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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리코더


  • ISBN-13
    979-11-88605-34-7 (02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코난북스 / 코난북스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7-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황선우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0 * 178 mm, 172 Page

책소개

아무튼 시리즈 일흔여섯 번째는 황선우 작가의 리코더 이야기다. 리코더…. 초등학교, 국민학교에서부터 한 번은 불어봤을 그 악기, 문구점에서도 살 수 있는 악기, 〈개구리 왕눈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만화와 동화에 어울릴 법한 악기, 코로 불던 친구와 실기평가 날 삑사리의 추억을 소환하는 좀 웃긴 악기. 

그런 리코더를 40대의 어느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고서 30년 만에 불어본 황선우 작가는 뜻밖에 리코더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리코더를 다시 익히게 되면서 연습하고, 알아가고, 또 수십 수백 명 앞에서 연주한 순간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자기의 숨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이 악기로 감염병 시대의 숨구멍을 내고, 빠듯한 일상이 옥죄는 삶에서 숨쉴 틈을 마련한 삶에 관한 이야기다.

목차

서문

크리스마스 선물

서울사이버음악대의 탄생

리코더가 웃기는 악기인 진짜 이유

나의 소중한 ‘ 리코더 섬’

나는 언제든

어느 여름의 리코더 일기

믿음의 도약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리코더 실종 사건

악기 연주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

희망의 모양

바를 정(正) 스무 번이면 망신을 면하리라

상대적으로 특별한

세상은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본문인용

리코더를 부는 동안만큼은 호흡으로 전해지는 심각한 질병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팬데믹에 가로막혀 계획이 틀어져버린 업무와 기약 없이 못 받고 있는 돈에 대해서도 용서할 수 있었다. 나의 생계와 일상을 뒤흔들어놓은, 숨막히는 감염병 확산의 상황을 잠깐 잊어버렸다. 리코더를 부는 일은 나에게 말 그대로 숨을 쉬는 일이었다. 21쪽

 

리코더 소리를 들으면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웃는다. 저마다 어린 시절 리코더를 불다가 냈던 삑사리를, 콧구멍으로 리코더에 바람을 불어넣던 친구를, 망쳐버렸지만 아무렴 어떤가 싶게 지나가버린 수행평가를 떠올린다. 38쪽

 

고음은 언제나 두렵다. 그리고 나는 매번 믿음으로 올라간다. 믿음의 도약은 그런 것이다. 할 수 없다는 나, 의심하는 자신과의 분열을 멈추고 단단하게 붙들어 맨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눈을 질끈 감은 채, 나를 내던진다. 삑사리의 어두운 골짜기를 들여다보는 대신 자신 있게 성큼 발을 내딛는다. 보이지 않는 음악의 길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모험은 그렇게 계속된다. 77쪽

 

‘라시도도 도시솔 도시솔 솔라미레도시 시라도’ 하는 피리 소리를 들으면 이 노래를 아는 모두가 각자 생각만 해도 강해지는 누군가를, 힘을 내어 지키고 싶은 소중한 무언가를, 언젠가 다시 만날 더 나은 세계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음악에는 이런 힘이 있다. 125쪽

 

그래서 어른에게는 취미 생활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하지 않아도 되는 잉여의 영역을 가꾸고 지켜내면서 내가 좀 못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른에게 취미는 일에서 오는 긴장이나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안전 공간이 되어주기도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직업 밖에서 보람과 인정, 재미와 기쁨을 누리는 일은 직업인으로서의 자아 외에도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형성한다. 사회적 성취 말고도 자신을 설명해주는 언어가 있다는 게 단단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필수적인 일만 평균 이상으로 잘해내려 애쓰다 숨 막혀 죽지 않도록 거든다. 167쪽

서평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 아무튼 시리즈

좋아하는 데 재능과 소질을 겸비한 황선우 작가,

‘좋아하는 마음’의 세계로 이끄는 더없이 좋은 조합의 탄생

 

아무튼 시리즈 일흔여섯 번째는 황선우 작가의 리코더 이야기다. 리코더…. 초등학교, 국민학교에서부터 한 번은 불어봤을 그 악기, 문구점에서도 살 수 있는 악기, 〈개구리 왕눈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만화와 동화에 어울릴 법한 악기, 코로 불던 친구와 실기평가 날 삑사리 났던 추억을 소환하는 좀 웃긴 악기. 

