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야!
머리가 똑똑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아는 단어도 많고 수학 공식도 잘 외운다면 분명 공부하는 데 도움을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똑똑하고 책을 몇 번 안 읽어도 다 이해하는 어린이라도 엄마나 친구와 다퉈서 마음이 좋지 않다면 공부에 집중을 못한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공부를 방해하는 심리는 뭘까? 반대로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심리는 어떤 걸까? 이 책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자기 효능감, 학습된 무기력, 자존감, 회복 탄력성, 성장 마인드셋 등을 통해 공부할 때 흔히 겪는 심리 상태를 어떻게 극복할지 방안을 제시한다.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 공부할 때 왜 마음도 들여다봐야 할까?
어느 날, 도은이의 부모님께서 시험을 잘 보면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 준다고 하셨어요. 이 말을 들은 도은이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소 관심 없던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수업도 잘 듣고, 열심히 복습하며 공부했어요. 결국 도은이는 시험을 잘 봤어요. 부모님께서는 약속대로 새 스마트폰을 사 주셨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은이는 공부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어요. 가지고 싶었던 스마트폰을 받았으니 공부를 하게 만든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결국 도은이의 성적도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학습 동기가 분명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동기가 공부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도은이의 경우처럼 남에게 칭찬을 듣거나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인 외적 동기는 잠깐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길게 봐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외려 스스로 잘하고 싶은 마음인 내적 동기가 클 때 공부하고 능력을 키울 때 크나큰 힘이 된다. 그러나 내적 동기만 강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마음먹는 일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균형을 이룰 때 공부하는 힘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학습 동기는 어떻게 하면 생길까? 일단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문제집 하나를 통째로 외울 듯 공부하기보다는 수학 문제 한두 개부터 완벽하게 터득하다 보면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하나하나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갈 때마다 ‘내가 이런 문제를 풀다니!’ 하고 성취감을 갖게 하는 거다. 그리고 학습 과정을 글로 남겨 보거나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것도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학습 동기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자신감, 자존감, 끈기 등을 키우는 데에도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무엇을 해결해 나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머리도 자꾸 써야 똑똑해지는 것처럼 마음도 자꾸 들여다봐야 단단해지는 법이다. 그리고 단단한 마음은 공부하는 데 주눅 들지 않게 한다.
■ 심리로 배우는 공부법
현이는 ‘이건 너무 어려워. 나는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쉽게 포기했어요. 과학 실험 대회가 있다는 소식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고 참가하지 않기로 했죠.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효능감이라고 한다. 현이는 자기 효능감이 낮아 모든 일에 포기가 빨랐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게 아니라 도전조차 해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은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많은 일에도 영향을 끼친다. 자기 효능감이 낮으면 친구들과 운동을 할 때도 끼지 못할 테고, 어른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스스로 하지 못할 것이다.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자기 효능감뿐만은 아니다. ‘공부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학습된 무기력을 떨칠 필요도 있고, ‘난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자존감도 높여야 하고 ‘어려움도 금방 극복할 수 있다’는 회복 탄력성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성장 마인드셋이 있다면 실수를 통해 배우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끈기가 있다면 마라톤 같은 공부를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심리학 이론은 공부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 알려 주는 대로 나의 심리 상태를 점검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찾아본다면 공부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