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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과학은 가능하다, '느린 과학' 선언

상호의존의 관계를 다시 엮는 과학으로


  • ISBN-13
    979-11-90254-42-7 (04400)
  • 출판사 / 임프린트
    에디토리얼 / 에디토리얼
  • 정가
    18,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6-1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자벨 스탱게르스
  • 번역
    장하원 , 김연화
  • 메인주제어
    교양과학
  • 추가주제어
    과학 및 기술의 사회영향 , 과학철학
  • 키워드
    #교양과학 #과학 및 기술의 사회영향 #과학철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48 Page

책소개

“적어도 이것은, 이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당신은 알고 있었으면서 무엇을 했습니까?’라고 물을 때

우리가 들려줄 수 있어야 할 종류의 이야기이다.”

 

화학자로 경력을 시작해 과학에 관한 철학적 주제들을 연구해 온 벨기에의 과학철학자 이자벨 스탱게르스의 사유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선언을 표방한 이 책의 주제 ‘느린 과학’은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사려 깊고 진심 어린 호소문이다. 과학계 내부를 향해서는 연구와 교육 환경, 산업계와의 이해관계, 평가 체계 등에 뿌리 내린 빠른 과학 관행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고, 시민을 향해서는 과학의 감시자이자 지성의 대화자로 동행해줄 것을 요청한다. 과학을 위한 대중지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목차

1장 과학에 대한 대중지성을 향하여                                          

‘대중’이 과학을 ‘이해’해야 하는가?           

대중은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가?             

과학에는 감식가가 필요하다              

선한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험대에 놓인 과학            

불편한 진실                  

의심의 상인들에게 저항하기            

 

2장 올바른 자질을 갖춘 연구자들             

젠더와 과학

진정한 연구자들                

진정한 연구자의 구성                                                             

동원 해제?                                                                                     

 

3장 과학과 가치: 어떻게 하면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                    

평가의 지배 속에서                                                                   

동료는 누구인가?                                                                        

‘과학’, 용해되어야 할 결합물                                                  

대비                                                                                               

공생                                                                                               

속도를 늦추기…                                                                         

 

4장 루드비크 플렉, 토머스 쿤 그리고 과학을 느리게 하는 과제   

 

5장 ‘다른 과학은 가능하다!’ 느린 과학을 위한 호소     

 

6장 코스모폴리틱스: 근대적 실천을 문명화하기

보장의 부재                                                                                

정치생태학                                                                                   

정치를 문명화하기                                                                    

 

옮긴이 후기

본문인용

‘관심의 문제’에서 핵심적인 것은, 단 하나의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신 주저하고 집중하면서 세심하게 조사하는 과정이 불가피하게끔 종종 어려운 선택지를 더하는 데에 있다. 시간을 금으로 여기고, 금지되지 않은 모든 것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기업가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과학적 전문성과 결탁한 선전은 너무도 자주 어떤 혁신을 ‘과학의 이름으로’ 올바른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곤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해라는 개념을 대신하여 과학에 대한 ‘대중지성(public intelligence)’을 제안하고자 하는데, 이는 과학의 결과물뿐 아니라 과학자 당사자들과도 지성적인 관계를 창조하는 것을 포함한다. _1장 과학에 대한 대중지성을 향하여, 15쪽

 

오늘날 이 행렬은 이전의 웅장함을 대부분 잃어버려 다소 초라하고 불안해 보이지만, 울프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 질문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남성들을 여전히 배제하고 있다. 울프는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우리가 속한 이 ‘문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기를 결코 멈추지 말자”라고 썼다. 그리고 이 물음을 확장하면,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탁월성이라는 이름하에 파괴되고 있는 이 학문 세계는 무엇인가? 우리는 실제로 과거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세계에 대한 향수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생각해야만 한다. _2장 올바른 자질을 갖춘 연구자들, 53~54쪽

 

내가 여기서 보여주려는 것은 이러한 모델이 ‘빠른’ 과학을 위해 고안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에서는 유능한 동료들에게만 전달되는 지식의 누적적 생산과 ‘통속화된(vulgarised)’ 형태의 지식이 엄격히 구분된다. 이와 함께, 나는 과학의 속도를 늦출 것을 호소하고 싶다. 이는 정직하고 훌륭한 연구자들이 동료들에게 공정하게 인정받던 다소 이상화된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과학의 다원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어야 하며, 서로 다른 유형의 연구에 적합한 평가 및 가치화의 방식에 대한 다원적이고 협상적이고 실용적인(즉 그 효과에 따라 평가되는) 정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_3장 과학과 가치: 어떻게 하면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

 

플렉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생의학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다루는 주제를 파악하는 불안정한 방식에 대해 플렉이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 여기에는 퍼즐이 없기 때문에 어떤 패러다임도 없다. 나는 파스퇴르와 코흐의 경직된 사고 방식을 다루는 플렉의 온화한 유머가 좋았다. 두 사람 모두 쿤이 패러다임이라고 부른 것을 수립하고자 노력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각각의 질병, 각각의 미생물, 각각의 문화가 각기 예측 불가능한 질문을 계속해서 제기하며, 퍼즐 풀이자의 자신감보다는 냉철한 주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_4장 루드비크 플렉, 토머스 쿤 그리고 과학을 느리게 하는 과제, 147~148쪽

