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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선


  • ISBN-13
    979-11-94531-18-0 (4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이츠북스 사유와공감 / (주)이츠북스 사유와공감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고정욱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176 Page

책소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2025년 후보 고정욱 작가의 청소년 장편소설

 

“네가 나무이고, 나무가 너란다.

너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 세상이 흔들어도 너는 쓰러지지 않아.”

 

《흑선》은 유불선을 바탕으로, 상처받고 세상에 마음을 닫은 소년이 수련과 인연을 통해 자기 자신을 회복해 가는 여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훈은 무속인 엄마와 장애가 있는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중학생이다. '굿하는 집 아이'라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외면당하며 지낸 그는 신비한 고물상 노인을 스승으로 맞아 약을 달이고 기를 수련하는 새로운 일상을 시작한다. 

교내 일진과의 갈등, 같은 반 친구의 비밀스러운 병과 인연, 그리고 조상 묘지의 동티 사건까지⋯ 현실과 보이지 않는 세계가 교차하며 훈은 더욱 깊은 내면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 소설은 무속은 미신이라는 편견, 가족이라는 굴레, 청소년기의 불안과 외로움,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의 중심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목차

머리말

 

1장

1. 약 달이는 소년

2. 혼을 깨우는 북소리

3. 아픔은 아픔과 만나 힘이 되고

4. 지수의 비밀

5. 원치 않는 삼각관계

 

2장

6. 한밤의 기습공격

7. 무속은 미신이야

8. 악당은 어떻게 성장하나?

9. 금단의 위력

10. 금단을 만들라

 

3장

11. 수련

12. 암쇠를 찾아서

13. 아빠의 죽음

14. 담벼락 테러

15. 응징의 시간

 

4장

16. 오만함의 대가

17. 최후의 일격

18. 괴물의 탄생

19. 더 큰 도를 향하여

 

5장

20. 남는 사람들

21. 마가 도인

22. 성장의 약속

본문인용

“증오를 가라앉혀야 한다.”

훈은 오늘 강 노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무슨 증오를 말하는 건지 알고 있었다. 그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세상에 대한 분노였다.

창문 밖 달을 바라보며 훈은 잠잘 준비를 마치고 방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깊은 명상에 빠졌다. 그는 강 노인이 가르쳐준 호흡법을 따라 하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1. p 17~18

 

서로의 상처를 마주한 순간, 그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아픔이 누군가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그날 카페의 조용한 공기는 두 사람을 아주 깊은 곳에서 이어주었다. 그날, 두 아이는 아픔을 나눈다는 건 곧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배웠다.

  1. p 38~39

 

그는 책을 덮고 훈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하지만 진짜 힘은 쓰지 않을 때 생기는 거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자만이 진짜 강한 자다. 신선의 도는 이 세상의 모든 법칙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네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야. 그건 욕심이고, 집착이고, 결국 널 망치는 독이 되지.”

그리고 잠시 말을 멈췄다. 마치 훈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 p 50

 

누군가 속삭였다. 따스한 목소리가 바람처럼 훈의 귀를 스쳤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선들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손짓으로 그를 불렀다.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땅이 그의 발을 밀어주는 듯했고, 몸은 허공을 스치는 듯했다. 중앙에는 수정처럼 맑은 물이 고인 호수가 있었고, 물은 파란빛으로 반짝이며 노래했다. 한 신선이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 p 94

 

하지만 훈의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이 약이 지수에게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수는 그저 훈의 손을 꼭 잡았다.

“고마워, 훈아. 나…… 이제 괜찮아질 것 같아.”

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둘은 멀리서 우석이 자기들을 노려본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 눈빛에는 호기심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

  1. p 103~104

서평

무속과 인문학, 전통과 청소년의 만남

잊고 있던 뿌리와 마주하는 성장의 기록

 

《흑선》은 무속, 선도, 기 수련이라는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내면 탐험을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짜 매력은 북소리로 마음을 깨우고, 호흡으로 분노를 잠재우며, 몸과 마음을 단련해 가는 수련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특히 청소년 문학에서는 드물게 '무속'과 '선도'를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며, 전통 사상을 현재 청소년의 감정과 언어로 재구성하고 있다.

굿을 하는 엄마, 한 손으로 징을 치는 아빠, 고물상에서 약을 달이며 수련하는 '무당의 아들' 훈. 주인공 훈은 증오와 수치심을 이겨내며 자기의 중심을 단단히 세워간다. 고통 속에서도 선을 선택하는 힘, 타인의 아픔을 함께하는 공감, 그리고 결국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우는 그의 이야기는 정체성의 혼란기에 있는 청소년들과 외부의 시선 속에서도 진심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소개

저자 : 고정욱
어린이 청소년 도서 부문의 최강 필자 가운데 하나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소아마비로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각종 사회활동으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 도서이며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고정욱 삼국지》 시리즈와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필생의 역작으로, 어린이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고전 작품들을 새롭게 엮고 싶다는 수십 년의 열망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가장 많은 책을 펴냈고(약 380권),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약 500만 부), 가장 많은 강연을 다니고(연 300회 이상) 있다. 어린이 청소년 도서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의 2025년 후보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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