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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국경을 모른다


  • ISBN-13
    979-11-93296-88-2 (03450)
  • 출판사 / 임프린트
    초록비책공방 / 초록비책공방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6-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기상
  • 번역
    -
  • 메인주제어
    기상학, 기후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기상학, 기후학 #기후위기 #기후변화 #넷제로 #탄소배출 #사계환경의날 #지구온난화 #국제협력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05 mm, 244 Page

책소개

기후는 경계 없이 위협하고, 지구는 연대 없이는 버틸 수 없다.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풀어낸 기후위기,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선택

 

전 지구적 재난이 된 기후위기, 그 해결책은 더 이상 기술이나 개인 실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책은 기후위기의 과학적 원인부터 시작해 국제 사회가 어떻게 협력해 왔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 배출이 본격화되면서 야기된 기후위기는 개개인 혹은 지역 사회를 넘어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접근할 단계를 넘어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위기감을 갖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세계 환경의 날 제정을 비롯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국제기구 및 조약이 만들어졌고, 전 세계 국가들은 최소 한두 개 이상의 환경 또는 기후 변화 관련 조약에 서명하거나 국제기구에 가입되어 있다. 이 책은 파리기후협약, 탄소국경세, 배출권 거래제도 같은 정책 키워드는 물론, 국가 간 이해관계의 충돌과 연대, 실패와 희망의 순간들을 정확한 팩트와 분석 그리고 생생한 사례로 풀어낸다. 

이 책은 묻는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국제 협력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기후위기를 진짜로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연대가 왜 절실한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뜨거운 지구, 연결된 운명

45억 년 지구의 온도, 지금은 비상사태

우리가 쏟아낸 온실가스, 지구를 어떻게 바꿨나

무너지는 생태계,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화석 연료, 지구를 끓이는 불씨

지구는 지금 열탕 중, 누가 왜 어떻게

 

2장. 위기의 지구, 함께 마주한 현실

전 세계가 동시에 겪는 기후 재난

당장 멈추지 않으면 벌어질 일들

바다에 잠기는 도시들, 해수면 상승의 경고

사라지는 생물들, 무너지는 생태의 균형

기후위기와 경제 성장, 조화는 가능할까

 

3장. 기후위기, 우리의 일상에 닿다

기후위기가 만든 새로운 불평등

기후 변화와 정치적 불안정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바다마저 끓고 있다, 해양 폭염의 진실

기후가 불러오는 전염병과 건강 위기

시베리아 동토층, 국제 사회가 주목해야 할 시한폭탄

식량 위기, 협력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

 

4장. 지구를 위한 대화, 국제 협력의 현장

기후 변화에 맞선 전 세계의 연대

파리부터 글래스고까지 기후 협상의 여정

기후악당국에서 기후행동국으로

화석 연료를 둘러싼 세계의 셈법

기후 딜레마, 협력 없이 풀 수 없는 퍼즐

 

5장. 미래를 위한 선택, 협력의 힘

국제 사회가 지금 집중하는 기후 아젠다

시장의 힘으로 탄소 배출을 조절할 수 있을까

전기와 에너지, 국제 협력이 바꿀 수 있는 것들

미래를 바꿀 기술 어디까지 왔나

탄소 배출 없이 따뜻하고 시원하게 사는 법

세계는 어떻게 친환경 교통으로 이동 중인가

기후위기 해결, 결국은 함께 사는 방법

 

에필로그

출처

참고 자료

본문인용

인류의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웠던 3개월의 여름이 지나가던 2023년 9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지옥문에 들어섰다.”라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홍수에 작물이 쓸려나가는 것을 농부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찌는 듯한 무더위는 질병을 옮기고 수천 명의 주민이 산불에 쫓기는 상황 속에서도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은 미미하기만 하다.”라고 그는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 실제로 2024년이 지난 후 찾아온 2025년 1월에도 지구 평균 기온은 내려갈 줄 몰랐다. 2025년 2월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월은 산업혁명 이전의 평균보다 1.75도, 1991년에서 2020년 평균과 비교하면 0.79도나 높은 매우 더운 1월이었다. 2023년 여름 이후 거의 1년 반 동안 월별로 측정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이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기후 변화 연구자들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1.5도 이내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데 실패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 시작했다. 얼핏 들으면 1.5도라는 온도 차이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차이가 인류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 p41~42

 

우리나라는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에 잘 대비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2023년 우리나라 정부가 발표한 식량 자급률은 44%를 힘겹게 넘겼지만 곡물의 자급률은 20%를 겨우 넘긴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식량 자급률과 곡물 자급률은 지난 몇 년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를 포함한 몇몇 연구 기관에서도 유엔식량농업기구 및 미우주항공국의 연구 결과와 유사한 수준, 즉 2100년까지 쌀 수확량이 25%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낮은 곡물 자급률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기후 변화로 식량 부족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에 곡물을 공급해 주던 국가들이 지금처럼 선뜻 곡물을 수출해 줄지, 그렇지 않으면 자국의 식량 안보를 위해 수출량을 줄이거나 심지어 금지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빈곤과 식량 위기를 그저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겨오던 우리나라에도 이제 식량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가 든다.