 

빠른 과학은 단순히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를 늦추지 말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명령이자, 그렇지 않으면…과 같은 식의 경고를 의미한다. 이 ‘그렇지 않으면(or else…)’이라는 표현은 추락의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과학자가 자신의 삶 전체를 과학이라는 소명에 헌신하지 않으면 그 소명을 배신하게 된다는 고귀한 요구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헌신이 얻어지고 유지되는 방식, 즉 상상력을 억제하면서 주의력과 열의를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훈련에는 고귀함이 전혀 없다. 화이트헤드가 말했던 전문가들의 훈련은 오히려 동원된 군대가 진격하면서 만들어내는 일종의 마취 상태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명령은 될수록 빠르게 전진하는 것이다. _5장 ‘다른 과학은 가능하다!’ 느린 과학을 위한 호소, 179~180쪽

 

나는 철학자로서, 더 구체적으로는 유럽의 철학자로서, 북미에서 이미 대부분 파괴되어버린 방식으로 여전히 철학을 실천하면서 말하고 있다. 사유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모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나의 제안이 조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이는 어떤 특정한 되찾기 작업의 경우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사유라는 것은 그 자체로 효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사유는 독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활성화시키기도 하며,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하고 열어주기도 한다. _6장 코스모폴리틱스: 근대적 실천을 문명화하기, 219쪽

서평

[추천사]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책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철학자 스탱게르스는 우리 시대의 큰 질문들을 기꺼이 해결하려는 의지로 ‘다른 과학은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강력하고 치밀하게 전개되는 이 책은 ‘느린 과학’이 어떻게 우리를 다른 과학에 도달하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녀가 제기하는 한 가지 중요한 핵심은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으로, 자신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던 과학이 실제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과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젊은 과학자들이 느끼는 환멸과 고통, 즉 마르크스가 소외라고 일컬을 만한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그것이 생명에 가하는 위협을 부정할 수 있는 이들은 망상에 빠진 자들뿐이며, 과학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 앞에서 주춤거리며 눈을 돌리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부적절합니다. 스탱게르스는 새로운 정치 서사를 들고 일어서는 새로운 세대에게, 과학을 신자유주의 자본과의 파괴적인 동맹으로부터 전환시켜 더 나은 세상을 구축하려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지적 무기를 제공합니다.  그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아닙니까!

― 힐러리 로즈, 브래드퍼드 대학교 사회정책학과 명예교수

 

스탱게르스의 느린 과학 선언은 시의적절하고, 신랄하며, 사려 깊습니다.

― 『네이처』

저자소개

저자 : 이자벨 스탱게르스
브리셀자유대학교 과학철학과 교수. 194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브뤼셀자유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일찍부터 철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에 관한 철학적 주제들을 연구하며 약 25권에 이르는 책을 썼다. 197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일리야 프리고진과 함께 쓴 『새로운 동맹(La Nouvelle Alliance』을 출간했고, 과학철학자로서는 200편이 넘는 논고를 저술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으로는 프리고진과의 공저인 『혼돈으로부터의 질서(Order out of Chaos) 』가 있다. 1993년 아카데미 프랑세즈로부터 철학 대상을 수상했다. 학자 인생 후반기의 연구 관심은 ‘코스모폴리틱스’라는 개념으로 대표되는데, 동명의 책이 2013년 STS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 단체 4S가 제정한 루드비크 플렉(Ludwik Fleck) 상을 수상했다. 분석철학계에서도 존경받는 철학자이며, 2022년 타계한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자신의 글을 논박하며 눈물 흘리게 할 유일한 사람, “그 채찍이 두려운” 최고의 학자로 언급하기도 했다.
번역 : 장하원
서울대학교 생물자원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대기업 산하 연구소에서 신규 화학제품 개발 연구에 매진하던 중 과학의 쳇바퀴 바깥에서 과학을 보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과학학과에 진학하여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돌보는 다양한 기술과학 실행에 대한 현장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을 거쳐 현재는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에서 한국 사회의 질병과 장애 경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공저로 『겸손한 목격자들: 철새 · 경락 · 자폐증 · 성형의 현장에 연루되다』 『대한민국 재난의 탄생』 『감염병의 장면들』 외 다수, 번역서로 『판도라의 희망』(공역) 이 있다.
번역 : 김연화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과학기술 현장이 사회적으로 이해되는 과정을 공부하고자 서울대학교 과학학과(구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에 진학하여 한의학의 경락을 연구하는 물리학 실험실에 대한 현장연구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정부 출연 연구소와 대학 산하 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공저로 『겸손한 목격자들: 철새 · 경락 · 자폐증 · 성형의 현장에 연루되다』 『돌봄과 작업–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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