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끝까지 잘 살아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태주 시인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일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러면 시인은 주저 없이 대답한다.
“어떤 경우에도 이 고단하고 힘든 삶을 끝까지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생에 버스를 놓쳤다고 포기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다음 버스가 반드시 옵니다.”
자존감의 회복을 돕는 따스한 목소리
우리는 삶이 고단하여 수시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종종 마주하곤 한다.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자기보다 우월하다고 느껴지는 대상과 비교당하며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이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점차 자존감이 낮아지고 마음이 불안정하며 혼란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감정을 깊이 나누고 진솔하게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외로움과 불안을 홀로 감당해야 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이러한 고립감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자존감의 회복을 돕는 따스한 목소리로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아홉 번의 실패는 아홉 번의 시작이다
나태주 시인은 지난날 자신의 결핍을 깨닫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고 말한다. 시인 또한 한때 출판사로부터 밥 먹듯 거절을 당했던 설움 많은 무명 시인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자기 돈을 들여서 책을 만드는 소위 ‘자비 출판’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어디를 가더라도 환대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고 사랑했던 여성들로부터 번번이 선택받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 덕분에 시를 써서 시인이 되었고 평생의 반려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지나고 보니 어떤 실패도 어떤 인생도 의미가 없었던 시간은 없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홉 번 실패했다면, 아홉 번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열 번째 시작을 망설이는 걸까요? 아홉 번 실패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아홉 번이나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여덟 번 실패한 사람보다 더 잘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더 많이 노력했다는 증거입니다.”
절대 기죽지 마라,
행복하고 또 행복하게 살아라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평생의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깨달음이 담겨 있다. 또한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서 고백했던 개인사와 시인이 알고 있는 위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헤세부터 장자, 푸시킨, 조지훈 시인과 다산 정약용, 철학자 김태길 교수,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절라 더크워스 등의 어록들이 소개돼 있고 그들의 말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깨우쳐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밖에도 시인의 아버지와 할머니에 관한 에피소드, 시인이 교장으로 재직할 때 조무원이라는 직책으로 학교에서 청소와 심부름을 했던 사람에 대한 애틋한 추억도 담겨 있다.
“겉으로 보잘것없거나 쓸모없어 보이는 것 속에서도 큰 잠재력과 가치가 숨어 있다. 그러므로 절대 낙담하거나 기죽지 말라.”
시인은 작고 평범한 일상을 성실히 가꿔가는 삶이 가장 귀하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고, 또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위로하고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