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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꿈인 동시에 생시


  • ISBN-13
    979-11-992356-1-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출판사 결 / 출판사 결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8-1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강우근 , 여세실 , 조온윤 , 차유오 , 차현준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에세이, 문학에세이 #앤솔로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0 * 190 mm, 144 Page

책소개

출판사 결에서 앤솔로지 시리즈 ‘여백과 결’을 새롭게 선보인다. 하나의 단어에서 출발하는 이 시리즈는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과 언어로 여백을 채워나간다. 여백은 빈 상태이지만, 언제든 가득찰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이며, 그 세계는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독자로 시선으로 완성된다.

 

여백과 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이것은 꿈인 동시에 생시』에는 강우근, 여세실, 조온윤, 차유오, 차현준 시인이 ‘꿈’을 주제로 써내려간 산문이 담겨 있다. 꿈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이지만, 어떤 꿈은 간절히 바라는 현실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다섯 명의 시인은 꿈이라는 단어가 건네는 의미와 이미지를 서로 다른 언어로 응답한다. 사라지는 꿈을 잊지 않으려 모아두는 마음, 꿈만 같은 풍경과 무의식의 장면이 시로 건너오는 순간, 꿈을 사고파는 매몽과 몽매, 꿈속에서조차 계속되는 노동, 꿈이란 겹겹의 동굴을 걷어내며 마주하는 빛, 리버서블 의류처럼 서로의 안팎을 대신할 수 있는 꿈과 현실. 이렇듯 꿈에 관한 다채로운 목소리가 한 권의 책 안에서 과감히 겹쳐지고, 그 겹침은 비로소 저마다 품고 있을 꿈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생시를 살아가는 자만이 비로소 꿈을 꿀 수 있듯이, 이 책에 실린 꿈들은 꿈인 동시에 생시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허상이 아니라 기어코 붙잡아둔 한 시절의 잔상이다.

목차

차유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 13

잘 자기 …… 17

꿈과 현실 …… 21

꿈과 마음 …… 23

기억하기 …… 27

남겨진 사람들 …… 31

보이지 않는 …… 33

지나간 꿈들 …… 35

꿈에게 …… 37

 

강우근

고양이 동생이 되는 꿈 …… 43

환한 집 …… 47

무용한 꿈 …… 53

나츠메 우인장과 시 …… 57

음악과 풍경의 일환이 되는 일 …… 61

거인에게 잃어버린 살 돌려주기 …… 65

 

차현준

cave dream …… 71

 

조온윤

매몽과 몽매 …… 97

 

여세실

호접몽 …… 119

혼자끼리 하는 산책 …… 123

오리가 어울리는 풍경 …… 127

검은 꽃, 따뜻한 물 …… 133

내연 …… 137

속사귐 …… 139

외현 …… 141

본문인용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나도 잘 모르는 것. 기억하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 버리는 것. 꺼내어 보고 싶지만 도무지 볼 수 없는 것. 매일 바뀌어 버리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가질 수 없는 것.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그런 생각을 하다가 꿈과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고 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보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게 되고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잊어버리는 것은 잃어버리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 희미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차유오 「꿈과 마음」 중에서

 

베토벤 음악 감상실에 가면 베토벤의 음악이 나를 칭칭 감는다. 나는 꼼짝 없이 베토벤 음악 감상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차나 커피를 마셔야만 한다. 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컵에도 악보가 적혀 있다. 나는 그날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호른처럼 앉아 있었다. 음악 감상실을 감싸고 있는 음악이 마치 나를 연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처음에는 감상자로 들어오지만, 점차 그 공간에서 연주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몸을 꼼짝없이 감싸고 있는 베토벤의 음악을 받아내야 한다. 이곳은 누군가가 만든 꿈의 세계다. 

강우근 「음악과 풍경의 일환이 되는 일」 중에서

 

내가 동굴에서 재생해 보는 꿈은 가끔 이런 고달프고 고단한 독백을 토한다. 어느 날엔 동굴을 변기처럼 잡고 내가 너무 많이 먹고 마신 꿈을 장기가 빠져나갈 때까지 토해냈다.

 

나는 잠깐 속 시원하고 동굴 밖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내 뒤에서 동굴이 시끄럽다.

 

동굴에게 조금 미안해진다.

차현준 「cave dream」 중에서

 

나도 좋은 꿈만 꾸고 싶다. 좋은 꿈만 꿔서 사람들에게 팔고 싶다. 그들이 내 꿈으로 말미암아 원하는 바를 이루고 영화를 누린다면 대가를 받은 나도 좋고 그들도 좋고 모두가 좋은 게 아닌가.

조온윤 「매몽과 몽매」 중에서

 

꿈은 나만이 들락거릴 수 있는 방,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 거기 놓인 모든 사물, 그곳에 머무르는 만큼의 시간이다.

나는 그곳을 드나들면서도 손에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는다. 내가 꾸는 꿈들은 해변에 그려놓은 글씨처럼 자연스레 흩어지고 옅어진다. 그것이 시간의 밀물에 쓸려 지워지도록 가만 내버려둔다.

조온윤 「매몽과 몽매」 중에서

 

박태기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바람이 불어온다. 나는 홀로인 동시에 함께가 된다. 홀로인 모든 것과 내통한다. 당신이 홀로인 모든 것의 형상으로 지금 이곳에 다다른다. 물살로서 곧장 뛰어온다. 나를 두드린다. 나는 분명히 느낀다. 물살을 통해, 바람을 통해, 아무도 몰래 이곳에 와 있는 당신을. 당신과 다신 없을 산책을 한다. 당신 역시 홀로이므로, 굳이 말을 뱉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저 물살임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들린다. 당신이. 그리고 나도 당신의 풍경 중 하나로 당신에게 다다른다. 검은 꽃으로, 혹은 따뜻한 물로. 당신 완전히 죽어 본 적 있는가? 나는 완전히 깨어서 꿈을 꾼다. 당신과 함께 밤 산책을 하는 꿈을. 아주 오래 길을 헤매는 꿈, 온전히 생시가 되어서 온 당신의 외현을 낱낱이 알아차린다.

여세실 「검은 꽃, 따뜻한 물」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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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강우근
202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
저자 : 여세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휴일에 하는 용서』『화살기도』가 있다.
저자 : 조온윤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햇볕 쬐기』 『자꾸만 꿈만 꾸자』가 있다.
공통점 동인이다.
저자 : 차유오
202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순수한 기쁨』이 있다.
저자 : 차현준
202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온몸일으키기』가 있다.

출판사소개

출판사 결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개인, 집단과 협력하며 세상과 어우러지는 도서를 만들어갑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아름답고 감각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결이 선보이는 모든 이야기가 오래도록 사랑의 방향으로 보듬어지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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