- p57~58

 

스턴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은 기후 변화를 그저 ‘여러 가지 환경 문제 중의 하나’ 또는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기 어려운 미래의 문제’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농업 생산성 저하와 식량 부족이 나타나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와 생물 다양성 감소가 나타나게 되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스턴 보고서는 콕 집어서 설명했다. 당시 유엔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은 스턴 보고서를 두고 ‘기후 변화가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12년이 지난 2018년, 미국 예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위원회는 기후 변화가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공로를 기려 그에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가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닌 경제적 문제라는 점을 국제 사회가 인식한 지 불과 10여 년이 흐른 후에 이제는 기후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경제학계가 인정한 것이다. 

- p75~77

 

매년 평균 2,000만 명 이상이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는데 이러한 ‘기후 난민’이 정치적, 사회적 박해를 피해서 난민이 된 사람들보다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 이렇다 보니 2050년에는 기후 변화와 정치적, 사회적 불안으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의 규모가 최대 10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 결과도 나와 있다.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약 100억 명으로 예상되니 10명 중 1명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2070년에는 약 30억 명의 삶의 터전인 지표면의 19%가량에서 인류가 거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015년 발생한 시리아 난민의 유럽 이주 사태에서 보듯이 난민의 대량 유입은 옮겨가는 난민에게도, 난민을 수용하게 된 국가에도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앞으로는 이러한 고통을 더 많은 난민과 더 많은 나라가 겪어야 할 것이다. 이제 기후 변화가 단순히 기온이 몇 도 오르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엄청난 정치적,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하루라도 빨리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p98~99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엄청난 후폭풍 때문에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시민운동가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제기구 또는 조약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받아들여지면서 여러 가지 국제기구와 조약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최소 한두 개 이상의 각종 환경 또는 기후 변화 관련 조약에 서명하거나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의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정치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기후 변화를 보여주는 각종 증거를 살펴보고 향후에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며 이를 각종 조약이나 협정 등으로 옮겨 적어서 그에 서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약이나 협정이 모여서 국제적인 기후 정책 및 각 회원국의 기후 변화 정책에 근간이 되는 것이다. 

- p137~138

 

선진국들은 수백 년 동안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이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피해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재정적, 기술적 역량이 없는 가난한 나라에 집중되는 기후 불평등 현상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제27차 당사국총회를 통해 비로소 국제 사회는 기후 불평등 현상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을 도와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염자 부담 원칙’이 기후 변화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재확인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p178

 

가장 먼저 정부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들에 배출 한도를 부여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기업은 자신에게 주어진 배출 한도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또 다른 기업은 배출 한도보다 더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제 배출 한도보다 더 적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기업이 남아있는 배출 한도, 즉 배출권을 배출 한도보다 더 많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에 팔 수 있다. 마치 시장에서 물건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하듯이 탄소 배출권의 가격도 자유롭게 변동한다. 

탄소세의 경우 기업이 납부해야 할 가격이 정해져 있었지만 배출권 거래 제도는 가격이 시장의 원리에 맞게 변동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정부가 기업의 배출량 한도를 정하고 그것을 넘는 부분을 서로 거래할 수 있게 허용한다는 의미에서 이 제도를 ‘Cap and Trade’라고 부르기도 한다.

- p187~191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유럽연합처럼 규제가 엄격한 국가로 물품을 수출할 때 탄소국경세를 지불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시멘트, 알루미늄, 철강 등의 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대량 배출하는, 즉 탄소발자국이 큰 제품들이다. 이러한 제품이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만들어져 유럽 국가로 수입되어 들어올 때 유럽 내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다. 

