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시대, 철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철학적 사유는 실천 가능한 도구로 확장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철학의 오래된 질문들을 현대 기술의 도구로 다시 사유한다. 철학과 컴퓨터과학이라는 이질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인간의 사유와 기술적 사고를 통합하여 훈련하도록 돕는다. 고대부터 논의되어온 철학적 질문들, 예컨대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자유의지는 존재하는가?” “마음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단순히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이썬이라는 현대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직접 구현하고 실험하도록 이끈다. 저자 대니얼 림은 철학 박사이자 컴퓨터과학 전공자로, 두 분야를 오가며 쌓은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 개념을 실행 가능한 코드로 풀어내는 독창적 접근을 제시한다.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프로그래밍에 낯선 이들에게도 진입 장벽을 낮추어 독자가 스스로 코딩을 통해 철학 개념을 분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습과 설명을 제공한다.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 자유의지, 마음, 신 존재 논증, 귀납과 과학철학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철학적 논점을 그에 대응하는 컴퓨팅 개념과 연계해 다룬다. 예를 들어, 회의론은 이미지 처리 실습을 통해 감각과 지각의 신뢰성을 분석하고, 자유의지는 셀룰러 오토마타 ‘라이프 게임’을 통해 시뮬레이션된다. 기능주의와 튜링 테스트, 중국어 방 사고실험은 함수로 구현되며, 기계 학습은 귀납 추론과 과학적 예측 문제를 실험적으로 탐색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 책은 단순한 융합 교재를 넘어, 철학의 사유력과 컴퓨터과학의 실행력을 통합하여 ‘생각하는 법’과 ‘작동시키는 법’을 함께 훈련하도록 안내한다. 인간의 사고, 언어, 윤리, 존재론 같은 문제를 기술과 연계해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책이다. 기술이 철학의 깊이를 보완하고, 철학이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음을 체감하게 만드는 특별한 교양서다.
사유의 힘과 실행의 기술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실용적 교양서
이 책은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익히는 기초 단계를 거쳐 철학적 질문을 코드로 구현하는 실천 과정을 따라간다. 각 장은 하나의 철학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에 대응하는 컴퓨터과학 개념을 함께 학습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론과 실습, 철학적 사고와 기술적 구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성이 특징이다.
1장 “철학과 컴퓨터과학”은 철학과 컴퓨터과학이라는 두 세계의 접점을 소개하며, 두 학문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상호 보완적인지를 설명한다.
2-6장은 텍스트 처리, 변수, 리스트, 반복문, 이미지 조작 등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다루며, 철학적 실험을 위한 코딩 능력을 기초부터 다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7장 “회의론”에서는 회의론과 인식론을 다루며, 이미지 왜곡과 처리 과정을 통해 감각 경험과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의 신뢰 문제를 분석한다. 9장 “마음”에서는 마음의 본성을 묻고, 튜링 테스트와 기능주의, 중국어 방 사고실험을 직접 코드로 구현해본다. 11장 “자유의지”에서는 ‘라이프 게임’이라는 셀룰러 오토마타를 활용해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시뮬레이션하고 논의한다. 13장 “신”에서는 신 존재 논증을 논리 계산으로 접근하며, 고전 신학적 논의를 코드로 재구성한다.
14-16장은 기계 학습, 회귀분석, 군집화 등 현대의 데이터 분석 도구를 철학적으로 전환해 귀납 문제, 과학적 예측, 확률 논리를 다룬다. 17장 “AI 윤리”에서는 기술철학과 윤리학을 접목해 자율주행, 감시, AI 윤리, 알고리즘 불투명성 등 현실의 문제를 다루며, 철학이 기술과 사회를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각 장은 핵심 개념 요약, 실습 코드, 심화 질문, 토론 주제를 포함해 독자가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응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개인 학습뿐 아니라 수업, 독서 모임, 융합 강좌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