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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네팔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 ISBN-13
    979-11-88949-78-6 (03910)
  • 출판사 / 임프린트
    틈새책방 / 틈새책방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2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수잔 샤키야 , 홍성광
  • 번역
    -
  • 메인주제어
    아시아사
  • 추가주제어
    네팔
  • 키워드
    #아시아사 #네팔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24 Page

책소개

·네팔 여행자의 필독서 《지극히 사적인 네팔》 개정증보판

·문재인 전 대통령, 이병률 시인이 추천한 베스트셀러

·현직 구르카 용병 인터뷰, 수잔과 결혼한 ‘한국인 신부의 네팔 문화 관찰기’가 추가되어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

 

틈새책방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인기작 《지극히 사적인 네팔》이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초판은 이병률 시인의 추천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SNS 언급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네팔인이 직접 한국인 독자에게 모국을 소개하는 이 책은,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네팔의 속살과 사람들의 정서를 진솔하게 담아 큰 호응을 얻었다.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는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알베르토 몬디),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오헬리엉 루베르), 《지극히 사적인 네팔》(수잔 샤키야),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벨랴코프 일리야), 《지극히 사적인 일본》(나리카와 아야) 등으로 외국과 한국 문화의 차이에 관심 있는 독자를 매료시켜 왔다. 현지인이 친구에게 들려주듯 친근하고도 진심 어린 모국 이야기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우리는 누구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각국의 문화와 사람들의 정서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 속에서 한국의 자리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2022년 3월 출간된 초판에서 미처 담지 못한 두 편의 이야기가 새로 수록됐다. 하나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영국 왕립 구르카 소총연대 소속 파라스 구룽 하사와의 심층 인터뷰다. 혹독한 선발 과정과 구르카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만약 한국군이 구르카 부대를 운용한다면 필요한 조건까지, 구르카에 관한 궁금증에 명쾌하게 답한다.

 

다른 하나는 저자의 아내이자 한국인인 송현정 씨의 ‘네팔 문화 관찰기’다. 네팔인과 결혼식을 올리고 네팔의 대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겪은 문화 충격, 그리고 때로는 소외감마저 안겨준 ‘네팔식 존중과 배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렸다. 이를 통해 네팔이 서로의 차이를 경외하고 존중하는 문화적 토대 위에 세워진 나라임을 생생하게 전한다. 특히 한국인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네팔 대가족의 일상은, ‘대가족’이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시집살이와 관계 갈등의 압박을 넘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신과 만났다면 이렇게 인사하세요, “나마스떼” 

‘로미오와 줄리엣’의 눈물이 네팔에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카스트입니다 

우리는 크리슈나의 후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린 공화국 

한국에서 네팔 맥주를 마시기 어려운 이유 

소똥도 신성하다 

눈의 안식처, 히말라야 

산과 신을 지키는 사람들 

내 인생을 바꾼 히말라야 등정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 

겁쟁이가 될 바에는 죽는 게 낫다 

수백 송이로 묶은 꽃목걸이 

네팔인들이 인천 아시안 게임을 사랑한 이유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2044년생 수잔 샤키야입니다 

축제에 오신 당신이라는 신(神)을 환영합니다 

 

외전 | 한국인 아내의 네팔 문화 관찰기

에필로그

본문인용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네팔’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지만, 내가 나고 자라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내가 감히 네팔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네팔인 수잔 사키야를 대표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 네팔이 아닌 나의 이야기라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_프롤로그 | 인연이 여기까지 이끌었다

 

두 손을 모으는 합장은 무드라 중에서도 가장 쉽고 기본적인 동작이다. 손바닥이 만나는 순간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사라지고, 평화가 온다는 의미다. 요가에서 가장 쉬운 동작의 이름이 나마스테인 이유와도 통한다. 모든 사람이 다치지 않게끔 하자는 의미다. 나뿐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도 챙기자는 것이다.

