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내 인생에서 영원히 가까이 하고 싶은 단 한 가지 행위가 있다면 당연히 글쓰기다.
인세가 적고, 원고료가 많지 않으며, 유명하지도 않지만 여전히, 꾸준히, 지속적으로 글쓰기로 먹고살고 있다.
- 24p 〈글이 과연 돈이 될 수 있을까〉 중에서
시민기자가 되고 두 번째 해부터 우수기자상 및 으뜸기자상도 받았다. 시장님 앞에서 표창장을 받고 커다란 상패도 받았다. 기자증과 명함도 받으니 아주 그럴듯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맺은 인연은 지금까지 씨줄 날줄로 이어져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재미가 커졌다. 거기다가 나에게 계속 일거리를 가져다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생기니, 나 스스로 기자라고 불리는 일에 어색함이 사라졌다.
- 32p 〈첫 원고료는 얼마였어요?〉 중에서
한 권의 책이 유명해진다고 해서 그것으로 계속 유명세가 이어지는 건 아니다. 작가가 된 이후에도 쓰는 일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나 역시 커다란 성과를 내지 못할지라도 쓰는 삶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글쓰는 건 적게 벌어도 꽤나 멋진 삶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덧, 건당 몇천 원짜리로 시작한 글작업이 시간이 흘러 어느새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수백만 원이 된 것은 엄청난 도약이긴 하다)
- 47p 〈적게 벌지만 꽤나 멋진 일〉 중에서
책을 출간했지만 많은 돈을 벌지 못했고 유명해지지도 못했다. 판매는 저조(?)했지만 《사이판 한 달 살기》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도와준 ‘방아쇠’같은 책이었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글을 쓰고, 경험을 재구성했던 모든 과정은 나에게도 독자에게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 52p 〈여행책을 썼더니 여행지에서 독자를 만났다〉 중에서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은 함께하면 된다. ‘100일 글쓰기 훈련’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공유는 큰 힘이 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을 채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미션을 완수한 이들이 꽤 많았다. 가끔씩 며칠을 빼먹고 나면, 무언가 알 수 없는 부담감이 나를 다시 글쓰기로 이끌었고, 결국은 숙제처럼 다시 글을 쓰게 되니 어느새 100일이 채워졌다.
- 54p 〈세바시 출연, 꾸준함이 만든 변화〉 중에서
글쓰기 강의를 처음 시작한 것 역시 재능기부였음을 고백한다. 당시에는 책 한 권도 출간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글쓰기 강의를 제안 받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지역 평생학습관에 ‘내 인생의 글쓰기’ 라는 재능기부 강의 프로그램을 제안하였고, 매주 한 번씩 하는 글쓰기 수업을 일 년 넘도록 진행했다. 언젠가는 꼭 글쓰기 강사가 되어야겠다는 야심찬 욕망도 물론 내재되어 있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써나갈 때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 67p 〈어떻게 일을 제안 받나요?〉 중에서
글쓰는 일을 하며 돈의 액수가 일을 수락하는 기준이 된 적은 없다. 원고료가 없거나 적은 경우에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되면 기꺼이 동참했다. 경제적 대가로만 일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 재능과 노동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인정받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를 힘껏 돕는 마음을 가질 때이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 102p 〈낭독 도서 제작, 귀로 읽는 책〉 중에서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책방에 오는 사람들은 ‘랄랄라하우스’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좋아하고 책방 주인을 직접 만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한다.
오래 전 꿈꾸었던 ‘작은 책방’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나니 점점 하고픈 것은 늘어간다. 시공간의 한계는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껏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동네의 작은 놀이터같은 공간으로 ‘랄랄라하우스’는 5년째 계속 유지중이다. 이제는 힐링과 명상의 공간으로 새롭게 진화하면서 글쓰기뿐 아니라 명상모임, 타로상담과 싱잉볼 테라피까지 진행한다. 모두 다 하고 싶어서 시도해본 일이고, 어떻게든 세상에 나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펼치고 싶은 바램이 컸다.
- 211~213p 〈책방 랄랄라하우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