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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수술실


  • ISBN-13
    979-11-93984-14-7 (0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오러 / 오러
  • 정가
    14,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7-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빗물
  • 번역
    -
  • 메인주제어
    공포, 초자연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공포, 초자연소설 #환타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1 * 196 mm, 272 Page

책소개

“오렌지 한 봉지만 사 오시면 지워드려요.” 

밤에만 열리는 수술실에서 태어난 연대와 생존에 관한 일곱 이야기

오렌지를 나눠 먹으며, 우리는 서로의 보호구역이 될 수 있을까?

 

주목받는 신인 작가 이빗물의 첫 소설집. 간호조무사 태영은 밤마다 조용히 병원을 지키며, 병원비가 없어 보호자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여자들을 위해 낙태 수술을 합니다. 태영이 작고 어두운 수술실에서 피를 닦아내며, 의뢰인들은 죄인이 아닌 온전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영은 병원에서 옛 연인 은진과 재회를 하게 되는데요, 오렌지도 없이 나타난 은진과 태영은 서로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사라지고 나서야 들리는 목소리들. 유령이 말을 걸고, 살아 있는 자가 그 소리를 듣습니다. 《밤의 수술실》 속 일곱 개의 오렌지 조각은 짜릿하게 새콤하고 서늘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이 조각들은 어쩌면 당신 곁에 오래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입 두 입 베어 물다 보면, 삼켜두었던 죄책감과 끝내 하지 못한 작별이 쌉쌀하게 되살아날지도 모릅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고졸”에 “비정규직” “여성”들 혹은 “아이들”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폭력 앞에 무력하지만 시리도록 환한 이곳에서 그들도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 또 작별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작별이라는 것은 해도 해도 마지막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겨진 존재는 여전히 누군가를 불러야 합니다. 오렌지와 알코올 향이 감도는 이곳에서, 당신도 오렌지를 같이 드실래요?

 

목차

오렌지를 먹었나요_7

근처의 꿈_49

불경한 슬픔_67

실업급여 사냥꾼의 마지막 근무_101

들어가도 돼?_125

보호구역_139

밤의 수술실_169

 

작가의 말_265

 

본문인용

-

서평

시리고 환한 곳에서, 당신에게

 

태어나 만난 세상은 환하고, 북적이고, 두려웠습니다. 울음을 터트리지 않으려면 주먹을 꼭 쥐어야 했지요. 준비물이 없다고 매를 맞으며 자라다 학교 대신 직장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낯선 말들을 들으며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소중한 사람도 생겼습니다. 그들도 나처럼 무서웠을까요? 묻지 못했는데 그들은 갑자기 어디론가 가버리더니,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세요. 작별의 순간 의료진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장난치지 마, 울면서 뺨을 쓸어도 당신이 일어나지 않아 무서워졌습니다. 수의를 입히고 관을 덮기 직전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당신이 화장터에서 재가 되어 나왔을 때도 누군가 그 말을 해줬습니다. 순간 알아버렸습니다. 작별이라는 것은 해도 해도 마지막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결코 마지막 인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세상이 이렇게 환하고 시리고 두려운 건 살아 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죽음 뒤엔, 그러니까 생에서 밀려난 뒤엔 더는 삶이 무섭지 않아질까요. 어쩐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서, 사랑하던 당신이 여전히 어딘가를 두렵게 헤매고 있을까 나는 또 겁이 납니다. 그래서 이 순간에도 자꾸만 묻고 싶어집니다. 당신은, 이곳이 무섭지 않냐고.

 

저자소개

저자 : 이빗물
소설과 비평을 씁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호러 출판 레이블 ‘괴이학회’ 소속.
《고딕×호러×제주》, 《하얀색 음모》, 《처음에는 프린세스가 될 예정이었다》, 《당신이 찾아 헤매는 건 책이 아니야!》 등에 참여했고, 〈14번 송하나〉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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