_신과 만났다면 이렇게 인사하세요, “나마스테”

 

네팔 사람들은 적어도 결혼 때문에 분쟁을 만들지 말자는암묵적인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만이 아니다. 다른 민족들의 문화를 간섭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다른 민족도 우리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한다. 네팔에는 민족 갈등이 없다. 종교 갈등도 없다. 존중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_‘로미오와 줄리엣’의 눈물이 네팔에도 있다

 

석가모니는 산스크리트어 샤키무니(Shakyamuni)를 음역한 말이다. 샤키무니는 ‘샤키야의 현자(Sage of the Shakyas)’라는 뜻이다. 여기 나오는 샤키야가 바로 우리 가문의 샤키야다. 그뿐만이 아니다. 네팔에는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를 샤키야 또는 버즈라차르여(Bajracharya) 가문에서 선발한다. 특히 카트만두의 로열 쿠마리는 샤키야 가문에서만 선발한다. 내 둘째 여동생은 어릴 적에 쿠마리 후보로 뽑히기도 했다. 바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_내가 하는 일이 나의 카스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당부하자면, 석가모니의 탄생지가 인도라는 말은 피하자는 것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지는 현재 네팔의 룸비니 지역이다. 인도와 가까운 지역이고, 사실상 네팔이라는 나라가 없던 시기에 태어난 위인이라 국적을 따지는 건 합리적이지 않지만, 네팔 사람들은 석가모니가 네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네팔에서 석가모니가 인도 사람이라고 하는 건, 한국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필요 없는 말은 하지 말자.

_한국에서 네팔 맥주를 마시기 어려운 이유

 

그만큼 소가 신성시되다 보니 웃지 못 할 일이 종종 벌어진다. 나하고 사이가 나쁜 이웃이 있으면, 그 이웃이 농사를 짓는 밭에 소를 풀어놓는다. 소에게 돌을 던지거나 쫒아낼 수도 없다. 그저 알아서 나가 주기를 바라야 한다. 이웃한테 가서 항의해 봐야 소용없다. 자기도 난처한 척, “소가 당신네 밭으로 간 걸 어쩌라고” 하면 그만이다. 두 집이 모두 소를 키우고 있으면 무한 보복전이 일어난다. 그래서 소가 없는 집은 난처하다. 민사상 방어 수단이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_소똥도 신성하다

 

네팔에서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은 신들이 산에서 산다고 믿는다. 그중에서도 히말라야는 시바 신이 살며 명상을 했던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신성한 곳이다. 8,000미터가 넘는 유명한 봉우리에는 각각 신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에베레스트는 ‘서거르마타(Sagarmatha)’ 또는 ‘초몰랑마(Chomolangma)’다. ‘서거르’는 ‘하늘’, ‘마타’는 ‘머리 위’라는 뜻이다. ‘하늘보다 높다’는 의미다. ‘초몰랑마’는 티베트어로 ‘세상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_눈의 안식처, 히말라야

 

티베트어로 룽따는 풍마(風馬, wind horse)다. 여기에 불경을 써 넣고 소원을 빌어 걸어 놓으면 바람이 소원을 산에게 전달해 준다는 믿음이 있다. 이 모든 게 산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는 의식이다. 룽따는 일반인들도 원하면 걸 수 있다. 셰르파들이 의식을 할 때 소원을 담아 함께 룽따를 걸어 보는 것도 좋다.

_내 인생을 바꾼 히말라야 등정

 

쿠마리는 저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일이었어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네팔에서는 쿠마리 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쿠마리 제도를 굳이 없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쿠마리의 역사도 깊어요. 네팔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문화 중 하나예요. 네팔은 이런 문화와 역사를 보호할 필요가 있어요. 쿠마리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서 이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_인터뷰 | 머띠나 샤키야(카트만두 로열 쿠마리[2008~2017])

 

단순히 높은 급여만으로는 구르카 병사들을 끌어들일 수 없습니다. 구르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 둘째, 명확한 목적과 가치. 셋째,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르카 정신에 부합하는 환경. 규율과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봉사한다는 사명에 걸맞은 임무가 부여되어야 합니다. 구르카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_인터뷰 | 파라스 구룽 하사(영국 육군 왕립 구르카 소총연대)

 

