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어기거나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법에 정해진 대로 벌을 받게 되지.
“나는 법을 안 지킬 거야.”
“벌도 안 받을 거야.”
아무리 주장해도 소용없어.
법과 제도는 내가 선택해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야. 법과 제도를 지키게 하는 힘, 그게 바로 국가가 가진 권력이야. 하지만 사실, 우리는 법과 제도를 지켜야 하고, 혹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그 법과 제도는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나는 그것을 지키고, 지키지 않으면 벌까지 받게 돼. 그건 무슨 뜻일까? 바로, 우리가 ‘국가’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야.
이처럼 국가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서 사람 사이의 갈등을 조절하고,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게 해. 이게 바로 ‘정치’야. 국가가 이런 역할을 하는 이유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야.
• 본문 〈1장〉 ‘국가는 힘이 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초등학생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우리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일은 대통령이 알아서 하면 되죠.”
좋아하는 친구라도, 이 말엔 절대 동의할 수가 없어. 왜냐고? ‘지금의 우리나라’의 주인은 바로 나니까 말이야. 뭐? 내가 대통령이냐고? 아니. 나는 그냥 대한민국의 국민이야. 이 책을 읽는 친구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주인이야.
• 본문 〈2장〉 ‘국가의 주인은 누구일까?’ 중에서
집을 지을 때처럼, 국가를 지을 때도, 어떤 국가를 지을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해.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국가를 설계도로 그려 놓아야 하지. 그 설계도가 바로 헌법이야. 그래서 헌법을 먼저 정한 뒤에야 국가를 세울 수 있지. (중략) 이처럼, 어떤 국가를 만들지를 미리 계획하고, 헌법으로 결정하는 거야. 그래서 헌법을 보면, 그 국가의 주권을 누가 가졌는지, 국민은 어떤 기본권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어. 그뿐만 아니라 헌법에는 그 국가의 역사도 담겨 있어. 그 나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지.
• 본문 〈3장〉 ‘헌법은 국가를 만드는 설계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