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禪) 수행의 정수를 담은 화두 명상 실천 안내서
명상과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오늘날, 간화선(看話禪)의 핵심을 친절하고 깊이 있게 안내하는 입문서 《당신이 길입니다》(민족사 펴냄)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수십 년간 선 수행을 이끌어 온 달마 김준영 법사가 자신의 깊은 수행 체험과 오랜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실천적 수행 지침서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처음 선 수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궁금증, “선(禪)이 무엇인가요?”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여, 독자들의 궁금증에 차근차근 답해 나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본래 자기 안에 있던 ‘길’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화두 명상을 중심에 두되, 위빠사나와 티베트 명상의 핵심 원리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수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통합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초심자부터 오랜 수행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신만의 수행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 화두 명상의 본질을 삶의 자리에서 풀다
《당신이 길입니다》는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선불교의 본류, 간화선을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명료하게 안내하는 입문서다. 부제 ‘친절한 화두 명상 지침서’처럼 이 책은 초심자도 무리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실제 수행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되어 있으며, 각 수행 단계별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어 독자가 책을 읽으며 직접 수행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수행의 전반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예비수행부터 간화선의 핵심 원리를 다룬 뒤 본 수행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안내한다. 특히 불교 수행의 핵심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즉, 마음을 바로 보고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다는 가르침을 중심에 두고 선 수행의 문을 여는 여섯 단계, 공안(화두)을 통한 실천, 그리고 깨달음 이후의 삶까지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내용이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행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법한 질문들에 대해 생생하고 현실적인 답변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달마대사부터 혜가, 승찬 등 역대 선지식들의 일화를 곁들여 독자가 선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이번 생의 내가 다음 생의 나에게 주는 궁극의 선물, 선禪
이 책의 저자인 달마 김준영은 오랜 시간 선지식 곁에서 선 수행과 대중불교 활동을 함께해 온 이로, 간화선의 원리를 일상과 수행 사이에서 풀어내는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수행자의 깊은 내공으로 초심자의 호기심과 수행자들 사이에 궁금증을 두루 아우르며, “진정한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책” 일 것이다. 특히, 저자는 선(禪)을 "특별한 누군가가 따로 닦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나 자신의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은 나에게 없는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있는 그 자리, 지금 경험하는 괴로움,
‘지금 존재하는 그대로가 행복’임을 깨닫고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는 지금 이 자리에서 괴로움조차도 수행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선(禪)의 시작이자 완성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이번 생의 내가 다음 생의 나에게 주는 궁극의 선물이 선(禪)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명상에 관심 있는 누구나, 삶에 방향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지금 여기’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조용하고도 강력한 수행의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간화선 수행자 축서사 금곡 무여 스님의 간절한 화두 법문이 함께 실려 있어 화두 명상이야말로 우리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참으로 믿고 의지할 길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는 참으로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물인 줄 모르고 있어요.
(중략) 참으로 애쓰라고 해서 되게 하고 지나치게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화두 자체만 놓치지 마세요.
그걸 (좌선)할 때만 하지 마시고, 새벽에 눈 딱 떠서부터 주무실 때까지 늘 화두를 하세요. 단전에서 가슴까지 꽉 차는 느낌이 듭니다.
그게 이제 의심덩어리(의단疑團)가 되는 거예요.”
-경북 봉화 축서사(鷲棲寺) 금곡무여金谷無如 스님 소참법문 중에서-