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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로 Plus


  • ISBN-13
    979-11-92837-21-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말그릇 / 말그릇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5-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신대식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수필 #신대식 #신대식수필선 #신대식 마음의 여로 Plus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3 * 202 mm, 312 Page

책소개

신대식 작가의 《마음의 여로 plus》는 단순한 수필집이 아니다. 도시 문명에 지친 이가 삶의 본질을 더듬으며, 자연 속에서 스스로 다시 매만진 기록이다.
홍천강 강변의 고요한 집, 오연재(傲然齋). 그곳은 도망자가 아닌 ‘길 위의 철학자’가 머문 자리, 침묵을 견디는 자만이 들을 수 있는 내면의 속삭임이 쌓여간다.

이 책은 상처 입은 인간 존재를 조용히 품어주는 품이다. 도시 문명에 대한 저항, 일상에서 감지되는 균열,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그 깊은 틈. 작가의 문장은 감정을 쏟아내지 않지만, 그 절제 속에서 더 깊은 울림이 번진다. 소리 없이 젖는 강물 같다.

대표작 〈마음의 여로〉에서 연화도의 바닷물은 슬픔을 말하지 않고도 외로움을 보여준다.
“이대로 소리 없이 생을 마감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죽음을 말하지만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그 문장엔 체념보다 더 깊은, 조용한 수용이 있다. 현실에서 비껴 있는 신대식 작가의 고백이 맑고 투명한 물빛으로 읽힌다. 문학평론가 김우종은 “자연과 하나 된 자가 낚아 올린 별의 수필”이라 평한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자연은 이 책에서 풍경이 아니라 거울이다. 은거가 아닌 성찰, 회피가 아닌 회복이다. 도시를 향한 거리두기이자 인간답게 살기 위한 마지막 버팀목이다.

장군이었다는데, 작가는 감정의 미세한 결을 포착해 단단하고도 맑은 언어로 펼쳐 보인다. 잊고 있던 감각이 다시 깨어나게 하는 책. 누군가에겐 쉼표가, 누군가에겐 내면의 거울이 되어줄 책. 조용히 그러나 강물처럼, 바람처럼, 별빛처럼 오래 남는 문장이다.
삶의 결을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을 때 읽으면 맞춤한 책이다.

목차

축하의 말_ 손광성 4
저자의 말_ 신대식 7
수상작 서평_ 김우종 10


1. 잘못된 세상

나도 해탈이나 해버릴까 보다 28
그대, 이제 평안한가 33
개를 닮아가는 세상 37
귀하고 귀한 내 새끼 41
아이들은 놀이터에서도 외롭다 47
그래, 실컷 울어라 53
떠난 자의 뒷마당 55
입원실 환자는 괴롭다 57
돼지 멱따기 63
겨울꽃 65

2. 그래도 살 만한 세상

곡예사의 사랑 72
포장마차 78
별꽃 같은 여인 82
이런, 실수할 뻔했네 85
따뜻한 벽보 88
시골 장터 풍경 93
그녀는 왜 술을 마실까 101
미안해, 내 손을 잡아 104
교통순경도 고향에선 반갑다 107
이런 이발소 보셨나요? 112

 

3. 그런데, 산다는 게 뭔지…

내가 누구냐구? 120
추석 성묫길에서 123
먼저 떠난 오랜 벗에게 128
어느 울적한 날의 자화상 131
십 년 만의 귀가 134
불꽃 140
떠도는 마음 147
담배 연기를 보며 150
때로는 울고 싶어라 152

4. 삶이 비록 무겁다 한들

직업군인이 된 사연 156
비무장지대에 온 편지 162
잠시 머물다 온 집 이야기 167
군대 가면 몇 년 썩는다? 174
절망은 이르다 180
내 사윗감의 합격 전말기 184
난 결코 욕은 하지 않았다 188
잠시 스쳐 간 시한부 인생 194
나목 204

5. 언젠가 돌아가리

마음의 여로 208
강촌의 가을에 잠기다 222
상살미 고갯길 234
한여름 밤의 산책 237
빗소리에 낚싯대 드리우고 245
고견사 행자승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251

아득한 기억의 저편, 아련한 영상 258
밤비 따라 오는 사람 268
겨울, 산촌 273
귀향歸鄕 282

신대식 연보 288

홍천강가 ‘오연재’를 다녀간 작가들 작품

말춤, 전설이 되다_ 서성남 292
홍천강변에서 열린 재판_ 한준수 297
할_ 송혜영 302
어떤 가을날_ 전민 305
오연재 해방일지 중에서_ 이복희 308

