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제한된 수의 유전자를 가진 안정적인 인간게놈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으며 다양한 생물학적 및 병리학적인 특성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갖게 된다. 이에 비해 인간 미생물은 인간보다 100배나 많은 유전자를 발현하고, 가소성이 극히 높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체마다, 그리고 같은 개체 내에서도 그 구성과 기능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인체 안팎에서 발견되는 수조 개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생물과 함께 인간의 게놈은 진화해 왔다. - Chapter 1 • 진화생물학으로 설명하는 세균의 적응력
일부 연구자들이 주장하듯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의 3분의 1 또는 절반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 유전적 정체성의 거대한 구성 요소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손실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대가는 우리 유전자와 남은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사이의 긴밀한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공생 세균을 통해 발현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더 이상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Chapter 2 • 조상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미생물군집의 구성이 산모의 열악한 생활 방식, 제왕절개 분만, 분유 수유, 항생제 남용 등 인간의 진화상 일정표와 일치하지 않는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미생물집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불균형). 이러한 불균형은 장 투과성 변화, 항원 이동 증가,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면역체계가 염증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등 일련의 생물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미생물에 의해 유도된 후성 유전적 변화와 함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의 내성이 깨지고 만성염증성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는 저농도 만성염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기의 장내 미생물 프로그래밍은 생후 1,000일 이내에 완료되기 때문에 이 중요한 시기에 부적절한 미생물 구성이 개인의 건강 상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이 가설에 의해 특정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의 경우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염증 과정이 부정적인 임상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 Chapter 3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치는 초기 요인들
그는 인간을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걸어 다니는 생태계”로 보고, 바이러스는 생태계의 에너지 흐름에 균형을 맞추는 포식자이자 창조자로 간주한다. 로워는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지배적인 미생물로서 세포보다 더 성공적이며,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위험을 무릅쓰고 수행하는 역할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추산한 전 세계 바이러스의 총수는 1,031개로, 매일 300억 개의 박테리오파지 또는 파지가 인간 숙주를 돌아다니며 먹이인 세균을 찾고 병원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Chapter 5 • 세균을 넘어서: 다른 “옴스(Omes)”
고든 연구실의 연구결과를 통해 ‘칼로리 섭취’와 ‘에너지 소비’라는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에 따라 카플란은 “덜 먹고Eat Less, 더 운동하기Exercise More”라는 ELEM 방식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많은 사람에게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장내 미생물의 기능과 구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장내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 에너지 균형의 정교한 특성이 더 명확해지고, 비만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성공적인 치료 방법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 Chapter 8 • 마이크로바이옴과 비만
소아 위장병 전문의인 공저자 알레시오 파사노는 연구와 임상적 관점에서 미생물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키워왔다. 마즈마니안은 이러한 깊은 경외심을 공유하면서도 미생물은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미생물은 인체의 장수와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했을 수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미생물은 번식을 확보하기 위한 행위를 취함으로써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여러 상호작용을 가지고 진화한다.” 이러한 상호작용 중 일부는 이미 확인되었지만, 마즈마니안이 지적했듯이 장내 미생물과 인간의 신경계 사이에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 Chapter 10 • 마이크로바이옴과 신경 및 행동 장애
이제 많은 환자들이 화학 요법, 수술, 방사선, 면역요법과 같은 표준 치료법을 넘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한다. 이들은 식단을 수정하고, 프리바이오틱스나 프로바이오틱스 또는 허브 보충제를 복용하고, 침술에 참여하고, 운동과 요가 수업을 듣고, 기타 보조 요법을 추구함으로써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다. 지트보겔은 이러한 환자 구성 요소를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온코바이옴oncobiome”을 규명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다. 지트보겔은 “환자와 주치의의 참여로 미래의 암 치료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 Chapter 12 • 마이크로바이옴과 암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너무 맛있어서 건강한 음식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되므로 양과 질을 모두 잃어버리고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불균형한 마이크로바이옴의 놀이터를 마련해 준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음 세대의 기대 수명이 현세대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에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과학적 발견을 공중보건정책에 적극 적용할 수 있는 공통된 합의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러한 비감염성 만성염증성 질환의 유행을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 Chapter 14 • 예방 의학: 질병 예측 및 차단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모니터링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다양한 만성염증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 표적을 찾기 위해 인간 생물학의 복잡한 본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실망스럽게도 인간게놈지도에서 임상적으로 관련되어 확인된 돌연변이는 가능한 치료 표적의 2%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서 얻은 교훈은 인간 질병의 나머지 98%는 돌연변이보다는 유전자 발현의 변화로 발생한다는 것이며, 이는 처음에 비암호화 ‘정크 DNA’로 알려진 DNA가 암호화 DNA의 후성유전학적 조절 표적으로서 핵심 기능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 Chapter 17 •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
인구 고령화는 이제 서구 국가의 일반적인 특징이며 개발도상국들 사이에서도 점차 떠오르는 현상이다. 노인의 장내 미생물군과 염증과 의 연관성, 그리고 식단과 미생물군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은 건강한 노화를 증진하기 위해 고안된 식이요법으로 미생물군을 조절하는 접근법을 확실하게 지원하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정 성분을 촉진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식이 보충제는 노인의 건강 유지에 유용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바이옴 프로파일링은 잠재적으로 대사체학과의 결합을 통해 특정 지역사회 기반 환경에서 노화 위험이 있거나 이미 건강하지 않은 노화를 겪고 있는 개인을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 Chapter 18 • 노년기까지 회복력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지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과 기능이 항원 운반, 면역체계,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근본적인 역할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 위생가설로 설명되었던 선진국에서 나타난 비감염성 만성염증성 질환의 ‘유행’에 대한 역학적 증거는 이 패러다임과 일치한다. 그러나 미흡한 위생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발도상국에서도 유사한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인간 건강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실제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생활 습관을 다시 돌아본다면 건강과 질병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에 대한 더욱 강력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에필로그 •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