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사회 건설을 위한 통화시스템 – 현대화폐이론의 통화정책론』은 현대화폐이론(MMT)의 대표 학자 L. 랜덜 레이가 2022년에 발표한 최신작 『Making Money Work for Us: How MMT Can Save America』의 한국어 번역판입니다. 이 책은 통화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넘어, 정부의 재정과 통화정책이 어떻게 운용되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하이먼 민스키의 제자로, 뉴욕 레비경제연구소와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활동하며 현대화폐이론의 핵심 개념을 체계화해온 인물입니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통화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비로소 통화가 된다”,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말은, 그 통화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화폐의 창조와 흐름, 그리고 그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풀어냅니다.
이 책은 현대화폐이론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실제 정책으로의 전환까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화폐의 본질을 고찰하며,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닌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부채 관계로서의 화폐를 설명합니다. 제2장과 제3장에서는 화폐의 공급 메커니즘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있으며, 제4장에서는 경제적 균형의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의 역할을 조망합니다. 제5장부터 제7장까지는 상충관계와 정책 프레임, 그리고 일자리 보장제, 금리 목표제, 변동환율제 등 현대화폐이론이 제안하는 주요 정책 도구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역자인 전용복 교수는 국내에서 현대화폐이론의 소개와 해설에 힘써 온 학자입니다. 그는 이 책의 해제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실물 자원이 존재하는 한, 돈이 없어서 못할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책적 상상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책 제목 ‘돌봄 사회 건설을 위한 통화시스템’은 원제의 의미를 확장하여,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경제 시스템 구축이라는 방향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통화와 재정의 원리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 공공성의 회복과 경제 정의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전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