본문인용

날개를 퍼덕거리며 쾌락의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창공을 가로지른 외줄 위에서 곡예사의 현란한 사랑이 펼쳐진다. 여인은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외줄만 움켜잡고 자지러진다. 드디어 그들도 하나가 되어버린다. 가느다란 전깃줄이 흔들리지도 않는다.
‘햐, 요놈들 봐라. 빤히 보고 있는 데서….’
하늘은 환하게 웃으며 새 생명의 점지를 축하해주고 있다. 구름은 못 본 척 지나가고, 강물도 히죽히죽 웃으며 흘러간다.(p.74)
-〈곡예사의 사랑〉 중에서

나는 포장마차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사람들의 체취가 정겨워서 좋고, 추위에 볼그레해진 두 뺨을 비비며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아주머니의 건강한 삶이 아름다워서 좋다. 게다가 드물기는 하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잠시 동안의 술친구를 만나기도 하여서 좋다.(p.80)
-〈포장마차〉 중에서

나에게는 가끔 내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기에 나는 항상 머리가 복잡하고, 인생을 어렵고 피곤하게 살아가는가 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시선은 고사하고, 자신마저도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단순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p.132)
-〈어느 울적한 날의 자화상〉 중에서


생에 대한 미련인가. 처절한 몸부림과 피를 토하는 절규가 불길 속에서 회오리친다. 그러나 펄펄 끓어오르는 용광로의 쇳물은 아랑곳없이 한 인간이 하얗게 표백되어 무無의 상태로 되돌아갈 때까지 무자비하게 육신을 태우며 영혼을 불사르고 있다.(p.143)
-〈불꽃〉 중에서

한여름 양철 지붕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던 폭염이나 폭풍우 몰아치던 날의 거친 파도도 한순간에 흘러가는 꿈에 불과할 뿐, 바람이 가고 나면 젊은 날의 열정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릴 인생이란 걸 일찌감치 터득한 건가. 하늘과 바다만 바라보고 살면서도 총각의 심성은 자연에 동화되었나 보다.(p.214)
-〈마음의 여로〉 중에서

이럴 때면 온 세상이 적막해지면서 산그늘도 일찌감치 내려온다. 강으로 향한 작은 골짜기마다 어둠의 그늘이 흘러내린다.
어느새 산그늘이 강을 건너오고 있다. 강변 모래톱이 잿빛으로 덮인다. 갈대숲이 웅성거리더니 작은 새들이 그늘을 피하여 가볍게 날아오른다. 이윽고 으스스한 산그늘이 나를 덮어버린다. 강을 건너온 산그늘은 차갑기만 하다.
소리 없이 밀려드는 산그늘이 점점 짙어지더니 금세 어둠을 끌고 온다. 몰려오는 어두움 속에서 스멀스멀 새어 나오는 적막감. 그리고 외로움.(p.224)
-〈강촌의 가을에 잠기다〉 중에서

지상의 모든 것이 조용히 숨을 고를 무렵에야 별들이 눈을 뜬다는 것은 우리에게 경건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무한한 우주공간에 하얗게 펼쳐진 은하계에 비해 지상의 생명이란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p.238)
-〈한여름 밤의 산책〉 중에서

파라솔도 없이, 비를 맞으며 후줄근한 모습으로 서 있는 왜가리 한 마리. 낡은 잿빛 도롱이만 걸치고서 강물에 발을 담그고 먼 물길만 바라보고 있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 가냘픈 몸매가 안개에 실려 홀연히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비 오는 날은 그도 상념이 많은가 보다.(p.247)
-〈빗소리에 낚싯대 드리우고〉 중에서


아득한 빗소리를 따라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 젊은 시절의 순수하고 다정다감했던 내 모습이.
어둠 속에 내리는 빗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으면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사람이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p.272)
-〈밤비 따라오는 사람〉 중에서

실성한 사람은 하늘과 상통하는가. 짙어가는 눈보라에 하늘도 산천도 노인과 하나가 되어 뿌옇게 흐려져 간다. 신들린 듯, 환희에 찬 듯 괴성을 지르는 노인의 아른거리는 실루엣이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신비스런 기운에 싸여 있다.(p.275)
-〈겨울, 산촌〉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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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신대식
경남에서도 오지 산골, 거창군에서 해방 이듬해에 태어났다. 두 살 무렵 한려수도 통영으로 옮겨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별세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래선지 내 정서의 바닥에는 푸른 바다와 한적한 시골 풍경이 짙게 깔려 있다.
고교 졸업 후, 대학을 공짜로 마칠 수 있는 곳만 찾다 뒤늦게 들어간 육군사관학교에 발목을 잡혀 군 생활 36년. 덕분에 별★ 달고 대학원까지 공짜 혜택을 누렸다.
군 복무 중 『한글문학』(1999년) 등단, 예편 후 『에세이문학』(2010년) 재등단. 수필집 『바람불어 구름은 흐르고』(1999), 『마음의 여로』(2017) 출간. '제36회 현대수필문학상'(2018) 수상.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현대수필 회원.
2025년 『마음의 여로 Plus』 수필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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