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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프린세스


  • ISBN-13
    979-11-89836-61-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에이플랫 / 에이플랫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6-0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영리
  • 번역
    -
  • 메인주제어
    SF: 종말론
  • 추가주제어
    디스토피아 및 유토피아소설 , 서사 테마:성장
  • 키워드
    #SF: 종말론 #디스토피아 및 유토피아소설 #서사 테마:성장 #좀비아포칼립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90 mm, 304 Page

책소개

기계와 인간의 서바이벌 쇼, 좀비 아포칼립스, 여기 맞서는 종말의 공주

 

세상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는 프레퍼족 부모 밑에서 오직 생존하는 법만 익히며 외롭게 자란 소녀 김존자. 화재로 부모가 사망한 뒤 열아홉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되지만, 이내 도핑 의혹으로 다시 몰락한다. 그녀는 자신을 버린 조국 게르빌과 변덕스러운 세상에 복수하고 재기하기 위해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펼칠 예정인 ‘허큘리스 쇼’에 참가한다. 그러나 쇼가 벌어지던 허큘리스 타워 안은 어찌된 일인지 순식간에 좀비들로 넘쳐나는데…. 이기려는 인간, 먹으려는 좀비, 나가려는 기계. 환장의 트리오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소녀는 멸망한 세상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래, 쇼 머스트 고 온이다, 이 개자식들아!”

목차

프롤로그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루저의 여신 니케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그래도 살아야지

밖으로 나가버리고

본문인용

 내 이름은 김존자였다.

 한자로는 있을 존存에 놈 자者. 배우는 작품 따라가고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말처럼 사람의 인생도 이름 따라간다고 믿은 걸까. 도대체 내 이름을 왜 그따위로 지은 것인지 부모에게 물어보진 못했으나 이유는 안 들어도 빤했다.

 나의 부모는 불온한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만의 신념이 확고한 사람들이었으니, 아마 자식의 이름으로 존자 외에 다른 이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름이란 게 참 얄궂다. 평생 내가 써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취향에 의해 결정되니까. 아, 취향이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인가. 어쨌든.

--- p.15

 

 손질이 끝난 라켓을 테이블 위에 놓고 그가 가져온 옷과 고글, 이어 커프를 보았다. 특수 제작된 고글과 이어 커프를 차야 하는 이유는 귀가 따갑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내 시선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걸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건 돈이 되고.

“경기 때만 쓰면 되잖아요.”

“계약서 다시 읽어줘? 경기 시작 24시간 전부터 착용해야 한다니까.”

“저걸 쓰고 화장실을 어떻게 가요?”

“넌 여기서 경주마야. 시청자들은 자신이 돈을 걸 말이 어떤 걸 먹고 몇 번이나 싸는지, 잠은 충분히 잤는지 모든 걸 다 알고 싶어 한다고.”

--- p.82~83

 

 그렇다면 저 바보 같은 기계를 움직일 방법은 계약서 조항에 적힌 매뉴얼대로 하는 것뿐이다. 12시간 동안 12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허큘리스 쇼. 어느덧 시간은 자정이 넘었으니 이제 반을 통과했을 것이다. 과연 그들이 성공할까?

“해킹해서 타워를 개방하는 건? 넌 인공지능이잖아.”

“인간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기계에 한계를 만들었습니다. 오직 규칙이 정해진 놀이터에서만 놀도록. 해킹은 인간들이 정한 규칙에 위배되므로 할 수 없습니다.”

 한쪽 눈썹이 위로 찌이익 올라갔다. 안전, 규칙, 놀이터라는 말을 기계에게서 듣자 묘하게 기분이 헝클어졌다.

--- p.178~179

 

 나란 인간의 무기는 믿음, 소망, 사랑 같은 게 아니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라켓을 힘껏 휘둘러 테니스공을 날렸다. 최고속도 198킬로미터에 달하는 서브를 맞고 머리가 터져서 한 놈이 쓰러졌다. 내 위치에서 사선으로 이어진 곳에 설치된 CCTV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프리미엄 결제를 한 시청자의 시선에는 내가 어떻게 보일까. 피에 물든 치마 나풀거리는 모습 어때? 핑크빛 브라는 섹시해? 이제 만족스럽냐고 벌건 눈으로 네모난 기계에 코를 박고 있을 인간들 멱살을 틀어쥐고 묻고 싶었다.

--- p.194

서평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김영리가 그리는 좀비 아포칼립스

이기려는 인간, 먹으려는 좀비, 나가려는 기계

환장의 트리오가 폐쇄된 타워 안에서 각자의 욕망대로 휘몰아친다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러로 활약 중인 김영리 작가가 좀비와 인공지능 기계가 인류를 위협하는 절망적인 세상에서의 소녀의 분투를 그린 장편 SF 〈둠스데이 프린세스〉로 다시 한번 독창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세상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는 프레퍼족 부모 밑에서 오직 생존하는 법만 익히며 외롭게 자란 소녀 김존자. 한자로 있을 존(存)에 놈 자(者)로 이루어진 이름 그대로 언제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성장해야 했던 소녀는 어린 나이에 부모의 죽음과 맞닥뜨린다. 이후 홀로 살아남기 위해 조국 게르빌의 수상쩍은 부름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존자는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스포츠 스타로 거듭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것도 잠시뿐, 이내 도핑 의혹으로 다시금 홀로 고립되고 만다. 

 

오랜 기간 강제로 갇혀 지내던 존자는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내버린 조국 게르빌과 변덕스런 세상에 복수하기 위해 게르빌이 국가 도약 차원에서 기획한 ‘허큘리스 쇼’에 참가해 재기를 노린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인간과 기계의 서바이벌이 펼쳐지던 허큘리스 타워 안은 순식간에 좀비들로 넘쳐나며 아수라장이 된다. 존자는 가짜 할아버지 김덕배, 덩치만 큰 쫄보 구울, 옛 스승의 딸 이하나와 함께 타워에서 탈출하고자 분투하지만, 이내 타워는 폐쇄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선 쇼를 끝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설상가상 타워의 최고 관리자마저 사망하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인공지능에게 전권이 위임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좀비들은 아득바득 세를 늘리고 있다. 

 

친구 하나 없이 고독과 함께 자란 존자가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나아가기로 마음먹으며 생존과 투쟁, 복수를 자양분 삼아 마침내 도약하는 〈둠스데이 프린세스〉는 한 인간이 ‘살아남는 것’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나아가는 성장기이기도 하다. 냉소와 불신, 이기심이 생존의 절대 요건으로 여겨지는 종말의 세계에서, 라켓과 빠루를 움켜쥔 ‘종말의 공주’ 김존자는 그렇게 내달린다. 나 혼자 죽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저자소개

저자 : 김영리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 네이버 최대공모전 판타지 부문 특선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팬이〉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49〉 〈로고〉 〈인플루언서 소녀에게 으스스한 은총을〉 〈슈퍼 루키〉, 판타지소설 〈스쿨피아: 소리 나는 화살〉 〈이계학교〉 〈시간을 담는 여자〉 〈예티와 나: 설화도 편〉 〈예티와 나: 코아 편〉과 동화 〈표그가 달린다〉 등이 있다. 장르를 뛰어넘는 스토리텔러로 독자에게 기억되고자 매일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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