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기 없는 내가 학교에서 가장 화제가 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정말 굉장한 일이다. 맞다, 난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사이트의 숨은 운영진 중 하나다. 또 한 명은 내 친구인 아무르 네이서다. 이 글은 나와 아무르가 만든 웹사이트와 그 때문에 벌 어진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우선 당신은 트루먼이 대체 뭔지 또 누군지 궁금해할 것 같다. 트루먼은 우리 학교 이름이다. 트루먼 중학교 말이다. 그러나 경험상 온라인에는 정신 나간 스토커가 많기 때문에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 트루먼 중학교는 그저 미국 중부 어디에 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마을의 평범한 학교라고만 해 두자. 나는 이 학교 3학년이다. 앞으로 만나게 될 다른 애들도 대부분 트루먼의 3학년 중딩들이다.
처음에 이 웹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아무르와 나는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우린 그저 봉사 활동이란 생각으로 시작했으니까. 내 얘기를 믿어 줬으면 좋겠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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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게는 사이트가 처음 오픈될 무렵, 누군가로부터 받은 메일이 발단이 되었다. 메일을 보낸 사람은 자신을 ‘밀크&허니(milkandhoney)’라 썼다. 도대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열어 보았다. 메일은 달랑 한 줄뿐이었다.
넌 추락하게 될 거야!
어라? 이게 누구지?
엄마는 나한테 메일을 처음 받았을 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삭제 버튼을 눌러 버렸다. 그러고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메일이 온 게 아닌가.
이번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아직도 〈트루먼의 진실〉을 보지 않은 거야? 그렇다면 가 보는 게…….
나는 이번 메일에 더 열이 받았다. 생판 듣도 보도 못한 사람한테 받은 두 번째 메일인 데다가, 가만히 앉아 당하는 것 같아서 속이 부글부글했다. 하지만 이번 메일엔 협박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질문 하나였다.
‘아직도 〈트루먼의 진실〉에 가 보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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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최고의 왕재수는 누구일까요?
나는 새로 올라온 제목을 큰 소리로 읽었다. 근데 단순히 질문에 그치는 게 아니었다. 질문을 클릭하면 사진 한 장이 나타났다. 엄청 뚱뚱한 여학생의 초딩 시절 사진이었다. 누가 올렸는지 모르지만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게 누구인지 추측하기를 유도한 거였다. 그게 이번 투표의 목적이었다.
그나저나 나는 단 1초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걔가 누군지 단박에 알았으니까. 아무르도 마찬가지였다. 후버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릴리 클라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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