그런 리코더를 40대의 어느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고서 30년 만에 불어본 황선우 작가는 뜻밖에 리코더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는데…. “40대에 발견한 리코더 재능…. 친할머니에게 귀가 예쁘게 생겼다는 칭찬을 들었던 어린 시절 이후 최고로 애매한 칭찬이었다. 물론 귀가 예뻐서 나쁠 것은 없고 40대에도 재능은 무엇에건 있는 편이 낫겠지만….”

연말이 지나면 창고로 들어가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생업과 생활의 빠른 속도에 휩쓸려 금세 잊히고 만 리코더, 그러다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추고,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다스릴 무언가가 필요해졌을 때 비로소 다시 꺼낸 리코더. 

이 책은 그렇게 리코더를 다시 익히게 되면서 연습하고, 알아가고, 또 수십 수백 명 앞에서 연주한 순간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자기의 숨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이 악기로 감염병 시대의 숨구멍을 내고, 빠듯한 일상이 옥죄는 삶에서 숨쉴 틈을 마련한 삶에 관한 이야기다.

 

 

못해도 즐겁고 좋으니까 계속하는

호기로운 마음의 세계

 

작가는 말한다. ‘못하는데 어째서 이리도 즐거울까.’ 작가는 답을 안다.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게 재능이고 소질이기에 계속할 수 있다. 수행평가를 대비하려고 학원에서 리코더를 배우는 초등학생은 일찍 끝내달라고 조르지만, 시간과 돈을 들여 제 발로 학원을 찾은 ‘어른 학생’은 배우는 시간을 즐거움으로 채운다.

또 막막한 원고 마감을 앞둔 마음의 피난처가 되어주기에 리코더를 손에 잡고, 잘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본업의 삶에 틈이 되어주기에 리코더를 입에 문다. ‘(못)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는 나’의 시선을 느끼며 미적거리는 대신, 삑사리의 어두운 골짜기 앞에서 머뭇거리는 대신, 자신 있게 숨을 불어넣는다. 그야말로 호기로운 마음의 세계다. 

 

“프로필에 ‘아마추어 리코디스트’라고 적을 때 느끼는 은밀한 소속감은 나를 건강하게 지켜준다. 취미 생활에서마저 치열한 ‘갓생’을 살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서툴러도 즐거울 수 있다는 마음, 내가 몰두해서 살아 있음을 만끽하는 게 곧 쓸모라는 태도가 때로는 효율과 성과의 차가운 세계로부터 우리 정신의 체온을 유지해준다.”

 

 

이 작고 가는 악기가 이끄는 유쾌하고 애틋한 항연

그리고 뜻밖의 완연한 성장 드라마

 

어린 시절의 리코더를 회상하면서 작가는 “그 모든 거절과 실망이, 가난과 여유 없음이, 결핍과 우연이 나를 리코더에게로 이끌었다. 지금의 내가 되게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그 무렵의 기억이 매거진에서 20년 넘게 일한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30년 만에 시작한 리코더는 작가를 또 다른 세계로,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세계로 이끈다. 김하나 작가와 코로나 시절 결성한 ‘서울사이버음악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연주회로 시작해 동네 서점에서 연주회를 열더니 급기야 팟캐스트 ‘여둘톡(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공개방송의 8백 명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책에는 배우고 연습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악보를 구하고, 리코더에 맞게 조옮김하고, 맛깔 나는 소리를 위해 기교를 연마하고, 틀리지 않으려고 또 연습한다. 못해도 즐겁지만 기왕이면 잘하고 싶으니까. 

 

“30명 앞의 책방부터 8백 명 객석의 대극장까지 여러 무대를 거쳐왔다. 그 3년 동안 내 리코더 실력이나 기교가 발전한 것도 맞다. 그런데 더 크게 성장한 건 부족한 실력을 다루는 배짱이며, 나로서 할 수 있는 최고치가 이만큼임을 받아들이는 겸허함이고, 관객들의 호의에 대한 믿음이다.”

 

작가는 “음악으로 감동을 자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웃기기도 마찬가지로 쉬운 일이 아닌데 리코더는 그걸 자주 해낸다”고 말한다. 리코더가 그러하기 때문일까. 이 책 역시 그렇다. 유쾌한 날들과 애틋한 사건들의 스냅샷이면서도, 40대에 발견한 리코더 재능과 그 재능을 계기로 찾아든 기회, 연습과 노력으로 채운 시간들을 담은 이 책은 좋아하는 게 재능이고 소질인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완연하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황선우
아마추어 리코디스트 그리고 작가. 좋아하는 것들로 인생을 채우는 데 재능과 소질이 있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멋있으면 다 언니』 등을 썼다.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김하나 작가와 함께 만들고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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