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장사꾼이라, 컨설턴트라 이름 짓기도 했지만 스스로 재무철학자라 정하고 불렀다. 참 어이가 없지만 세월 따라 조금씩 변했다. 단순한 장사에서 비즈니스로, 그리고 숫자 너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일과 삶이 일치하는 직업을 꿈꾸며 ‘은퇴는 없다’는 준칙을 지키려 애쓴다. 하나를 배우면 두 개를 잊어버리는 나이다. 그럼에도 생명의 불꽃이 지속되는 한 은퇴는 없다. 이 책은 40세부터 65세에 이르기까지 자주 생각하고 되새기는 이야기를 엮었다.
[책 속으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은행 대출계에서 책임자로 근무했다. 유별나게 직장에 열심인 나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삶에 대한 자각이 있었다.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가?” 하고 스스로 묻게 된 것이다. 질문 하나가 인생을 전혀 다른 길로 걷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용기를 나에게 선물했다.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가?” 이 질문에 꽂히자 여러 질문이 생겨났다. 이렇게 열심히 살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렇게 며칠이 지나는 동안 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론을 하나 내렸다. 앞서 살다 간 사람들 중에서 내가 보기에 참 괜찮은 삶이구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그러면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p. 8, ‘40세 전환기’ 중에서
그 사람들의 현재 위치나 재력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그들이 평소에 어떻게 살아왔는가였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다.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것은 모두 몇 가지 공통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책 속 인물 대부분이 새벽 기상, 조깅, 독서를 공통된 하루 패턴으로 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새벽 기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꿈꾸며 계획하고, 조깅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독서로 내면을 가꾸고 있었다.
그들은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조깅을 매일 하고 있었다. 명상이나 목욕 그리고 등산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새벽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해외나 다른 지방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서도 자연스레 조깅을 했다. 지금은 나 역시 여행을 갈 때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그 지역을 2시간 정도 뛰어다닌다.
-p. 10, ‘40세 전환기’ 중에서
새벽은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이며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책상에 앉으면 스스로 새벽기도회를 주관하는 듯하다. 고요한 시간에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린다. 읽는 책에는 붉은 줄을 친다.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한다.
평소에는 아내가 아침밥을 해 놓고 흔들어 깨워야 일어나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무슨 수로 새벽에 일어날 것인가? 탁상시계를 구입했다. 하루 10분씩 앞당기기로 했다. 불가능하지 않았다. 워낙 내 속에 갈증이 심했던 탓이었을 것이다. 어느새 새벽 4시까지 당겨지게 되었다. 물론 20년도 더 지난 지금도 탁상시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4시부터 6시까지 책을 읽었다. 6시부터 7시까지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과 이부자리에서 나오기 싫은 겨울에는 새벽에 일어나도 졸음이 쏟아졌다. 그래서 책상을 베란다로 옮겼다. 최대한 졸음을 이겨내 보려고 했다.
-p. 27, ‘삶의 다섯 가지 준칙’ 중에서
‘은퇴는 없다’는 준칙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생활고를 대비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노후 대비책으로 최선이다. 두 번째는 일과 일상을 일치시키려는 내 직업관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일이 일상이고 일상이 일이 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험 영업을 택하게 된 것은 보험이 사람의 생로병사와 같이한다는 속성 때문이었다.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이 달갑지 않지만 피할 수 없듯이,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보험이 자동차 영업보다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었다.
-p. 42, ‘삶의 다섯 가지 준칙’ 중에서
약 10년 전부터 매일 짤막한 글을 써 왔다. 쓴 글을 SNS에 올렸다. 별다른 내용이 없기 때문에 공개했다. 가끔 내가 결심하거나 계획한 것을 올림으로써 스스로 추동력을 얻기도 했다. 하루라도 빼먹은 날이 기억에 없을 정도로 매일같이 쓴 것 같다.
대체로 내용은 새벽 기상과 독서, 달리기 그리고 나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 내용이었다.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그해도 매일 골프 연습 내용을 써서 올렸다. 누가 읽을 것인가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고, 나 자신을 위해 쓴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글을 게시하기 전까지 수십 번을 읽고 고치기 때문이다. 스스로 세뇌하는 셈이다.
하루에 한 번 맨정신으로 생각을 하자는 취지가 주목적이다. 일상에서 부산하게 살지만 잠시라도 정신을 챙겨보는 기회를 갖고자 했고 그 수단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p. 50, ‘매일의 루틴’ 중에서
운동장 반 바퀴를 돌 때 입에서 단내가 났다. 옷 타령이 아니라 내 저질 체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멈춘 자리를 기억하고 돌아왔다. 다음 날은 어제 달리기를 마친 지점보다 더 멀리 뛰었다. 그다음 날은 또 더 멀리. 한 바퀴, 한 바퀴 반, 두 바퀴….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에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겨울을 어떻게 달리나? 옷을 겹겹이 끼어 입고 귀마개가 달린 모자에 목토시로 목과 입을 보호하고 장갑을 낀 채 완전무장을 하고 달렸다. 찬 공기가 얼굴을 때렸지만 달리다 보면 몸이 데워지고 뛰어다닐 만했다.
-p. 56, ‘마라톤’ 중에서
독서, 학습, 아침 운동, 골프, 일일일사一日一思 등 여러 가지를 정해 놓고 외부 활동 시간 10시~오후 4시를 제외한 시간에 하나씩 처리한다.
시간과 분량이 많지 않더라도 매일 하면 틀림없이 달라진다. 특별히 목표나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충분히, 오래 하면 일상의 밑바닥부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p. 82, ‘하루에 집중하자’ 중에서
목표는 어떻게 세우는가? 의식주를 기본으로 일과 취미와 가족과 이웃 등등으로 나눈다. 입고 먹고 자는 이것들만 해도 숱한 목표로 쪼갤 수 있다. 일에 자신의 신념이나 철학을 가미하면 노역이 아니라 게임이 되고 놀이가 될 수 있다.
취미도 목표를 세우면 스스로 깊어지고 넓어져 삶을 응원하는 조력자가 된다. 가족에 대해서도 목표와 계획이 필요한가? 가장 소중하지만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대목이다. 하루에 한 번 따뜻한 말 한마디 하기 목표는 어떠한가? 친구와 동료 그리고 이웃에 목표와 계획이 필요한가? 그렇다. 목표를 세우면 소중해진다.
목표는 들여다볼수록 생각하게 되고 가치를 떠올린다. 그 흔한 빈 들판에 핀 꽃 한 송이도 들여다보는 순간 또 다른 세계를 보게 된다. 매일 반복되는 삶일지라도 목표로 분류해 종이에 적는 순간 반짝반짝 빛나는 내 삶의 조각들을 발견하게 된다. 에둘러 말하면 목표가 이끄는 삶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p. 92, ‘목표가 이끄는 삶을 살자’ 중에서
기억보다 기록이 더 정확하고 힘이 된다. 메모 충동이 생기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순간을 무심코 넘기지 않는다. 체중 조절도 달리기도 골프도 독서도 기록이 뒷받침되어야 효과적이다. 가정의 재정자립 역시 가계부 기록에서 시작된다.
-p. 108, ‘일상’ 중에서
매사가 순조로울 때가 위험한 때라고 했다. 현 상태가 계속되리라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반대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 생각한다면 안전한 때라고 할 수 있다. 늘 각오가 되어 있고 대비를 한다. 그래서 삶은 생각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는 것이다.
-p. 157, ‘빡세게 5월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