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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전주

전주의 멋과 맛과 책을 찾아 걷다


  • ISBN-13
    978-89-6782-236-1 (0498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푸른향기 / 도서출판 푸른향기
  • 정가
    18,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4-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권진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여행, 휴가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여행, 휴가 #전주여행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16 Page

책소개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푸른향기의 감성 여행 에세이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는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작은 쉼표이자, 나만의 속도로 도시를 바라보는 여행자의 기록이다. 낯선 골목에서 마주친 풍경, 조용한 책방의 공기, 따뜻한 밥 한 끼가 전해주는 온기까지.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는 한 도시를 다정한 속도로 깊이 있게 담아낸다. 언제라도, 우리가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자신의 속도로 걷고 머무르는 여행지를 만나고 싶다면,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를 펼쳐보자. 그곳에서 당신의 다음 여행지를 발견할 것이다.

 

한옥마을만 둘러보고 떠나기엔 아쉽다면?

콩나물국밥, 비빔밥 말고 색다른 전주의 맛을 알고 싶다면?

 

걷고, 머물고, 읽고, 먹으며 느리고 다정하게 떠나는

사계절 언제라도 좋을, 새로운 전주로의 여행

언제나 일상을 떠날 시간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푸른향기의 감성 여행 에세이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의 첫 번째 도시는 전주다. 전주는 고요히 축적된 시간과 따뜻한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다. 오랜 시간 전주에 머물며 살아온 저자는 여행과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안내를 시작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부터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로컬 골목의 분위기까지, 작은 책방과 동네 서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전주 로컬 음식을 저자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전주 여행의 새로운 결을 전한다.

 

우리에게 전주는 기억이 될까, 추억이 될까?

여행은 결국 책을 읽는 일과 닮았다. 골목을 걷는 건 문장을 읽는 것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문맥을 이해하는 일이다. 전주는 그런 여행이 가능한 도시다. 저자는 전주에 머물러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풍경과 살아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감성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특히, 오래된 건물 위에 새로운 간판이 덧대어지고, 기억 위에 새로운 추억이 포개지는 도시의 결을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내 로컬 여행의 감성을 더한다. 느린 걸음으로 전주의 구석구석을 걸으며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 책방과 맛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언제라도 전주』와 함께 ‘전주에서 잠시 머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전주, 언제나 그대로 온전한

 

1부 멋 여행

 

전주 여행 1번지 : 풍남문 + 남부시장 야시장

한옥마을의 밤거리 : 한옥마을 일대

봄의 둘레, 가을의 둘레 : 전주 한옥마을 둘레길 + 건지산 둘레길

포옹 : 서학동 예술마을 서학동 사진미술관

기쁜 소비 : 제로웨이스트샵 제비마트

시간을 마시는 자리 : 전통찻집 행원 + 교동다원

봄의 재림 : 완산칠봉꽃동산

거북이의 꿈 : 덕진공원 + 연화정도서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 팔복예술공장

박물관 옆 박물관 : 전주박물관 + 전주역사박물관

작지만 확실한 영화의 도시 : 전주국제영화제 + 전주영화제작소

 

2부 책 여행

 

책방들의 거리 : 책방 홍지서림 + 헌책방 거리

언제나, 글쓰기는 처음이라 : 책방 에이커북스토어

한 번 써봐, 인생이 얼마나 깊어지는데 : 동문헌책도서관

여권은 필요 없는 : 다가여행자도서관

적당한 무관심이 통하는 곳 : 북카페 카프카

시가 자라는 숲 : 책방 조림지

첫 번째 책 모임 : 책방 토닥토닥

삶을 떠받치는 어울림의 장소 : 시청 노송광장 + 책기둥도서관

한 권의 책 : 책방 물결서사

우리 책방 : 책방 잘익은언어들 + 카페 해류

해 질 녘을 즐길 시간 : 시립 금암도서관

하나쯤은, 분명히 당신의 취향 : 전주 국제그림책도서전 + 책쾌 + 독서대전

 

