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고통을 알아야
빛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
대서사시 《실낙원》
《실낙원》은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이브)에 대한 성경 이야기와 인간의 타락과 에덴동산에서 퇴거당하는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이야기에 뿌리를 둔다. 최초의 남자와 여자의 조합을 정교하게 부각하고, 악을 상징하는 반역 천사 사탄에 대한 복수의 집념과 하나님께 충실한 천사에 관한 웅장한 서사시를 12권으로 나눠 그렸다.
존 밀턴은 실명 상태에서 구술하여 딸에게 받아쓰게 하여 대서사시 《실낙원》을 완성했다.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의 《신곡》이 가톨릭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존 밀턴의 《실낙원》은 개신교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기독교 서사시로 평가받는다.
《실낙원》은 신비주의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와 상징주의 판화가 구스타브 도레(Gustave Dor, 1832~1883)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와 화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실낙원》을 젊은 날에도 읽고 장년이 되어서도 읽는 이유는 각각의 인생 단계에서 느끼는 ‘삶’의 고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최고의 책이기 때문이다.
초판의 잘못된 문장과 틀린 문장을 바로잡았고, 지명을 비롯한 고유명사를 하나하나 확인하여 명확하게 표기했다. 투박한 번역투 문장에서 벗어나 우리 문장으로 가다듬어 존 밀턴의 절절한 심정을 공감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