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의 희생을 효심으로만 해석하며 칭찬해 마땅할까요?
차가운 거리로 나선 성냥팔이 소녀에게 따뜻한 일상을 돌려주세요!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던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지면 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기꺼이 나섭니다. 그렇게 받은 쌀을 바쳐 눈을 뜬다고 한들 심학규는 딸이 없는 세상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직 어린 심청이의 창창한 미래는 누가 책임지나요? 아무리 효심이 깊더라도 부모를 대신해 삶을 포기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다. 소중한 내 몸과 마음은 그 어떤 대단한 보상으로도 값어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추운 겨울에 거리에서 성냥을 팝니다. 성냥불에 의지하던 온기가 식을 때까지 소녀는 성냥불 속에서 환상을 봅니다. 불이 꺼지자 차가운 바람만이 소녀를 감싸는데요. 따뜻한 음식과 안락한 가정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환상을 불렀을 겁니다. 안데르센이 ‘성냥팔이 소녀’를 쓸 당시 성냥공장에서 일하던 소녀들이 유독물질에 중독되어 병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신비롭게 보였던 성냥불 속 환상에 가려진 현실은 무엇일까요?
인권 강사 강영식 선생님의 ‘찾아볼까? 동화 속 주인공의 인권’ 시리즈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인권 침해에 관해 동화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서 우리가 놓친 권리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