3부 맛 여행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국숫집 물심양면 + 카페 일므로

테이블 너머 요리쇼 : 파스타바 로쏘

우리가 마신 술이 흘러드는, 그곳 : 술집 새벽강

떴다, 그녀 : 가맥집 초원편의점

백수의 찬 테스트 : 남부시장 청년몰 백수의 찬 + 바, 차가운 새벽

그런 날 : 한옥카페 목련을부탁해

초록이 깊어지는 계절에는 : 서학동 예술마을 카페 어노렌지

짬뽕이냐 냉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중국집 짜앤짬이야기  

초코파이 대모험 : 제과점 풍년제과  

우리의 미래를 미라이에서 : 일식당 스시미라이

다정의 경로 : 비건식당 빛의안부

어쩌면 상상의 맛 : 식당 정통우동 + 백일홍찐빵만두 

마음도 속도 편안해지는 : 국숫집 이연국수

여름, 가맥 : 가맥집 슬기네가맥

모히또에서 팁탭 한 잔? : 카페 팁탭 

콩나물국밥 사파전 : 삼백집 + 현대옥 + 왱이집 + 미가옥  

팥죽, 동지팥죽 : 남부시장 동래분식 + 금암동 솔뫼마을 

 

에필로그 - 당신의 전주를 발견하세요

본문인용

몇십, 몇백 년이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간이 있고,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장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그곳에 남아 저를 여전히 매혹합니다.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그러니, 그냥 한번 들르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라도 좋습니다. 일부러라도 좋고 근처를 지나는 길에 슬쩍이라도 좋습니다. 어느 계절 어떤 시간이라도 당신만의 절경을 만날 거예요.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 당신의 이야기를 맞대어 주세요. 푸른 강물 위로 부서져 내리는 한낮의 햇빛, 초록이 우묵한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는 해 질 녘 노을, 어두운 밤하늘 위로 점점이 자리 잡은 별 사이사이 과거 위에 현재를, 다시 현재 위에 미래를 포개어볼 만한 곳이 많답니다.

 

금요일의 남부시장은 다르다. 오랜 가게들이 늦게까지 문을 열고, 그 사이에 먹거리를 파는 이동식 매대가 들어선다. 단골인지 여행객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람이 복작복작하다. 개인이 아니라 군중으로, 개별적인 서사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남부시장을 이루는 원래의 구성품처럼. 밤은 막 시작되었고, 밤에만 열리는 이 시장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봄에는 경기전 돌담길을 따라 걸었다. 중앙초 바로 옆 교동아트센터를 지나며 요즘은 어떤 전시를 하고 있나, 볼만한 전시일까 힐끗거렸다. 어둠 속에 하얗게 만개한 꽃송이가 담장 밖으로 쏟아지는데, 마침 그 아래를 지나게 될 때도 있었다. 닿지 않을 걸 알고도 손을 뻗었다. 그리고 곧 아쉬워졌다. 오래된 필방과 한약방을 지날 때면 은은한 먹물 냄새와 쌉싸래한 한약 냄새가 맡아지는 것도 같았다. 

 

평일 오전 7시와 11시, 하루 두 번 팔복동 철길 위로 열차가 달린다. 전주페이퍼에 제지원료를 운반하는 화물열차다. 철로 양옆으로 봄이면 이팝나무 흰 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이면 초록 잎사귀가 풍성하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빨간 열차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바로 옆에 폐공장을 재활용한 팔복예술공장이 있다.

 

그때의 민중서관도, 그 시절 십수 개의 헌책방도 이제는 사라졌지만, 또 다른 책방들이 새로이 생겨났다. 전주에는 여전히 책방이 많다. 책방 ‘잘익은언어들’이나 ‘물결서사’에서는 한쪽에 책방지기들이 다 읽은 책을 쌓아두고 팔기도 한다. 그들 덕분에 나는 여전히 문장과 문단 사이를 헤맨다. 굉장한 것 같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별거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쪼그라든다. 기쁠 때 책을 사고 슬플 때 책을 읽는다.

 

훌쩍 떠나고 싶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을 때, 훌쩍 떠나는 일보다 돌아온 뒤 마주해야 할 밀린 일상이 더 두려울 때면 나는 여행자도서관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라는 구절이 나를 맞이한다. 글자들과 가만히 눈을 맞추면 “그렇지. 여행도 독서도 결국 공간적으로 같은 자리로 돌아와야만 완성되지만, 지나온 사람의 어떤 부분은 완전히 바뀌어버리지” 중얼거리게 된다. 

 

내가 경험한 주인의 적당한 무관심과 책장의 무심한 의외성이 교차하는 순간을, 애정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카프카에서 만나” 하고 덫을 친다. 그리고 그들이 기웃거렸던 책장과 들었다 내려놓았던 책들을 은밀히 관찰해 두었다가, 그들이 자리를 비우는 순간 몰래 계산하곤 헤어질 때 선물한다. 그런 식으로, 그들이 그들이라서 읽지 않았을 책들을 건네곤 한다. 서로의 세상에 새로운 문을 하나 연다. 

