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달리기는 내게 건강과 성취감을 가져다준 대신 장경인대증후군, 족저근막염, 햄스트링 손상, 정강이 부목, 대퇴근막장근염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깨닫게 했다. 단순히 몸이 약하고 늦게 시작해서가 아니라, 달리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욕심이 부상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 부상들 속에서 나는 다시 스포츠 의학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의 지식을 넘어 달리기라는 특수한 영역을 깊이 탐구하기 위해 해외 논문을 구독하며 부상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연구했다.
부상의 주요 원인은 신체의 과사용과 오버트레이닝이지만, 반복되는 부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부상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부상을 유발하는 자세를 고치고 부상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반복되는 부상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의료비 지출까지 줄일 수 있다.
__p.8, 프롤로그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 중에서
물론, 윙슈트, 행글라이딩, 모터사이클 레이싱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정도다. 윙슈트를 즐기는 사람 중 70%가 사망 위험에 직면하고, 모터사이클 레이싱은 10만 명당 100명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한다. 이런 스포츠와 비교하면, 마라톤은 오히려 안전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__p.16, Part 1. ‘대체 마라톤이 무엇이길래?‘ 중에서
더불어 최근 발표된 체계적 문헌 리뷰에서는 달리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의 관절염 유병률이 약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성인의 평균 유병률인 10%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마라톤이 관절에 부담을 준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중요한 근거다.
__p.36, Part 1. ‘대체 마라톤이 무엇이길래?‘ 중에서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습관은 무의식적인 자동 반사와 같은 행동이다. 처음에는 ‘해야겠다’라는 의식적인 결심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몸이 힘들고 일이 바쁘다 보면 자연스레 핑계를 찾기 시작한다. 달리기는 무의식적으로 몸에 배어야만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주 2~3회,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바로 이 습관 덕분에, 어떤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되는 것이다.
__p.132, Practice. ‘본격적인 마라톤을 위한 트레이닝’ 중에서
많은 러너를 만나고 치료해 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달리기 부상은 감기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다. 중요한 건 그 부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나 역시 무수한 부상을 겪으며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과정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다. 그건 러너로서의 성장이며, 새로운 배움의 기회다. 대체 운동과 보강 훈련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고 부상을 관리하며 꾸준히 달리는 습관을 잃지 않는다면, 러너는 반드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왜 부상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고찰과 주간 마일리지, 인터벌의 강도, 주간 월간 계획, 대회 일정, 달리기 자세, 달리는 지면 등 자신만의 루틴 속에서 놓치고 있던 점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__p.282, Part 4. ‘부상 없이 달리기 위한 노하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