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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틀리지 않았다

비교하지 않는 삶을 위한 노자․장자 철학 수업


  • ISBN-13
    979-11-93289-50-1 (03140)
  • 출판사 / 임프린트
    마이디어북스 / 마이디어북스
  • 정가
    18,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6-1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제갈건
  • 번역
    -
  • 메인주제어
    철학
  • 추가주제어
    마음, 신체, 영혼 ,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 실생활에 도움되는 유용한 조언/팁
  • 키워드
    #장자 #노자 #도가 #도덕경 #인문 #고전 #철학 #사상 #인생 #지혜 #행복 #도 #덕 #본성 #조화 #평화 #위로 #격려 #어른 #무소유 #소요유 #제물론 #마음, 신체, 영혼 #마음, 신체, 영혼: 사상과 실습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실생활에 도움되는 유용한 조언/팁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00 mm, 296 Page

책소개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을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비교중독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노자(老子) 장자(莊子) 자연주의 철학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 선진국이지만, 행복지수는 고작 58위에 지나지 않는, '잘 사는 나라의 불행한 국민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경쟁과 사회적 비교, 박탈감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칭찬을 갈구하는 인정중독과 타인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려는 비교중독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타인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다 보니,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빈곤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학자 제갈건의 책 《당신의 인생은 틀리지 않았다》는 노장(老莊) 철학의 정수를 전하는 인문서로, 중독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움을 강조한다. 노장의 가르침에 따르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은 당연한 이치고, 남들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없음은 자연스러운 섭리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데 자신을 탓하는 사람은 없고, 가뭄이 들었다고 다른 이를 탓하는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불행한 건 타인의 기준에서 나를 평가하고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조화로운 자연처럼 세상의 많은 일은 '그냥 그런 것'이다. 정신적 자유는 바로 그 사실을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

작가는 안명(安命)과 제물(齊物),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상선약수(上善若水) 등 노자와 장자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쉽게 풀이한다. '남들처럼' 성공하거나 '남들보다' 잘살 자신이 없어서 절망의 늪에 빠진 청년들에게 '스스로' 내면을 강화하고 세상과 조화롭게 성장하는 법을 강의한다. 그리고 말한다. “세상에 똑같은 인생은 없고, 누구의 인생도 틀리지 않았다”고.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 - 긍정과 감사의 철학,  『도덕경』과 『장자』에 대하여

들어가는 말 - 물처럼 유연하게, 공기처럼 가볍게, 자유로운 인생을 위한 고전의 지혜

 

제1부 내려놓기 - 비교할수록 불행해지는 세상으로부터

《 1 》  곤과 붕 -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 2 》  호접지몽 -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

《 3 》  백정의 칼 - 비판을 위한 비판의 어리석음

《 4 》  새옹지마 - 때로는 무용함이 유용함보다 낫다

《 5 》  감정의 총량 - 행복과 불행은 정비례 관계

《 6 》  무위 - 태어났으니 그냥 산다

《 7 》  무지무욕 - 보고 듣고 비교할수록 불행한 세상

《 8 》  자정 작용 - 비워낼수록 넉넉해지는 기적

 

제2부 둘러보기 - 사소한 것들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찾아서

《 9 》  목수의 지혜 - 고수는 계획을 고집하지 않는다

《 10 》 매도매독 - 작은 만족이 행복의 시발점

《 11 》 상선약수 - 욕심이 없는 마음은 훔칠 수 없다 

《 12 》 지, 욕, 작위 - 가벼운 인생을 위해 멀리해야 할 것들

《 13 》 안지약명 - 안 되는 일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 14 》 태풍의 눈 -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

《 15 》 시의적절 - 방향이 잘못된 노력은 적중하지 못한다

《 16 》 서여기인 - 멈출 줄 알아야 오래 간다

《 17 》 빈곤의 미학 - 없음으로 바뀔 때 쓸모가 생긴다

《 18 》 기의 깨우침 - 다름에는 틀림이 없고 우열이 없다

《 19 》 지락무락 - 영원한 즐거움이라는 망상

《 20 》 심재좌망 - 두려움을 없애는 망각의 힘

《 21 》 계곡의 신 - 인생에 오르막길만 있는 사람은 없다

《 22 》 벌거벗음 - 잘하는 사람은 꾸미지 않는다

《 23 》 현동 - 함부로 이해하는 척하지 않기

 

