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시대,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는 니체의 시
무력하고 우울할 때,
더 이상 꿈의 추구가 불가능해 보일 때,
자신이 벌레처럼 누추하다고 느껴질 때,
냉철하지만 그 누구보다 깊은 이해를 담은
니체의 시 100편을 필사로 만나다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
_프리드리히 니체
출판사 서평
혼란의 시대에 더욱 빛나는 니체의 시 100편 수록
특출날 것 없이 평범하고 가만히 한자리에 멈춰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모두 비상하고 있다. 누군가 더 높이 들어 올려 주거나 밀어 올려 주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를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게 하는 영원한 충동과 자유에로의 열망이 곧 우리의 동력이며, 그로써 오늘 우리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때로는 무거운 고삐에 묶인 것 같고, 때로는 깊은 좌절감에 사로잡힐지라도 우리 안의 혼란과 혼돈을 뚫고 날갯짓 없이도 고공비행을 하는 저 알바트로스처럼 더 높이 날아오를 날이 있을 테다.
누구보다 생을 긍정하고 사랑한 철학자, 생명을 쇠락으로 이끄는 모든 것들을 거부한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 선언했지만 허무주의의 긴 어둠이 잉태한 여명을 기다렸다. 고독한 나무둥치 위의 구도자차럼, 깊은 황야를 걷는 방랑자처럼, 독수리의 위협과 살기 가득한 이빨들을 마주한 전사처럼! 굴복하지 않는 용기와 환희로 가득 찬 눈빛을 가진 니체의 의연한 정신이 시에 오롯이 담겨 우리를 찾아왔다. 비상을 꿈꾸며 지금 잠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쓰는 기쁨〉 시리즈 세 번째 책, 니체 시 필사집 《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를 통해 어떤 비극적 조건에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했던 니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오 사람아, 귀 기울여 들어보아라. 깊은 밤이 뭐라고 말하는가?”
니체는 어두운 밤, 깊은 고통이 우리 실존의 조건임을 인정하지만, 그것에 체념하고 순순히 그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용맹하게 맞서라! 자유를 빚어라! 춤추고 노래하라! 스스로 일어나라! 시 한 편 한 편의 울림이 현재를 사는 우리의 정신에도 다시 각인되길 바란다.
철학자가 아닌 시인으로 만나는 니체,
그리고 쓰는 기쁨이 더해진 필사 시집
‘힘에의 의지’, ‘위버멘쉬’, ‘영원회귀’, ‘아모르 파티’ 등의 철학적 사상을 남김 니체! 도덕과 관습을 그대로 따르길 거부하고,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운 니체는 철학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시인으로서도 자신만의 깊은 사유와 철학이 담긴 시편들을 많이 남겼다. 실제로 열 살 정도부터 시를 썼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니체에게는 시작(詩作)이 곧 사유였고, 철학적 사유 자체가 하나의 시적 성찰이었다.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가장 직관적이고 명료한 형태, 즉 시로 풀어낸 것이다. 추천사를 쓴 장석주 작가 또한 “니체에게 시와 철학은 한 나무에서 뻗어 나온 두 가지였다.”라고 말하며, 시에 담긴 니체의 깊은 사유를 들여다보길 권한다. 아울러 삶을 꿰뚫고 비극적 조건들을 끈질기게 응시한 뒤 니체가 수확한 생의 즐거움을 함께 맛보길 권하고 있다.
“여기에 앉아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 무엇도 아닌 것을!/ 선악의 피안(彼岸)에서/ 빛을 즐기기도 하고 그늘을 즐기기도 하니/ 모든 것이 그저 놀이일 뿐이다” _〈실스마리아〉 중에서
니체 특유의 서정과 은유도 함께 접할 수 있는 니체 시 필사집 《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가 니체의 사상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테다. 짤막한 시 한 편에 담긴 담백하고 장난스런 그의 목소리가 심연의 혼란을 뚫고 수없이 다듬어져 나온 시구라면, 손으로 따라 쓰는 수고로 한 번 더 눈에 담아둘 용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니체는 높은 산꼭대기로 오르며, 혼란 속에 쪼그려 앉아서, 목적 없는 낮과 목적 없는 온전한 시간들을 보내면서도 결국엔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았다고 한다. 한 편 한 편 ‘쓰는 기쁨’과 함께 독자 여러분도 니체가 초대하는 그 낙원에 들어가 진정한 자신에게 다다르길 바라며,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는 춤추는 별이 되길 바란다.
추천사
니체는 살아 있음을 긍정하는 철학자다. 그는 누구보다 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사랑하고, 생명을 쇠락으로 이끄는 것들을 거부한다. 그리고 삶을 무한 긍정한다: “매사에서, 큰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나, 언젠가 때가 되면 나는 단지 긍정하는 자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아모르 파티(Amor fati): “이것이 삶이더냐?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을 외치면서 생을 품는다. _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