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의 신기술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하였다.
보험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로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보수적이고 공급자 중심이었던 보험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매체를 통한 고객과의 상호작용, 인공지능을 접목한 서비스 혁신,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 등장과 같이 전에 없던 변화는 보험산업의 체질을 바꾸었다. 이를 대표하는 용어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 (Insurtech)다.
인슈어테크라는 용어가 2016년에 처음으로 한국 언론기사에서 다루어졌듯이 인슈어테크의 역사는 짧고 관련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기존 연구는 크게 기술 관점, 시장참여자 관점, 보험 설루션 관점에서 진행되었는데 개별 주제에 한정하지 않고 인슈어테크의 태동부터 시기별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첫 번째 목적은 시장과 산업의 차원에서 한국에서 인슈어테크가 태동한 때부터 8년 동안에 걸쳐 일어난 인슈어테크 기술의 변화, 시장참여자의 변화, 보험 설루션의 변화를 추적해 산업 성장의 역동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적은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 인슈어테크를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서 전통적인 보험회사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에 서는 글로벌 보험회사 처브의 한국법인인 라이나생명을 대상으로 사례 분석을 수행했 다. 업계 최초의 보험상품들을 출시하며 텔레마케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라이나생명은 인슈어테크가 등장한 초기부터 빠르게 대응해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하고 지속적으 로 성과를 창출하였다. 이러한 혁신 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SER-M 프레임 워크를 적용하였다. SER-M 프레임워크는 주체(Subject, S), 환경(Environment, E), 자원(Resource, R) 요소와 함께 이들 요소 간의 동태적인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경영 원리인 메커니즘(Mechanism, M)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