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때문에 운다. 롯데라서 웃는다
두 야구팬이 주고받은 치열하고도 유쾌한 야구 레터
2025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야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재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 KBO는 바야흐로 천만 관중 시대를 맞이했다. 접근성과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사람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고, 이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경험한 이들이 계속해서 야구장을 찾은 것이 성공 요인일 것이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전반기 동안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가 있다. 자이언츠는 21세기에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 최초 3천만 관중을 돌파한 KBO 최고 인기 팀이다. 이처럼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활활 타오르는 때, 타이밍을 맞추어 등장한 책이 있다.
《야구x인생x자이언츠》는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두 야구팬이 주고받은 50여 편의 편지로 구성된 야구 에세이다. 로또 1등 당첨보다 롯데의 우승을 바라는 헤비한 팬 주니, 롯데가 연패에 빠지면 다른 취미에 슬쩍 눈을 돌리기도 하는 라이트한 팬 드리. 야구를 바라보는 관점도, 성격도, 직업도 다르지만 야구x자이언츠라는 강력한 공통분모로 두 사람의 끝없는 야구 수다가 펼쳐진다.
우리는 왜 이토록 야구를 사랑하는가!
야구의 계절, 야구팬이 기다려 온 이야기
야구에 푹 빠진 당신! 야구 중계를 보고, 야구장에 가는 것도 모자라 야구 예능도 보고, 야구 게임도 하며, 온갖 야구 콘텐츠를 찾아보고 있지 않은가. 보는 것을 넘어 이제는 야구를 읽으면서 즐기자.
물론 지금까지 야구에 대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야구 관람을 돕는 가이드북이 주를 이루었고, 오랫동안 야구계에 몸담은 선수, 감독, 기자가 쓴 책이 대부분이었다. 야구팬은 잘 모르는 야구의 세계를 알려 주는 책은 많았지만, 진짜 야구팬의 마음을 들려주는 공감형 에세이는 드물었다. 이 책은 젊은 두 야구팬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쓴 절절한 러브레터이다. 야구팬의 생생한 경험과 마음이 담겨 있다. 승패로 인한 희망과 절망, 직관의 설렘과 허탈함, 그리고 일상과 취미의 교차점을 진솔하게 풀어내어 롯데 팬이라면 공감도 200%, 롯데 팬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잘 모르더라도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그깟 공놀이 이야기? 진짜 인생 이야기!
야구팬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에 대하여
인생에 성공만 펼쳐지지는 않듯이 야구도 승리와 환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슬픔과 좌절의 빈도가 높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면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다가도 단 한 번의 짜릿한 승리로 나쁜 기억이 싹 사라지니 야구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야구를 보다 보면 100% 이기리라 예상했던 게임에서 지고, 말도 안 되는 점수 차를 따라잡고도 무승부가 되고, 패색이 완연한 상황을 뒤집고 승리하는 별별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야구를 통해 희(기쁨), 로(분노), 애(슬픔), 락(즐거움)의 감정은 물론, 분노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경험하고, 삶의 자세(패배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비가 오나 폭염이 오나 직관을 향하는 열정, 미우나 고우나 결국 품는 의리)도 배운다. 이것은 야구, 아니 인생 이야기다.
올해는 진짜 다를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 기대를 품었다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날들, 그러다 또 찾아오는 기적 같은 순간들. 《야구x인생x자이언츠》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을 매개로 야구와 인생을 끈끈하게 엮어 낸 두 사람의 기록이자, 야구 열풍 속에서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