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정 시인의 첫 시조집 《작심의 미학》은 단아한 외모 뒤에 숨겨진 담대한 열정과 기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집이다. 자연과 시대, 가족과 사랑, 고통과 희망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를 담백한 직설로 풀어내며, 민속적 정취가 살아 있는 〈어름사니 한마당〉, 시대적 참상을 그린 〈푸른 산이 타던 날〉,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박달재 2〉, 삶의 애증을 절묘하게 녹여낸 〈몸부림을 쳐 봐도〉 등은 시조의 형식을 통해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과장을 배제한 채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섬세한 시각으로 담아내며, 순수한 언어로 진정성 있는 시적 세계를 구축했다. 대추나무 한 그루에 인생의 사계절을 담아낸 〈대추나무〉, 가족 간의 애증과 끈끈한 연대를 신화처럼 풀어낸 〈가족이 만든 신화〉는 평범한 일상을 시조의 품격으로 끌어올리는 힘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이 시집은 꾸밈없는 언어와 활달한 시적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정서와 삶을 품격 있게 그려내며, 이순정 시인만의 대담하고도 따뜻한 작품 세계를 인상 깊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