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지금,
치열한 삶이 쌓여 피워낸 오늘의 아름다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인에서 삶의 경영인으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신간 『지금이 쌓여서 피어나는 인생』이 출간되었다. 첫 책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신작 산문집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삶을 살아온 저자가 기업인으로서 소임에서 벗어나 처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기대를 모은다. 첫 책이 경영 일선에서 경험한 굴곡들을 담았다면 새 책에서는 사회의 어른이자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성찰한 바를 나눈다. 아내를 존경하는 애처가, 손자를 돌보는 할아버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이어가는 이웃으로서 일상의 소탈한 행복을 음미하는 모습이 폭넓은 독자에게 공감을 전한다.
기업의 경영인에서 삶의 경영인으로,
휴머니스트 회장 박용만이 발견한 인생의 지혜
한국 경제 성장기의 역동적인 산업 현장을 몸소 겪은 입지전적 경영인, 과감한 혁신으로 조직의 도약을 이끈 진취적인 리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성과를 일군 기업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걸어온 길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굽이들과 나란히 함께해왔다. 동시에 그는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면모뿐 아니라 호기심 넘치는 ‘얼리어답터’이자 SNS를 통해 소통하는 유머러스한 대기업 CEO로도 늘 관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첫 책에서 이처럼 다양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던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숨겨진 매력과 한결 인간적인 모습들까지 보여준다. 큰 조직의 리더로 오랫동안 기업을 이끈 저자가 격의 없이 써 내려간 커리어 관리, 인맥 쌓기에 대한 생각은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귀중한 조언이다. 경영학적으로 배운 용서의 진가와 거절하는 요령을 비롯해 월요병 극복법과 뒷담화에 대처하는 법 등 일상을 더 윤택하게 가꿀 수 있는 그만의 비결도 공개한다. 사람 냄새 나는 휴머니스트 회장 박용만이 ‘기업의 경영인’에서 ‘삶의 경영인’으로 거듭나 발견한 소박한 지혜, 가슴 찡한 웃음이 가득한 책이다.
젊은 세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근한 어른,
소외된 어르신에게 손 내미는 따뜻한 이웃
현직에 있을 때부터 젊은 세대를 향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번 책에서도 신입 사원 면접과 채용 방식에 대한 신념, SNS와 북 토크 등에서 젊은이들과 나눈 대화 등을 읽다 보면 청년들을 아끼는 그의 변치 않는 사랑이 묻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지지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애정 어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청년들에게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책임감을 지녀야 함을 강조한다.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젊은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먼저 경청하고, 진심이 담긴 조언을 전한다. 기성세대를 향해서는 저출생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으로만 접근해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다음 세대를 믿고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해야 할 마지막 도전이라 역설한다.
정작 도전하지 않는 것은 우리 세대다. 우리 세대가 해야 할 도전은 젊은이들을 믿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 허다하겠지만 그래도 젊은이에게 맡기는 것만이 우리 세대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도전이다.
_본문에서
『지금이 쌓여서 피어나는 인생』에서는 저자의 공적인 활동뿐 아니라 한 사람의 남편이자 할아버지,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진면목 또한 만날 수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아내와의 연애담, 형편이 넉넉지 않던 유학 시절의 추억에는 아내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비단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존중하며 일과 가정을 충실히 병행해야 한다는 부부관계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 더욱 뜻깊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신 추억의 맛을 떠올리며, 손자들과 함께 요리하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면모 역시 코끝 찡한 감동을 전한다.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를 회고하는 애틋한 마음은 단지 혼자만의 감정으로 그치지 않고 소외된 어르신을 돌보는 자세를 견실히 가다듬는 동력이 된다.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을 이루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날을 위해 오늘도 웃음 띤 시간을 연출하려 노력한다”
‘실바노’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인 저자는 국제적인 구호 봉사단체 ‘몰타기사단’ 한국 지부를 세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는 편협한 종교인으로 머물기보다 말과 행동으로 솔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새벽에는 소매를 걷어 붙이고 좋은 재료로 정성 들여 반찬을 만들며, 걷다 보면 숨이 차는 골목을 올라 독거노인을 찾는다. 경제적인 지원이나 기부에만 그치지 않고, 시간과 체력을 쏟아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몸으로 실천한다. 신실한 신앙인으로서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그의 활동은 종교와 무관하게 참된 신앙인의 자세를 되새기게 하며, 보다 폭넓은 독자층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 보기 드문 시대에, 『지금이 쌓여서 피어나는 인생』에 담겨 있는 저자의 소탈한 지혜와 인간미 넘치는 유머는 남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실천하는 신앙인이자 행동하는 시민, 따뜻한 이웃으로 오늘을 살아가며, 어제의 성공을 돌아보기보다 미래의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원대한 미래도 좋고, 과거에 대한 반성도 좋지만, 과거는 돌아가서 고칠 수 없고, 미래는 미리 가서 볼 수 없다. 성실한 현재가 쌓이면 거기서 볼 수 있는 미래의 기회도 많아진다”라고 항상 강조하던 것은 내 경험에서 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성실한 지금, 성실한 오늘을 꾸준히 쌓아나가는 것이 커리어의 첫 번째라고 늘 이야기한다. 그래야 기회가 찾아오고 보이는 것도 많아진다. 다짜고짜 큰 비전이나 목표를 이룰 수는 없는 법이다. 미래가 무엇인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은 오늘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하면 미래를 바꾸는 것은 오늘만 가능한 것이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