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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친구


  • ISBN-13
    979-11-94544-12-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심미안 / 문학들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05-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범종
  • 번역
    -
  • 메인주제어
    현대 대중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정범종 #춘향의친구 #매사냥꾼 #소설 #현대 대중소설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85 mm, 286 Page

책소개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가

정범종 장편소설

 

현대판 〈춘향가〉 〈춘향전〉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면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춘향가〉는 당연히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 그러나 〈춘향가〉의 수많은 이본을 읽은 소설 속 윤도는 춘향을 위한 합창이 아닌 춘향이 관객을 위해 부르는 노래, 즉 춘향의 독창을 무대로 올리고 싶다며 새로운 해석을 찾고자 한다. 극작가인 민규는 한때 신문기자였던 식당 주인이 춘향을 가리켜 ‘혁명가’라고 부른 점에 주목한다. “거부를 이어”가는 것, “혁명은 거부하는” 것이기에 변 사또의 수청을 목숨을 걸고 거부한 춘향은 혁명가라는 것이다.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정범종 작가의 문학적 요람은 희곡이다. 그는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새연」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광주시립극단 희곡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그 때문일까. 이번에 출간된 장편소설 『춘향의 친구』(문학들 刊)는 한 편의 극을 펼쳐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한반도에서 “지난 이백 년 동안 무대에서 가장 유명한 이”가 바로 ‘성춘향’이라는 극작가 이민규와 연출가 김윤도의 합의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춘향가(春香歌)의 세 글자는 봄[春]과 향기[香]와 노래[歌]로 돼 있다. 봄은 꽃과 이파리가 피는 때여서 젊은이들은 주위를 본다. 그러다가 짝이 될 만한 젊은이와 눈이 맞는다. 코로 상대방의 향을 맡는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가까이 있어야 향을 맡는다. 서로 향기를 맡은 젊은이들은 가까워진다. 그들은 노래하고 듣는다. 한 명이 노래하면 다른 한 명이 듣는다. 오래지 않아서 둘이 함께 노래한다. 그러면서 함께 듣는다. 입과 귀가 하나로 됐을 때 연애는 본격적인 스토리로 접어든다.

- 「본문」 중에서

 

두 친구가 올리려는 연극에서 주인공 역을 맡게 된 연극배우는 신초희다. 그녀는 신윤복의 「미인도」에 그려진 여인이 성춘향이었을 거라 상상하며 기생을 연기하기 위해 조선시대에 기생이 입었던 한복을 찾는 등 자신이 맡은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춘향의 친구』는 단순히 〈춘향전〉을 연극으로 올리려는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연극을 올리기 위해 거쳐야 할 여러 고난들, 그리고 그 연극을 완성하기 위해 각자가 맡은 역할 속에서 맞부딪히는 고뇌에 초점을 맞춘, 결과가 아닌 과정의 소설이다.

한때 부모의 기대를 받았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한 연출가 김윤도는 대본이 완성되기도 전에 좌절을 겪는다. 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강남의 아파트를 미리 물려받기 위해 위장 결혼까지 계획한다. 

희곡을 완성해 가던 민규 역시 ‘자기 표절’의 문제에 부딪힌다. 그가 올리려고 했던 연극의 원본 〈춘향전〉에는 수많은 이본이 존재한다. 한국에서 그보다 많이 쓰인 소설은 없을 터. 그러니 그가 앞으로 써야 하는 극은 그저 춘향의 이야기를 그대로 올리는 ‘춘향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사정은 연극 배우 신초희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한복 디자이너인 이모 곁에서 모델 일을 하고, 때로는 베이비시터 알바를 다니기도 한다. 그러면서 연극배우로는 성공하지 못할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영화판에까지 기웃거린다.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과연 이들은 연극을 완성하여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길을 굳세게 가고 뜨겁게 사랑”했던 춘향, 초희와 그녀의 친구들은 자신의 앞에 닥친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제 당신이 춘향의 친구들을 만날 차례다.

 

목차

 

 

제1장 유명한 사람 09

제2장 단오풍정 45

제3장 미인  91

제4장 겨울비와 봄눈 147

제5장 그대여, 다시 한번 199

제6장 결혼식 255

 

작가의 말 282

본문인용

춘향가(春香歌)의 세 글자는 봄[春]과 향기[香]와 노래[歌]로 돼 있다. 봄은 꽃과 이파리가 피는 때여서 젊은이들은 주위를 본다. 그러다가 짝이 될 만한 젊은이와 눈이 맞는다. 코로 상대방의 향을 맡는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가까이 있어야 향을 맡는다. 서로 향기를 맡은 젊은이들은 가까워진다. 그들은 노래하고 듣는다. 한 명이 노래하면 다른 한 명이 듣는다. 오래지 않아서 둘이 함께 노래한다. 그러면서 함께 듣는다. 입과 귀가 하나로 됐을 때 연애는 본격적인 스토리로 접어든다.

- 「본문」 중에서

 

춘향은 자기 길을 굳세게 가고 뜨겁게 사랑했다. 이런 사람에게는 친구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나는 춘향의 친구를 찾아보았다. 조선 말기에도, 21세기에도 춘향의 친구는 많았다. 당연한 일이다. 옛날이든 지금이든, 세상에는 자기 길을 굳세게 가고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나는 춘향의 친구들을 만나서 오래 얘길 나누었다. 그걸 「춘향의 친구」라는 제목으로 상당히 길게 기록했다. 이제 당신이 춘향의 친구를 만날 차례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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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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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범종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고 전남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새연」이 선정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소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광주시립극단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칼과 학』,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봄날의 새연』, 『매사냥꾼』 등을 출간했다.

출판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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