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6 방금 언급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대기업이 고객 최우선 주의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마음으로 “이용료는 저희가 지불하겠으니 고객 여러분께서는 사용하시기만 하면 됩니다.”라며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일까요? 설마 그럴 리가요. 기업의 사명은 이익 창출입니다. 모든 기업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무료인데 억 단위 매출? 누가 돈을 낼까?  
 
P. 42 다시 말해 사용 가치는 공급량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하락합니다. 이 점은 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원래 물의 사용 가치는 대단히 높습니다. 하지만 하천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고,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콸콸 쏟아집니다. 다시 말해 물은 공급량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용 가치가 낮아진 것입니다. 게다가 공급하는 양이 많으면 교환 가치도 낮습니다. 따라서 물은 가격이 저렴합니다.
- 왜 물이 다이아몬드보다 쌀까?  
 
P. 66 게다가 나 대신 누군가 돈을 지불해 준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돈을 지불한다는 의미입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측은 많은 사람에게 광고를 보게 하고 싶거나,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고 싶은 기업, 또는 비용을 지불해 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개인 사용자입니다.
- 가치와 가격으로 이해하는 무료 서비스의 원리  
 
P. 84 어느 경우든 간에 여러분과 리셀러 모두 처음에는 소비자였습니다. 그러나 리셀러는 재력을 바탕으로 티켓을 마구 사들인 다음, 공급자 입장이 되어 힘들이지 않고 이익을 취합니다. 다시 말해 리셀러가 수요를 독점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누군가가 수요를 독점한 다음, 가격을 엄청나게 올려 공급까지 독점해 버리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 균형이 붕괴되는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시장 실패’라고 합니다.
- 어쩌다 민폐 리셀러가 탄생했을까?  
 
P. 111 스타벅스를 보면 이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커피’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홍차나 프라푸치노처럼 커피가 들어 있지 않은 음료, 디저트, 샌드위치 같은 가벼운 식사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합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가치는 커피라는 단순한 상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삼의 장소, 즉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공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커피만 판매할 필요는 없겠지요.
- 스타벅스가 파는 건 커피가 아니라고?  
 
P. 154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과 시간, 기울인 노력 중에 게임을 그만둔다 해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것을 ‘매몰 비용(sunk cost)’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게임에 투자한 50시간은 되돌려 받을 수 없기에 매몰 비용에 해당합니다. 사실 매몰 비용을 더 늘리지 않도록 게임을 그만두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현질을 하면서까지 게임을 계속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 역시 전망 이론이 낳는 보유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현질’을 참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