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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


  • ISBN-13
    979-11-5905-992-6 (03830)
  • 출판사 / 임프린트
    소명출판 / 소명출판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석범
  • 번역
    조수일
  • 메인주제어
    근현대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근현대소설 #김석범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 #제주4.3 #제주 #디아스포라문학 #소설집 #스바루 #학살 #보름달 #화산도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92 Page

책소개

이 소설집에 수록된 첫 번째 작품 「소거된 고독」은 2017년 10월, 슈에이샤의 월간 문예지 『스바루』에 발표된 소설이다. 주인공인 90세의 현역 소설가 K는, 과거 ‘요나키소바’라는 야식 라면 장사를 소재로 발표했던 세 편의 작품을 비교해 읽으면서 자신이 왜 그런 소설을 썼고, 같은 줄거리의 소설을 반복해 쓰는 과정에서 소거된 ‘고독’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고민한다.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만남과 사건을 반추하는 K의 내면의 흐름을 점묘하는 이 소설은 자신의 삶의 궤적을 회상하며 성찰하는 자기 검증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작품인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는 『스바루』 2020년 7월호에 발표된 소설로,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실존 문제와 더불어 작가 자신이 천착해온 4·3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문제를 되짚는 작품이다. 「소거된 기억」과 마찬가지로 작가 김석범과 등치 관계라 볼 수 있는 노작가 K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의 지인인 영이라는 젊은 여성과의 『바다 밑에서, 땅 밑에서』라는 작품을 둘러싼 대화, 영이와 K의 삶이 하나의 서사로 어우러지며 자기 실존과 4·3을 애도하는 방법을 사유케 한다.

세 번째 작품인 「땅의 동통」은 『스바루』 2022년 5월호와 6월호에 발표된 소설이다. 4·3과 제주도를 시공간적 무대로 하는 『화산도』를 집필한 작가 K가 1988년에 이룬 42년 만의 한국행과 1996년, 1998년의 한국행을 둘러싼 에피소드, 산천단에서 『화산도』의 주인공 이방근과 조우하며 그의 시선을 통해 다시금 4·3의 기억과 역사를 사유하는 K의 의식의 흐름이 서사의 축을 이루며 전개되는 작품이다. K는 4·3의 희생과 기억, 그 역사의 바로 세우기가 그저 4·3만의 일이 아니고, 4·19와 5·18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깊은 광맥’ 속에 침잠해 있는 ‘죽음 안에 밴 영원한 침묵’을 대상화하고 발화하게끔 하는 주체의 감성과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석범은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를 통해 자신의 실감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삶을 넘어, 4·3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문맥 등을 총체적으로 다뤘다. 이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해방’ 정치 권력의 ‘억압’과 ‘통제’로 소거된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소생시키는 ‘생존의 미학’을 펼치며 차별화된 ‘투쟁’과 ‘구제’의 글쓰기를 해온 작가라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소거된 고독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

땅의 동통

대담-이것만은 꼭 써야 한다

 

역자 후기

본문인용

석방은 사형의 다른 이름이다. 그 소녀에게 사형의 아침이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치마 속바지에 숨겨둔 흰 수건을 꺼냈다. 선명한 흰색. 그리고 간수에게 부탁해 붓과 먹물을 받아 흰 수건을 펼쳐 놓고 거기에 자기 이름과 나이, 출신 마을을 꾹꾹 눌러 적고 치마와 속바지를 걷어 올린 허벅지에 단단히 동여맸다. 그녀는 유치장 선배들에게 그간의 완고하고 무례한 태도를 깊이 사과하면서, 언젠가 사형의 날이 찾아와 여러 사람과 함께 구덩이에 묻혀 버리면 이윽고 자신의 몸은 썩어 형체가 없어지고 만다, 언젠가 부모들이 찾으러 와도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수건을 숨기고 있었노라 얘기하고……. (43쪽)

 

보름달이 뜬 밤, 50명씩 밧줄에 묶인 나체의 남녀 500명이 탄 백 톤급 옛 어선의 출항이 완전한 비밀이 될 수 있을까. 혹은 비밀이 새어 나올 것을 전제로 한 학살자들의, 섬 주민들에게 은근한 학살의 공포를 한층 부추기는 효과를 계산에 넣은 극비기도 하고,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학살의 방식이기도 하다. (151쪽)

 

제주에는 말이 없다. 기억이 말살되어 말이 없다. 허위의 말이 날갯짓하여 친숙한 말이 됐다. 빨갱이의 씨라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며 학살을 자행한 제노사이드. 4.3의 사실은 공포 때문에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이 말살된 곳에 역사는 없다. 역사가 없는 곳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막강한 권력에 의한 기억의 타살. 다른 하나는 공포와 싸우는 도민 스스로 그 기억을 망각 속에 내던져 죽이는 기억의 자살. (259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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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석범
김석범 金石範, Kim Sok-pum
1925년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57년에 일본어소설 「간수 박 서방」,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에 발표한 「만덕유령기담」이 신인작가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르며 많은 일본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대하소설 『화산도』를 비롯하여 『까마귀의 죽음』, 『만덕유령기담』, 『1945년 여름』, 『과거로부터의 행진』, 『바다 밑에서』, 평론집 『언어의 굴레-재일조선인문학과 일본어』 등이 있다. 오사라기지로상, 마이니치예술상, 제주4·3평화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 : 조수일
조수일 趙秀一, Cho Su-il
한림대학교 일본학과 조교수.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와 도쿄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공부했다. 저역서로는 『金石範の文学―死者と生者の声を紡ぐ』, 『만덕유령기담』 등이 있다.
소명출판은 동아시아 인문학의 구축과 연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약 1700여 종의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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