 

아주 오래 혹은 영영 머물러야 하는 곳이라면 지금까지 살아온 전주보다 더 그럴듯한 도시를 아직 찾지 못했다.

 

서울이 지하철을 타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태풍처럼 몰아치는 도시라면, 전주는 자전거를 타고 시속 20킬로미터로 산들바람처럼 흘러가는 도시다. 산들바람 정도가 내가 견딜 수 있는 삶의 최고 속력이다. 이 소란하지 않은 도시를, 떠나지 않는 게 아니라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숲이나 바다에 가고 싶지만 지금 당장 갈 수 없을 때, 차가운 새벽을 방문한다.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일행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의 주문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즐거워진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 미심쩍은 얼굴로 주문을 하다 술을 받아 들고 눈이 동그래지며 무장 해제되는 모습이, 여러 번 방문한 사람이 오늘의 기분이나 풍경을 묘사하고 눈을 반짝이며 그에 걸맞은 술을 기다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모히또 커피를 한 잔 빠르게 마시고, 그다음에는 아메리카노와 시나몬롤을 곁들여 천천히 음미한다. 그러나 봄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릴 때, 한여름 장대비에 초록 잎사귀가 흩날릴 때, 늦가을 나뭇잎이 하나둘 낙하할 때, 한겨울 흰 눈이 내려 앙상한 나무 위로 눈꽃이 피어날 때면 책을 내려놓고 멍하니 창밖을 보게 된다. 커피가 아니라 시간을 음미한다. 

서평

살아 있는 도시의 결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언제든지 다정한 여행지가 되어줄, 전주

 

1부 ‘멋 여행’에서는 전주의 대표 명소인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비롯해 서학동 예술마을, 완산칠봉, 덕진공원, 팔복예술공장 등 도시 곳곳의 문화와 자연, 일상의 멋을 따라 걷는다. 전통찻집에서 머무는 시간, 박물관에서의 느린 오후, 영화제가 열리는 계절까지 도시의 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주의 진짜 얼굴을 담았다.

 

2부 ‘책 여행’에서는 전주의 지역 서점, 북카페, 도서관, 글쓰기 공간 등 전주 속 책과 연결된 장소들을 따라간다. 헌책방 거리의 낡은 책 향기부터, 다정한 북클럽이 열리는 작은 서점,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린 도서관까지.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 도시와 여행자가 연결되는 순간들을 따뜻하게 기록한다. 전주에서 만나는 책과 책방은 여행자들의 안식처가 될 것이다.

 

맛있는 한 끼가 여행자의 하루를 완성한다. 3부 ‘맛 여행’에서는 로컬 국숫집, 가맥집, 시장 음식, 레스토랑, 비건식당, 카페에 이르기까지 전주의 맛을 이루는 다양한 풍경을 좇는다. 우리가 아는 흔한 맛집 리스트를 넘어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순간과 그 음식을 함께한 분위기까지 담아낸다. 이 여정은, 입보다 마음을 채우는 여운으로 가득하다.

 

“그냥 한 번 들러보세요.

언제라도, 당신만의 전주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전주에서 머무는 여행’에 어울리는 장소와 분위기를 소개하는 이 책에서는 느리게 걷고 오래 기억하는 전주 여행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주의 지역 책방을 소개하며,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여행 코스와 취향을 선물한다.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사진과 글이 함께하는 로컬 여행 코스는 전주로 처음 향하는 여행자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다시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전주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권진희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설계사무실에 취직하며 전공을 살릴 뻔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퇴사 후 다녀온 세계여행 덕분에 작업실에서 글을 쓰고 동네책방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며 전공과 전혀 상관없이 살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두 번째 세계여행 기회를 노리는 중이며, ‘읽고 쓰는 사람’이 되려고 일단 뭐라도 어쨌든 매일 읽고 씁니다.
전주에서 살면 무슨 재미냐는 말에 맛집과 책방 이름으로 랩을 하고, 지하철이 없으면 뭘 타고 다니냐는 말에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타서 전북대에서 콩나물국밥으로 환승한다고 농담합니다. 책 『찰랑이는 마음은 그냥 거기에 두기로 했다』 『단, 하루의 밤』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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