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분석에서, 오직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이라는 표현에 어떤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지, 간략하게 그리고 가능한 한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하나의 표상 ―또는 다른 심리적 요소― 은 지금 내 의식 속에 존재하다가 다음 순간에 의식으로부터 사라질 수 있다. 그것은 [표상이 존재하던 시간과 사라지는 시간] 사이의 시간이 지난 후에 전혀 변화하지 않은 채, 특히 우리가 표현하듯이 새로운 감각적 지각의 결과가 아니라 회상으로서 다시 등장할 수 있다. -13쪽
종종 우리는 사람들이 하나의 과학[학문]은 명확하고 날카롭게 정의된 근본 개념들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듣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과학도 그러한 정의들과 함께 시작하지 않는다. 가장 정밀한 과학도 마찬가지다. 과학적 활동의 올바른 출발은 오히려 현상들의 기술에 있다. 그리고 이 현상들은 계속해서 분류, 정리되고 서로 관련을 맺게 된다. -49쪽
충동자극이 그것을 무력하게 만들고자 하는 저항에 부딪친다는 것은 그것의 운명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곧 상세하게 연구하게 될 조건하에서 충동자극은 억압의 상태에 도달한다. 외적 자극의 작용이 문제라면, 도피가 적절한 수단이라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충동의 경우 도피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유죄] 판결에 근거해 충동자극에 대항하는 좋은 수단이 발견될 것이다. 판결의 전 단계, 즉 도피와 판결의 중간단계가 억압이다. 이 개념은 정신분석적 연구 이전 시기에는 제시될 수 없었다. -101쪽
억압 과정의 본질이 충동을 대리하는 표상을 제거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의식화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에 있음을 우리는 정신분석을 통해 경험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충동을 대리 하는 표상은 “무의식” 상태 속에 있다고 말하며, 그 표상이 무의식적 작용, 마침내 의식에 도달하는 무의식적 작용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좋은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모든 억압된 것은 무의식적인 것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억압된 것이 모든 무의식적인 것을 포괄하지는 않는다고 확언하고자 한다. 무의식은 더 넓은 범위를 갖고 있다. -135쪽
우리가 불안히스테리에서 인식한 관계 중 대부분은 또한 두 개의 다른 신경증에도 적용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대점령의 차이점들과 역할에 제한해 설명할 수 있다. 전환히스테리에서 억압된 표상의 충동점령은 증상이라는 신경감응으로 전환된다. 어느 정도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무의식적 표상이 이러한 신경감응으로 발산되는가, 그리하여 그 무의식적 표상이 의식 체계로 쇄도하기를 포기할 수 있는가 등과 같은 문제들은 히스테리에 대한 전문적 연구를 위해 유보해 두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169쪽
무의식에 대한 일반적 파악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한에서 우리가 다루어 온 정신분열증과 관련한 질문, 즉 ‘여기에서 억압이라고 명명된 과정이 전이신경증에서의 억압과 공통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겨난다. 억압은 의식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는 결과를 동반하는, 무의식 체계와 전의식(또는 의식) 체계 사이의 과정이라는 공식은 조발성 치매, 그리고 다른 나르시시즘적 질병들을 포함시켜 설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든 수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어쨌든 의식적 점령으로부터의 철회로 표현되는 자아의 도피 시도는 [나르시시즘적 신경증과 전이신경증에] 공통적인 것이다. -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