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공간을 벗어난
가족의 이야기
각자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집 밖의 이야기를 집 안으로
내 이야기를 가족에게
전달하기 바빴던 가족
엄마와 아빠와 함께 남쪽 섬으로 여행한 아이의 마음은 돌랑돌랑합니다. 가방이 세 개, 모자가 세 개, 치솔이 세 개. 각자의 짐을 챙기는 마음부터 셋이 함께라는 기분이 듭니다. 잔뜩 설레는 아이의 마음은 돌랑돌랑(*제주어로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집을 떠났지만 엄마는 여전히 사진을 찍기 바쁘고 아빠는 여전히 지도를 보며 여행 일정을 챙기기 바쁩니다. 하지만 아이는 셋이 함께하는 지금이 너무 좋고 낯설게 느껴지는 먼 바다의 소금 냄새까지 돌랑돌랑 설레는 기분입니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와 함께 지내는 집은, 그 지붕 아래 셋이 함께인 것만으로 너무 좋아서 무조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 가족은 숲으로 갑니다. 숲에서 엄마와 아빠가 서로의 등을 기대고 잠깐 쉬는 동안에, 셋이 함께 서로의 취향에 맞는 국수를 먹고 다정하게 권하는 동안에, 바람에 셋의 모자가 날아가는 소동을 겪는 동안에, 하루를 꼬박 함께 보내는 동안에, 드디어 서로를 보게 됩니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며 밤이 깊어지는 동안에 가족의 시간도 깊어졌을까요?
그리고 이 가족은 다시 바다로 갑니다. 바다는 다정하고 엄마와 아빠와 함께한 시간도 참 다정합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65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