서로 섞이지 않지만 서로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이게 네팔 사람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존중한다. 다만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에는 타협하지 않는다. 우리도 다른 민족끼리 섞일 수 있으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그렇게 했을 때의 대가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이 크다. 그래서 네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카스트를 유지하고 신을 믿을 것이다. 네팔 사람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면, 카스트를 대체할 제도와 방법을 만들고 민족들이 지금처럼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일지 모른다. 여러분이 네팔을 좋아한다면 더디게 나아가는 네팔의 미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_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띠즈는 명목상으로는 여성들이 남편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축제다. 원래 주인공은 사실 남편이 돼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다. 남편들은 부인들 눈에서 사라지는 게 좋다. 귀찮게 하면 안 된다. 금식 전에 먹는 덜은 모두 남편 책임이다. 집안일, 식사, 육아 모두 남자들 몫이다. 남자들은 “이게 무슨 우리를 위한 날이야? 여자들을 위한 날이지.” 하면서 농담 섞인 불평을 한다. 하지만 축제 때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 간 큰 사람들은 없다.

_축제에 오신 당신이라는 신(神)을 환영합니다

 

그들의 대가족 문화 속 ‘개인의 자리’는 우리나라의 핵가족 문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었고, 나는 그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대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개인은 독립적인 존재라기보다 서로의 삶에 자연스럽게 얽혀 살아간다. 모든 것이 공유되고, 관계가 느슨하게 연결된 구조 속에서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은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억압이 아닌, 깊은 유대감과 자연스러운 배려가 녹아 있었다. 나는 그 차이를 서서히 이해해 가고 있었다.

_외전 | 한국인 아내의 네팔 문화 관찰기

서평

·“이 책을 덮고 나면 네팔이 그리워질 것이다.”

·우리를 유혹하는 선한 눈을 가진 네팔 사람들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수잔 샤키야는 외국인들이 처음에는 산을 보러 네팔에 왔다가 나중에는 사람을 보러 네팔에 온다고 했다. 네팔 사람들의 ‘선한 눈’에 빠져 인연을 맺고 네팔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 작가이기도 한 탁재형 PD는 “네팔에 취재를 갔다가 구룽족에게 입양을 당해 네팔에 가족이 생겼다”고 할 정도다. 네팔을 자주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네팔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네팔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한다. 

 

사람들이 네팔 사람에게 빠져드는 건 우연이 아니다. ‘나마스테’로 대변되는 세상 만물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에 신(神)이 있다고 믿고 그것을 존중하는 네팔 사람들은 네팔을 방문한 이방인들도 신(神)으로 대한다. 계급, 재산, 규범 등 온갖 사회적인 관계에 얽혀 왔던 우리들에게 네팔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들은 우리 안의 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즉, 네팔 사람들에게 우리는 신이다. 이런 존중과 배려를 받으면 우리 역시 겸손해지고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평화와 평온을 느끼게 된다. 네팔 사람들의 눈이 선한 이유는 우리 역시 그들을 선한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수잔 샤키야가 이야기하는 네팔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마스테부터 수잔 부모님과 동생들의 결혼 이야기, 히말라야와 셰르파, 쿠마리와 쿠마르, 네팔의 독특한 달력과 깃발과 국가(國歌) 등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인 네팔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들은 네팔이 단순히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먼 나라가 아니라 우리와 네팔은 무엇이 같고 왜 다른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징검다리다. 이 디딤돌을 하나씩 밟아가다 보면 우리 앞에는 선한 눈을 가진 매력 넘치는 네팔 사람이 그려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 그들을 그리워하며 네팔을 찾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수잔 샤키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나고 자랐다. 단국대학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인도·아세안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군용 낙하산을 제작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통번역·방송·강연 등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종영 때까지 JTBC '비정상회담'에서 네팔 대표로 참여했다.
저자 : 홍성광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내가 읽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책까지 쓰게 됐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주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틈새책방의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인 《지극히 사적인 네팔》을 수잔 사키야와 함께 썼고, 《지극히 사적인 영국》(피터 빈트), 《지극히 사적인 이집트》(새미 라샤드)에도 공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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