제3부 채우기 -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인생으로

《 24 》 무위와 무명 - 오만과 편견의 껍데기를 벗어내며

《 25 》 상통과 공감 - 입은 다물고 귀는 기울인다

《 26 》 각양각색 - 평범함이 가장 특별하다

《 27 》 우환의 덫 - 눈치 보지 않고, 시중들지 않는 당당한 인생

《 28 》 주관과 객관 - 굽힐 줄 아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

《 29 》 본말전도 - 배움의 목적은 성공이나 돈이 아니다

《 30 》 경세제민 - 부는 아무리 채워도 채우지 못한다

《 31 》 진실함 - 순수가 결여된 가짜 노력의 한계

《 32 》 천성 - 하늘의 그물은 넓지만 빠뜨리지 않는다

《 33 》 경위본말 - 높을수록 낮은 곳으로 임하는 어른의 자세

《 34 》 무소부재 - 누구의 인생도 틀리지 않다

본문인용

『장자』의 세계관은 역려과객(逆旅過客)이다. '세상은 여관이고 인생은 그곳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라는 뜻이다. 떠도는 나그네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여유롭다. 둘째, 미련과 집착이 없다. 셋째, 바라는 게 없다. 넷째, 두려울 게 없다. 다섯째, 자유롭다. 나그네의 삶은 매일이 소풍이다. 장자는 매일 소풍처럼 사는 삶을 소요유(逍遙遊)로 개념 짓는다. 소요유란 '슬슬 거닐며 노닒'이다. 소요유의 공통분모가 쉬엄쉬엄 간다는 뜻의 착(辶)이다. 쉬엄쉬엄 사는 삶은 가볍고, 전전긍긍 사는 삶은 무겁다.

- <들어가기에 앞서> 중에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늘 행복하겠다는 의지는 욕심이자 교만이다. 행복은 불행에서 솟아나고, 불행은 행복이라는 옷을 벗으면 드러난다. 그러므로 늘 불행한 사람도 없다. 자신이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방임하는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감정의 총량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은 있을지언정, 아예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행복을 좋아하고 불행은 미워하는 나의 감정을 먼저 돌아보자. 행복만 추구하고 불행은 기피하는 나의 의지를 반성하자. 행복한 사람은 불행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불행한 와중에도 계속해서 나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 <행복과 불행은 정비례 관계> 중에서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는 모두 마지못해 살아간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자신의 뜻에 따라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장자』 「대종사」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원래 그러한 자연의 이치를 따름이란 발이 있는 사람이 언덕을 오르는 것과 같다.”

삶이 발이라면 인생은 언덕이다. 삶을 부여받은 사람이 좋든 싫든 인생이라는 언덕을 오르게 되어 있다.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오르는 게 아니다. 그저 발이 있고,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삶이란 누구나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 <태어났으니 그냥 산다> 중에서

 

장자 철학에서 무심의 다른 말은 안명(安命)이다. 『장자』「덕충부」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어찌해볼 수 없음을 안다. 명(命)을 따라 편안히 여긴다.

이는 오직 덕(德)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명이란 안지약명(安之若命)의 준말로 '명을 따라 편안히 여긴다'라는 뜻이다. 명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음'이다. 둘째, '때를 기다림'이다. 명을 아는 사람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셋째, '해야만 함'이다. 좋든 싫든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명이다. 넷째, '분수(分數)를 앎'이다. 분수를 아는 사람은 명을 아는 사람이다. 다섯째, '누구의 탓인지 알기 어려움'이다. 이로써 안명의 뜻을 유추해볼 수 있다. 바로 '주어진 일에 분수껏 최선을 다하며 때를 기다리는 삶의 태도'가 안명이다.

- <안 되는 일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중에서

 

 

믿음과 생각의 공통점은 상대적이며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내가 지혜롭다고 믿는 것을 누군가는 어리석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어질다고 믿는 것을 누군가는 나쁘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의롭다고 믿는 것을 누군가는 부당하게 생각할 수 있다. 입장과 관점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삶은 객관적일 수 없다. 산수에서 1+1은 2가 되고, 미술에서 1+1은 창문(田)이 되고, 문자학에서 1+1은 책(冊)이 된다.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똑같은 생각과 믿음은 어디에도 없다.

우린 객관적일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객관적이려고 한다. 그래서 방금 부모를 여읜 듯 허둥지둥한다. 절대적인 생각과 믿음도 없다. 그런데 절대적인 진리를 찾으려 한다. 그래서 막대기로 바다의 깊이를 재려 할 때 느끼는 답답함과 좌절감에 사로잡힌다.

