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2D 뒤표지

태양의 손길


  • ISBN-13
    978-89-7973-651-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전망 / 도서출판 전망
  • 정가
    1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5-2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노정숙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여성시 #자연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5 * 210 mm, 136 Page

책소개

노정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시는 자연이 지니는 생명성과 순결성에 깊고 새로운 지향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생명력에 대한 인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회복 의지와 희망을 북돋우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단순한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의식과 더불어 자아 각성이라는 의미론적인 순환의 시간을 구성한다. 또한 불교적 사상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시인의 지적 사유와 의지가 드러나는 시편들이 많다. 이러한 시편들을 통해 시인의 인간적 어려움이나 갈등을 해소해나갈 뿐만 아니라 한 차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보여준다.

목차

1부

흙과 홍련

머물고 싶은 사랑

태양의 손길

상사화

연꽃 배웅하고

혼자 웃는다

나를 찾아서

행운 경전

우전

홍매화

만어불

봉정암에서

마주한 천년

아침노을

꽃 마중

외길 그늘

밀밭 까마귀

호박꽃 다화

외양포 지나는 비

길 위에서


 

2부

꽃무릇 1

꽃무릇 2

꽃무릇 3

일곱잎클로버

목련꽃 낙화

명지카페에서

봄볕은 선물

오동꽃

나의 배롱나무

내호리

청솔가지 사랑

낙동강을 건너는 미소

봄빛 풍경

풍장

모래알에 새긴 문신

서운암 공작새

빈터

대항 몽돌해변

겨울이 설렌다

기우뚱


 

3부

수박

서운암 찔레꽃

각시탈

9월의 춤

휘파람새

사막 바람

파도 소리를 보다

커피나무 시집보내고

와카치나 사막

관심 인형

방생

풍등을 띄운다

귀가

그릇을 깨고

만어사 너덜겅

바다 가뭄

초침을 먹다

구름 위에서

길 끝에서

천년 재회


 

4부

탄생

어머니의 바다

차꽃

정전 71주년

168번 버스

히말라야 커피

어머니의 유언

청도천 천렵

세종대왕을 찾다

잡초와 전쟁

한글 날다

보수동 책방골목

이별의 강가에서

탄주

삐딱선

청바지

어느 날 가을

물티슈

모자를 눌러쓰고

시랑리 해변에서

작품 해설 자연의 순결성에 시적 상상력을 잇다/박미정(시인, 평론가)

본문인용

무화과 묘목을 심는다

비꽃이 살포시 손등에 떨어진다

열매 속 꽃을 볼 수 있으려나

 

긴 장맛비는 그칠 줄 모른다

작은 도서관,

책을 읽은 지 삼십 분도 안 되어

글자들이 제각각 흩어진다

노안이 시작되면서 걱정이 많다

 

저녁밥을 지으려고 쌀을 씻는다

서녘 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심한 통증으로 달포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다

‘괜찮겠지’

 

부처님 가피를 믿기로 한다

.

.

.

겨자씨보다 작은 점들이 보인다

―「태양의 손길」


 

가슴에 너를 심고부터

푸른 멀미가 수시로 찾아와

한갓지게 음표를 그린다

 

햇살을 꽃술에 버무려

하늘 문 열면

향기는 여행을 서두른다

 

꽃봉오리 수줍게 벙글어

뙤약볕 단조로 편곡하여

애달픈 서곡을 연주한다

 

꽃잎에 입술 포개면

신비한 물감을 푼 듯

청순한 숨결이 느껴진다

 

너를 곁에 두고

누리는 교향곡

낮달 가슴도 설렌다

―「상사화」


 

지구별에 오기 전부터

큰 돌을 안고 있었을까

반야심경 젖은 꽃봉오리에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연밥 짓는 꽃대는

서둘러 하안거를 마치고

꺾인 허리를 지탱한 채

걸어온 발자국을 지운다

 

‘만물이 부처’*

피고 지는 꽃그늘로

설레는 강물이

똬리를 틀고 있는지

뒷산 뻐꾸기 울음소리

오체투지로 펼친 경전이다


 

*성철스님 화두

―「연꽃 배웅하고」


 

흙을 찍어 맛을 본 나는

수작업으로 투박한 다기를 빚고

옆 사람은 물레를 돌려 접시를 만든다

 

불가마에서 나온 찻잔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냉동실에서 자리다툼을 하다가 쫓겨난

뚱딴지꽃을 주전자에 넣고 끓인다

 

달디단 꽃향기가 거실 가득 퍼지고

어디서 왔는지 흰나비가 창살에 앉아있다

 

봄볕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부드러움에

꽃을 딸 때 아픈 느낌은 간 곳 없다

 

찻잔 속에 피어나는 꽃송이를 보며

미소라 쓰고 지운다

―「혼자 웃는다」

서평

노정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태양의 손길󰡕에는 자연과 연결 짓는 시인의 감수성과 현실 세계에서의 생명 그 자체의 순결성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된다. 이러한 생명의 순결성은 생명 터전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지향 의식을 보여준다. 더구나 그 지향 의식은 현실의 전개만으로 끝나지 않고 시인의 체질이 배어 있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 목소리는 생명 인식으로부터 희망으로의 변화를 가능케 하며, 동시에 자연을 통한 회복 의지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이라는 영역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조적 자세는 인간 공통의 정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시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은 그의 시에서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의 터전으로 전환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으며, 생명 그 자체의 순결성을 내면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시집 󰡔태양의 손길󰡕의 특성이라 할 것이다. (…) 노정숙 시인이 주요 대상으로 삼는 자연은 시에서 발생하는 미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자아 각성의 계기를 제공하는 의미론적인 순환의 시간을 구성한다. 즉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 속의 인식은 단순한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전환을 유도한다. 전환 속에 함몰되거나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피력한다. (…) 노정숙 시인은 자연의 무한한 가치를 언어 안에서 정신의 확장과 자유로운 사상의 발현으로 취득하고 있다. 그것은 삶의 집착에서 벗어나 ‘우주’라는 넓은 공간으로 상상력이 확대된다. 그리고 사물에 대한 묘사 또한 단순하지 않은 것은 불교적 사상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는 무애의 경지에 도달함을 경험하고자 하는 시인의 지적知的 사유와 의지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성취는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이 느끼는 어려움이나 갈등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의 시적 자각의 근원이 되는 자연의 순결성을 구가하는 노정숙 시인의 시 정신은 인간의 순수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다. 이 같은 시인의 맑은 정신과 견고한 지성의 발로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시의 지평을 확장 시켜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해설 중에서(박미정, 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저자 : 노정숙
시인·시낭송가
경남 함양에서 출생하여
2011년 ≪문학도시≫로 등단하였다.
현재 부산문인협회 이사, 부산불교문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부회장,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낙동강 시극 단장, 시가람낭송문학회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비꽃』, 『수정계단』, 『낙동강 숨결』, 『보이는 소리』, 『태양의 손길』이 있다.

출판사소개

1992년 설립된 부산 소재 출판사.
*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 문학 중심 서적 발간.
* 그 외 문화비평, 인문학, 번역서, 사진집 등 단행본 다수 발간.
* 1999년부터 시전문계간지 <신생> 발간(현재 통권 95호 발행)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