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우리는 다르지 않아!
발달장애 친구와 나누는 특별하고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장애 아동의 교육 문제는 현대 교육계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은 모든 아동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이며,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소통하고 배우는 교육 방식이다.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금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장애 아동뿐 아니라 비장애 아동에게도 중요한 교육적 경험이 된다. 나아가 마음이 통하여 서로 친밀해지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발달장애 아동과의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꾸며진 단편 동화 모음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발달장애 친구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넌 뭘 좋아해?〉는 발달장애 친구인 민석이의 이야기이다. 민석이는 학교에 오더라도 교실에 들어오는 걸 싫어한다. 지한이는 민석이가 교실에 들어올 수 있게 하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본다. 그러다가 자기보다 민석이가 더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말을 주고받지 못했는데도 지한이와 민석이는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 친구와 가까워지는데 대화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함께 부르는 노래〉는 발달장애 친구인 현우의 이야기이다. 현우는 수업 시간에 노래를 부른다. 예준이는 그런 현우와 짝이 되어 속이 상하다. 학원에서 또 자꾸 귀찮게 해서 예준이는 현우를 따돌리고 도망쳤다. 그런데 현우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예준이는 현우가 운동장 정글짐에 올라가 자주 노래하던 것이 생각나서 가 보았다. 현우가 정글짐 위에서 보고 예준이 이름을 불렀다.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본 건 처음이었다. 예준이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마음이 서로 통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도 다 이유가 있어〉는 발달장애 친구인 정우의 이야기이다. 정우는 기분이 좋으면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그 소리에 맞춰 뛰어 보기도 하고, 때론 달려 보기도 한다. 그러면 혼나서 속상했거나 슬펐던 일이 모두 없어지는 것 같다. 체험학습 날, 또 북소리를 듣게 된 정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몇 번 길을 잃어버렸지만, 정우는 어떻게 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일까? 우리도 정우에게 좋은 사람일까?
이 책을 쓴 작가는 두 명의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중학교 선생님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수많은 발달장애 친구의 이야기를 작가가 대신 동화에 담아 전한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다 보면 비로소 발달장애 친구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음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때 어린이들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