- <오만과 편견의 껍데기를 벗어내며> 중에서

 

 

부라는 건 상대적이며 불완전한 기준이다. 인위적인 기준이다. 인위적인 기준의 특징은 무엇인가. 채우고 채워도 충분하지 못함이다. 끝내 만족감을 느낄 수 없음이다. 정말 지혜 있는 사람은 누구나가 소박하게 여기는 정도를 알맞은 정도로 설정한다. 거기서 벗어나지 않도록 사사로운 욕망을 떨쳐버린다. 사사로운 욕망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하려는 마음이고 폭력'이다.

경제(經濟)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이다. '세상을 지나며 뭇사람을 돕는다'라는 뜻이다. 경세제민의 참뜻을 경제적 자유라는 말에 대입하면 '세상을 자유롭게 노닐며 자유롭게 돕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 '스스로 말미암는다'라는 뜻의 자유(自由)는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의 자연(自然)과 상통한다. 무언가를 어떻게 하려는 마음이 없어야 자유스럽고 자연스럽다. 세상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게 다른 사람을 돕는 일. 그것이 진짜 경제적 자유다.

- <부는 아무리 채워도 채우지 못한다> 중에서

 

 

『장자』 「열어구」의 말이 이어진다.

“사람이 밖으로부터 받는 형벌이란 쇠와 나무로 만든 형틀에 의한 것이다.

사람이 안으로부터 받는 형벌이란 마음의 동요와 과도한 고통에 의한 것이다.”

다른 이에게 잘못해서 받는 형벌은 밖에서 오는 형벌이자 사람의 형벌이다. 법적 처벌과 관계의 상실이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이 밖에서 오는 형벌을 두려워한다. 반면 나에게 잘못해서 받는 형벌은 안에서 오는 형벌이자 도의 형벌이다. 마음의 혼란과 정신의 고뇌가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이 안에서 오는 형벌은 도외시한다. 그렇다면 스스로 가하는 가장 큰 형벌은 무엇일까. 자신의 천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다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 <하늘의 그물은 넓지만 빠뜨리지 않는다> 중에서

서평

“서양에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있다면,

동양에는 노자와 장자가 있다”

 

비교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자유를 선물하는

동양철학의 매머드급 고전 『도덕경』과 『장자』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의 병폐가 심화되면서 정신적 자유를 찾아 고전과 철학을 찾는 독자가 늘고 있다. 특히 니체와 쇼펜하우어처럼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위에 저항하는 삶'을 다루는 책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연주의 철학은 서양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동양에서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로 대표되는 도가(道家) 철학이 오랫동안 '생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 곁을 지켜왔다. 《당신의 인생은 틀리지 않았다》는 비교와 경쟁을 종용하는 세상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현대인을 위한 노장(老莊) 철학 인문서다.

도가 철학의 시조로 알려진 노자는 약 2,500년 전 춘추 시대를 살았던 사상가로 일생이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우주의 원리, 도(道)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여든을 넘긴 시기에 37장의 「도경(道經)」과 44장의 「덕경(德經)」을 지어 후세에 남겼는데, 이렇게 완성된 『도덕경』은 훗날 장자와 공자(孔子) 등 걸출한 사상가들을 배출하는 기반이 됐다.

노자의 뒤를 이은 장자는 기원전 300년경 전국 시대를 살았던 사상가로 내편 7장, 외편 15장, 잡편 11장 등 총 33편으로 이뤄진 『장자』를 남겼다. 노자의 『도덕경』이 촌철살인으로 삶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단검 같은 고전이라면, 『장자』는 풍부한 예시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깨달음을 우회적으로 전하는 소설 같은 고전이다. 두 책 모두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비교와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불행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내가 편안한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무지무욕(無知無欲)과 역려과객(逆旅過客)의 마음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전쟁 이후 불과 몇십 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가 k드라마와 음악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일 뿐이다. 내적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7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가장 행복해야 할 우리가 왜 가장 불행한 걸까?

