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며 이어 나가는 과정도 힘든데, 결혼은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이 나온다.
부모님을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30대 초반, 어머니가 20대 중반에 결혼하셨으니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당시 우리를 낳은 두 분은 집도 있고 차도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꿈에 그리던 모습이다.
나는 지금, 혼자 살기에도 벅차다.
결혼하면 처음에는 좋지, 막상 하면 현실이라고 사람 다 거기서 거기라고 누군가에게 수도 없이 들은 말이다. 매일 같이 살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부부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했다. (누가 말해줬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의 기적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결혼’ 중에서
상대를 너무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다. 그러다가 상대에게 실수하고 상처를 주고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상대를 얼마나 잘 알 수 있겠는가.
반대로 상대도 본인을 잘 모르는데, 나에 관하여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우리는 처음 만났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부터 처음 만나 천천히 알아가는 사이인 것처럼 생각하고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도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는 상태인 것이다. 많은 시간 함께하고 시간이 흘러도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도 평생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니 서로 적절한 거리를 두며 존중과 예의를 갖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관심을 기울여 보자.
- ‘MBTI가 사람을 결정하나요?’ 중에서
동생도 크로스핏을 같이 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어 거절했는데, 그러다 큰맘 먹고 동생과 같이 하기로 결심했다.
“형이 오기 전에 해봤는데, 이 운동 진짜 빡세.”
“그래? 나 오늘 죽는 거 아니야?”
동생에겐 능청스럽게 웃어 보였지만, 사실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집어먹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모르는 사람들과 코치님이 알려주는 대로 운동을 시작했다.
칠판에 적힌 운동을 시간 안에 세트로 하면 되는 것이었다. 운동 이름만 보면 지금까지 해본 운동과 뭐 다른 게 있진 않은 것 같았다.
처음부터 꽤 힘든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이제 운동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준비운동이었다. 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진짜 죽는구나 싶었다. 벌써 체력을 다 쓰고 힘이 없는데, 이제 시작이라니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 ‘사람이 성장하는 동력, 열등감’ 중에서
집에 빨간딱지가 붙인 뒤 부모님과 동생과 나는 두 집으로 나뉘어 살게 되었다. 어쩌면 그때가 가장 행복하고 마음이 편했던 시간이다.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도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니까. 동생과 더 끈끈해졌던 시기였고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다. 물론 동생은 싫다고 한다.
마음이 항상 어렵지만도 않은 것은 그때를 통해 다시 알 수 있었다.
형편은 바뀌지 않아도 마음은 평안해질 수 있구나.
돈은 없어도 마음은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구나.
살아가는 데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마음은 환경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환경이 변함에 따라 사람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사람을 성장시키는 환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