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가 지피Gipi, 은퇴 선언 이후 2년 만의 복귀작. 주인공 지아니가 자신의 순수한 행동으로 야기된 불합리한 결과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을 감당할 수 없는 데서 오는 내적 갈등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시나리오 작가 지아니가 어느 인터뷰에서 무심코 한 발언으로 소셜 미디어상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며 무차별 공격을 받는다. 실제로 작가인 지피도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만화로 논란에 휘말린 경험이 있었던 만큼 작품 속에는 간혹 저자 자신의 목소리가 녹아들어 있기도 하다. 소위 친구라고 믿었던 동료들을 비롯해서 그에게 열광했던 팬들까지 모두가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고 지아니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금 자신을 경멸하는 자들, 바로 그들이 이전에는 자신을 존경했던 사람들이라는 그 이율배반적인 현실이 지아니는 무엇보다 견딜 수 없이 괴롭다.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 스테이시라는 인물이 창조된다. 그리고 스테이시 외에도 지아니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즉 ‘악마’를 창조해내는데 이는 그의 복수심과 원망을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