 샀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이 책을 펼치세요.

 

왜 내 노트는 늘 어딘가 허전하고 심심해 보일까? 이 책만 있다면 단조로운 관찰 노트와는 이제 안녕이다. 로스가 전하는 비결의 핵심은 “구조를 바꾸면 사고도 바뀐다”는 것이다. 한 주제를 탐구하더라도 관점과 사고방식을 달리하면 노트를 무궁무진한 요소들로 채울 수 있다.

 

우선 가볍게 도구부터 골라보자. 연필, 볼펜, 색연필, 물감, 어떤 재료든 핵심 활용법을 하나하나 알기 쉽게 소개해준다. 지금 당장 값비싼 재료가 없다고 해도 괜찮다. 로스와 함께 달랑 마커 세 자루로 참나무 숲에 앉아 있는 백로를 그리거나 돌멩이를 문질러 만든 천연 물감을 칠해 더욱 특별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이 책만 있다면 그림 실력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 평소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던 이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볼 수 있는 팁들이 가득하다. 개천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는 새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날개가 어디 있고 목이 어떻게 감겨 있는지 알기 어렵다. 이럴 때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처럼 조각난 형태로 바라보면 쉽게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무리 복잡하게 생긴 나뭇잎이라도 종이에 대고 모서리마다 점을 찍어 본을 뜨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 빠르게 그려낼 수 있다. 배배 꼬인 고목의 나무줄기는 ‘웃는’ 원통과 ‘우는’ 원통을 연결해 생생히 묘사할 수 있다. 이런 재미있고 실용적인 노하우를 배워가며, 빠르게 날아가고 숨어버리는 동물들, 눈부신 바다의 포말, 훼손된 거미줄과 옹기종기 피어난 버섯 무리 같은 흥미로운 요소들을 어느새 내 손으로 쉽게 그릴 수 있게 된다.

 

한편, 완벽한 그림을 그려 넣지 않더라도 관찰 노트를 얼마든지 멋지게 꾸밀 수 있다. 낙서 같은 스케치에 날씨 기호나 메모 박스, 화살표, 단순한 지도 등의 간단하고 재미있는 구성 요소를 더하면 관찰 노트가 몰라보게 풍성해질 것이다. 또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단풍잎이 물들고, 버섯이 자라나고, 해변의 조수와 파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담아보자. 진흙을 뒤져 벌레를 잡아먹는 까마귀는 마치 4컷 만화처럼 그려보면 더 기억에 잘 남는다. 자연의 소리를 다이어그램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치치치, 데데데, 위이잇” 저마다 다른 새의 노랫소리를 관찰 노트에 묘사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이 책에는 로스의 화려한 실제 관찰 노트가 삽입되어 있어 매 페이지를 넘기며 훑어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고, 자연스럽게 영감이 샘솟는다. 맨 마지막 페이지에 오려 쓰는 데이터 도구가 유용한 부록으로 실려 있어 관찰 나들이 때 휴대할 수도 있다. 아마존 서평에서 많은 독자가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보여주는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에 내가 만나본 최고의 선생님이다”라고 평했듯, 이 책만 있다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자연 관찰 일지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한국의 유명 가든 디자이너이자 아름다운 자연 책을 집필해온 역자 오경아는 “번역을 하는 내내 나도 가벼운 노트 하나 들고 자연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작가가 전해주는 자연에 대한 사랑, 한때는 반짝이지만 곧 사라지게 될 소중한 순간을 그림으로 남겨놓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꼭 느껴보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고, 멀지 않은 일상 속에서 재미를 발견하게 해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존 뮤어 로스
존 뮤어 로스는 자연주의자의 눈, 과학자의 마음, 교육자의 열정을 모두 지닌 특별한 자연 관찰자다. 어린 시절부터 난독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야생화를 좋아하던 어머니가 건넨 스케치북과 할머니의 따뜻한 격려 속에서 자연 관찰 일지의 세계에 눈을 떴다. 철자로만 읽고 쓰이는 세상을 자연이라는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희열을 느꼈던 그는 사람들과 영감을 나누기 위해 1983년부터 지금까지 개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강의와 야외 수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원이자 내셔널 오듀본 소사이어티의 펠로우로 활동했으며, 2011년에는 ‘세계 철새의 날’ 공식 예술가로, 2020년에는 《베이 네이처Bay Nature》 ‘올해의 지역 영웅’으로 선정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예술가와 자연주의자가 어우러지는 ‘네이처 저널 클럽’을 이끌며, 매달 무료 워크숍과 야외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 그리기 가이드The Laws Guide to Drawing Birds』, 『자연 관찰 일지 쓰기 가르치는 법How To Teach Nature Journaling』 등 자연사와 예술을 다룬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베이 네이처》에 칼럼 「자연주의자의 노트」를 연재 중이다. 이 책 『현재를 감각하는 자연 관찰 노트』는 독립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독립출판물로서는 이례적으로 1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번역 : 오경아
방송 작가로 일하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가든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속초에서 가든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전국의 수목원, 공원, 주택 정원을 조성하는 가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더불어 정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 10여 권의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고 관련 해외 서적을 번역하며 작가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 『식물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정원생활자』가 있다.
번역 : 노진선
원예학을 전공하고 조경설계를 경험한 뒤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식물과 공간이 지닌 힘을 믿기에, 정원을 짓는 손길과 함께 글과 그림으로도 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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