유럽 국가에 시멘트, 알루미늄, 철강 등을 수출해 왔던 국가들은 ‘또 다른 형태의 무역 장벽’이라며 항의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철강 제품을 포함하여 탄소발자국이 큰 제품을 유럽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 p192~193

 

2도와 1.5도는 고작 0.5도 차이이다. 얼핏 보면 큰 차이가 아닌 듯하지만 이는 엄청난 차이이다. 우리 동네의 기온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이 0.5도 오르거나 오르지 않는 것은 이미 타는 듯한 여름을 매년 겪고 있는 남부 유럽, 호주 그리고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야채, 바닷속의 산호초 그리고 인간에 이르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0.5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온도 상승의 폭을 그만큼만 줄일 수 있어도 굶주림과 무더위에서 벗어나 생활의 질이 높아지고 건강한 삶이 가능해질 것이다.

- p236~237

서평

지구를 위한 연대의 기록,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기후변화는 더 이상 과학자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이고, 경제이며, 외교이며, 무엇보다 ‘함께 사는 법’에 대한 고민이다. 이 책 『기후위기는 국경을 모른다』는 기후위기를 국제 협력의 프레임에서 풀어낸 최초의 교양서다. 각국이 어떻게 협상하고 실패하고 다시 손을 맞잡았는지, 그 과정에서 시민, 정책, 시장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책은 감상보다는 구체적이고, 비판을 앞세우기보다는 균형감 있게 서술했다. 연대의 가치와 현실의 복잡함 사이에서 독자가 “이 위기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품게 만든다. 기후위기를 제대로 알고 싶은 독자라면, 막연한 공포보다 이해와 연대의 힘이 담긴 이 책을 주목하길 바란다.

 

 

기후 변화는 막연한 미래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존망을 결정할 현재의 문제

 

지구상에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는 언제부터 생겼을까? 45억 년 전 지구가 만들어진 후 지독한 무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찾아왔지만 그 시기 지구는 자정(自淨) 능력이 있었다. 그러다가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면서 불을 사용하고 농경 생활을 하면서 인류는 지구의 탄소 순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 후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화석 연료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수백 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지구의 평균 기온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다. 

국제 사회는 화석 연료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환경 보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산업계는 이 문제를 외면하면서 기후 변화를 그저 여러 가지 환경 문제 중 하나 혹은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기 어려운 먼 미래의 문제라고 여론을 조성했다. 그 결과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는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며 지구 열탕화는 가속되었다. 인류가 겪는 무더위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록을 경신했고 치솟는 지구의 평균 기온은 이제 인류의 존망을 결정짓는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기후위기,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다

급속도로 진행된 국제 사회의 연대 

 

2022년과 2023년 인류가 기상 관측을 한 이래 최고의 폭염을 인도에서 직접 겪었던 저자는 인류가 처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기후 변화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하고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을 0.5도 이상 오르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지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실천적 활동만 아니라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국가 간 연대를 끌어내기 위한 당위성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2006년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이 쓴 보고서를 시작으로 국제 사회는 기후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얼마나 큰 비용이 드는지 그리고 기후 변화를 제대로 막지 못했을 경우 얼마나 큰 피해가 생길지에 수치화시키기 시작했다. 과거 자국의 산업 발전을 우선시했던 선진국들은 기후 변화가 지구촌 특정 지역에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자국의 경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깨닫자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발적 연대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현재 국제 사회에는 기후 변화 관련 국제기구와 조약이 여럿 있다. 기상 관측을 위한 세계의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기상기구’,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최초의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모든 종류의 정보를 기록하고 온실가스 배출 절감과 기후 변화 적응 방법을 연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방법을 다룬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교토의정서’와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서명된 ‘파리기후협약’ 등이 있다.  

 

 

기후 악당국에서 기후 행동국으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약 상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은 의무를 부여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아 국제 사회에서 ‘기후 악당국’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녹색기후기금’을 우리나라에 유치하면서 다양한 국제기구에 지원하고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몽골, 가봉, 우즈베키스탄 포함 20여 개의 나라와 기후 변화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국제 감축을 위한 활동에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과 인력을 제공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기대하는 탄소 감축의 길을 잘 따라가면서 기후 행동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누구나 화석 연료에 의존하면서 빈곤과 자연재해, 수명 단축과 질병으로 가득 찬 미래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풍요로운 자연,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으로 가득 찬 미래를 원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김기상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기후 변화와 공적개발원조(ODA)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외경제협력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2020년부터 4년간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 사무소에 근무하면서 기후 변화가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했고, 지금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 제공 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있는 그대로 인도》, 《진격의 인도》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우리나라가 공적개발원조를 제공하면서 기후 변화 문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평가한 〈Mainstreaming Climate Change into Emerging Donor’s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The Case of South Korea〉(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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