철학자 제갈건은 그 답을 인정 중독과 비교 중독 사회에서 찾는다. 인정 중독은 '타인의 칭찬을 갈구하는 심리 상태'고, 비교 중독은 '타인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려는 심리 상태'다. 대중매체와 SNS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없는 재물과 명예, 인기와 평판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한 사람들이 평범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철학자 자크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삶'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내가 아닌 타인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현실은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작가는 '중독 사회를 어떻게 해독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노장 철학에서 찾는다. 노자 사상의 핵심 가치인 무지무욕(無知無欲)은 인정 중독과 비교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무지무욕은 '알거나 바라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신이 가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가르침'이다. 돈과 인기, 학식과 명예, 자선이나 박애는 모두 듣기엔 좋은 말이지만 이를 좇는 순간 근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노자는 말한다. “많은 이가 찬양하는 것들이 꼭 욕심낼 만한 것들은 아니다. 많은 이가 비난하는 것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려야 할 것들은 아니”라고.

이는 장자의 세계관인 역려과객(逆旅過客)을 통해 확장된다. 역려과객은 '세상은 여관이고 인생은 그곳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라는 뜻이다. 미련과 집착이 없고, 바라는 것과 두려운 게 없는 나그네의 삶처럼 쉬엄쉬엄 편안히 살다 보면 누구나 가벼운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억지로 충족시키려는 삶은 자유로운 말에 재갈을 물리고, 고삐를 채워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 반면 텅 빈 마음에는 어떤 큰 도둑이 들어도 절대 훔칠 수 없는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다.

 

“노자, 장자와 친해지면 삶이 가벼워진다.

인생에 불필요한 기준들이 대거 사라진다.”

 

물처럼 유연하게, 공기처럼 가볍게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2,500년 상선약수의 지혜

 

《당신의 인생은 틀리지 않았다》는 총 3부 3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 첫머리에는 촌철살인이 돋보이는 『도덕경』 한 구절과 비유와 은유로 가득찬 『장자』 한 구절씩을 원문 그대로 수록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1부 '내려놓기'에서는 『장자』 내편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며 어떻게 하면 비교하는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고 변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제2부 '둘러보기'에서는 『장자』 외편을 통해 사소한 것들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찾아본다. 제3부 '채우기'에서는 『장자』 잡편을 살펴보며 당당한 인생은 겸손과 비움에서 비롯됨을 발견한다.

본문에서는 『도덕경』과 『장자』 원문 구절을 저자가 친절하게 현대적 언어로 풀이해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한자 병기는 과감하게 제하고, 대신 쉽고 이해가 빠른 우리말로 번역 수록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노장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메시지를 한 줄 문장으로 압축한 제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각 장의 내용은 언제 어디서든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독서가 가능할 정도로 독립성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도가 철학은 현실과 거리가 먼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비움'과 '감사'를 강조한 노장 사상은 사람을 살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철학이라는 사실을. 살다 보면 인생을 귀양살이에 비유한 누군가의 말이 뼈저리게 와닿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노장 사상은 공기처럼 삶을 가볍게 만들어주고, 물처럼 마음을 유연하게 이끌어준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깨닫게 된다.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가 반드시 아름답지만은 않을 수 있으며,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라는 걸 말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안 되는 일에 전전긍긍하며 매달릴 것인가, 아니면 최선을 다하며 때를 기다릴 것인가. 장자가 말한 안명(安命), 주어진 삶을 편안히 여기는 삶의 태도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삶이 편해질 때 비소로 도(道)가 실현된다. 무소부재(無所不在). 도는 누구의 인생에나 존재한다. 다만 그 도를 스스로 깨닫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부디 이 책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현대인들에게 조금 더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기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제갈건
삶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던 청소년이었다. 붓과 먹이란 친구를 사귀어 대학에서 서예를 공부했다. 어느 날 문득 붓으로 써 내려가는 글귀들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예술학도에서 철학도가 되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철학을 전공하며 노장(老莊)에 심취했다.
훌륭한 여러 철학 이론이 삶에서 실천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 사회복지학과 청소년교육학을 공부했다. 이후 가톨릭대학교에서 중독학을 공부했으며, 오늘날 우리가 당착한 중독 관련 문제들을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동양적 정서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분투하고 있다. 일운(一雲)이라는 호(號)가 무색하지 않도록 구름처럼 사는 삶을 지향한다. 홀로일 땐 한없이 자유로운 한 조각 장자의 구름으로, 함께일 땐 예절과 풍류가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한 덩어리 공자의 구름으로 언제까지고 소요하며 놀 듯이 살고 싶다.
저서로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현명한 사람은 삶의 무게를 분산한다》,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 등이 있다. 『논어』, 『장자』, 『도덕경』 등 동양 고전 및 철학에 담긴 삶의 지혜를 널리 전하기 위해 유튜브 <제갈건>에 강의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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